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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고작 불 부적 몇 개인데 무서울 거 없어요.”

차갑게 말한 서강빈이 허공에서 손을 몇 번 젓더니 그 불 부적들은 통제를 벗어나 뒤돌아 늙은 도사를 향해 날아갔다. 이 광경을 본 늙은 도사는 너무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허공을 부적으로 간주하여 손으로 봉인을 풀다니, 너너... 너 도술 고수야?”

지금 늙은 도사는 이미 서강빈의 실력에 놀라서 넋이 나가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하지만 그가 계속 넋이 나가 있을 새도 없이 불덩이로 변한 부적들이 그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늙은 도사는 어쩔수 없이 허리에 꽂은 도목검을 꺼내 휘둘러서 불덩이들을 모두 쳐냈다. 하지만 회색의 도포에는 불에 타서 생긴 구멍들이 몇 개 나 있었다. 늙은 도사는 얼른 도목검을 들고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갔다. 그는 자신이 서강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허공에서 부적의 봉인을 풀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도술이 자기보다 몇 배는 더 대단할 것이다. 하여 지금 도망가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없을 게 뻔했다.

서강빈도 굳이 쫓아가지 않았다. 이런 타입의 늙은 도사들은 미꾸라지 같아서 따라잡는다고 해도 진흙탕 싸움이 될 게 뻔했다. 서강빈은 지금 서둘러 돌아가 주머니에 있는 화전옥으로 권효정을 위해 옥으로 된 영기를 만들 생각뿐이었다. 화전옥의 크기로 봐서는 두 개 정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만물상점에 돌아온 서강빈은 더 지체하지 않고 화전옥을 조각하기 시작해 두 개의 옥패로 만들었다. 이윽고 그는 이 두 개의 옥패에 소형의 진법을 배치하였고 이와 동시에 자신의 몸에 있는 영기로 이 두 개의 옥패에 자양분을 공급하여 기본적인 영성을 띠게 했다.

그러고 나서 서강빈은 만물상점의 뒤뜰에 있는 작은 정원에 구멍을 하나 파서 영기를 모을 수 있는 진법인 소형의 구영진을 배치하여 옥패를 거기에 묻어두었다. 7일 동안 구영진에 갇혀있으면 이 두 개의 영기가 완성되게 된다.

서강빈이 이 두 개의 영기에 배치한 것은 방어 진법이었다.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이것들은 팔괘가 새겨진 청색 방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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