Share

제57화

“이 자식, 빨리 왔네. 내 사람은?”

아귀가 어두운 표정으로 따져 물었다.

서강빈은 두 손을 호주머니 안에 넣고 덤덤한 표정으로 그에게 걸어갔다. 서강빈은 룸 안의 부하들을 쭉 둘러보며 그들의 위치와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기들을 파악한 뒤, 아귀의 앞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 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묶어뒀는데.”

“팍.”

아귀는 화가 난 듯 테이블을 힘껏 내리치며 소리쳤다.

“이 자식, 감히 내 사람을 건드려? 네가 누구든 오늘 밤엔 절대 이곳에서 살아 나갈 수 없을 거야.”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7, 8명의 부하들이 흉악한 표정을 지으며 살기등등하게 서강빈을 에워쌌다. 그들은 허리춤에서 서늘한 빛을 번뜩이는 비수를 꺼냈다.

서강빈은 두려워하는 기색은 전혀 없이 자신의 잔에 술을 따랐다. 그는 술을 한 모금 마시며 반문했다.

“아귀라고 했지? 우리 사이에 원한 같은 건 없을 텐데. 내 추측이 맞다면 당신 뒤에 다른 사람이 있지? 기회를 한 번 줄게. 얘기해, 누군지. 그러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그냥 떠날게.”

“하하하!”

아귀는 그 말을 듣더니 고개를 젖히며 크게 웃었다. 그는 같잖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이 자식,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지? 내게 기회를 준다고?”

“여기가 어딘지 알아? 여긴 팰리스야, 내 구역이라고. 널 죽이고 아무 데나 묻어도 아무도 몰라.”

서강빈은 들고 있던 잔을 흔들거리면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은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겠다는 거지?”

“탕.”

아귀는 테이블 위 술병을 들어 올린 뒤 그것을 바닥에 힘껏 내던지면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빌어먹을 놈, 내 구역에 와서 큰소리를 쳐? 내가 송주에서 그동안 헛짓거리나 한 줄 알아?”

“저놈을 족쳐! 저놈이 무릎 꿇고 나랑 얘기하게 만들어.”

아귀가 화를 냈다.

그와 이렇게 건방진 말을 한 사람은 없었다.

‘죽으려고!’

그 순간 7, 8명의 부하들이 비수를 들고 흉악한 표정으로 서강빈을 향해 돌진했다.

서강빈은 주위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10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