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빈은 어두운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분명히 말했잖아. 내가 한 거 아니라고.”“그래, 나 너 믿어. 그러니까 나와서 나랑 얘기 좀 해.”송해인의 말에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지금 볼 일이 있어서 안 돼. 내가 돌아가면 다시 얘기해.”“무슨 일인데 그렇게 바빠? 나한테 해명할 기회도 포기할 만큼?”불만스러운 말투로 묻는 송해인의 말에 서강빈은 미간을 치켜들고 난감한 듯 한숨을 내쉬고는 대답했다.“효정 씨의 지인이 아프다고 해서 지금 거기로 가야 해.”“효정 씨, 효정 씨, 네 마음속에는 그 효정 씨 밖에 없지?”이 말을 듣고 화가 난 송해인은 질투 어린 말투로 소리쳤다. 이렇게 말하고 난 송해인은 전화를 끊고 씩씩거리며 문 앞에 서 있었다.“서강빈, 쓰레기 같은 자식! 내가 다시 너랑 잘해보려는 걸 알면서도 왜 효정 씨와 그렇게 가깝게 지내는 거야! 짜증 나!”송해인은 씩씩거리면서 분을 못 이겨 발로 차바퀴를 찼다가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났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절뚝거리며 다시 차에 올라탔다.한편, 서강빈도 난감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끊었다.“무슨 일이에요? 해인 씨가 당신 찾아요?”권효정이 떠보는 말에 서강빈은 그렇다고 하고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물었다.“환자는 어떤 상황이에요?”권효정이 대답했다.“성회의 전씨 가문에 대해서 알고 있어요?”서강빈이 고개를 저었다.“잘 몰라요.”권효정이 설명해주었다.“성회의 전씨 가문은 무도 명문가예요. 가문 내부의 핵심적인 인물은 모두 무도인들이고 성회의 무도계에서 꽤 큰 지위와 세력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전씨 가문의 어르신은 무도의 고수인데 소문에는 10년 전에 이미 대가의 경계에 이르렀고 올해 일흔이 되는 나이인데 몸이 아주 건강했다고 해요.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5일 전 전씨 가문의 어르신이 갑자기 병들어서 앓아누웠다고 해요. 명의를 여러 명 찾아서 보여도 소용이 없대요. 전씨 가문의 셋째 딸인 전유진이 제 절친인데 저한테 연락이 와서 의술이 높은 사
‘서른도 안 되는 신의, 거기다가 한의사라니...”전태산이 만났던 명의들을 봤을 때 한의학 영역에서 명의라고 소문난 사람들은 모두 50이 넘는 나이었고 모두 많은 경험을 쌓고 나서야 자신이 한의학 영역에서 성과가 있다고 얘기할 수 있었다. 곁에 있던 전유진은 크고 동그란 눈을 깜빡거리며 서강빈을 훑어보다가 물었다.“효정아, 이거 맞아? 이분이 바로 네가 나한테 얘기했던 그 신의라고?”권효정은 전태산과 전유진이 불신하는 눈빛을 보고 해명했다.“태산 아저씨, 유진아, 강빈 씨가 나이가 어리다고 의술이 별로 없을 거라 판단하지 마세요. 이 사람의 의술이 전에 찾았던 나이 드신 한의사분들 보다 뒤지지 않는다고 제가 보증할 수 있어요.”전태산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잠시 고민하다가 권효정의 체면을 보아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효정 씨가 그렇게까지 얘기를 하니 한번 믿어보겠습니다.”전태산이 말을 이었다.“하지만 서강빈 씨가 잠시 기다려주셔야 할 겁니다. 마침 오늘 다른 한 분의 신의를 불렀는데 곧 도착할 거예요.”이 말을 들은 서강빈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전씨 가문처럼 큰 가문에서는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신중한 게 당연했다. 서강빈과 권효정은 자리에 앉아서 담담하게 차를 마시며 기다렸다. 그러던 중, 발랄한 성격의 전유진은 계속 서강빈을 쳐다보고 있었다. 난감해진 서강빈도 그녀에게 웃어 보였지만 그녀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이때 서강빈은 전유진의 얼굴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는데 그녀의 몸에 문제가 생긴 듯했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서강빈은 따로 얘기하지는 않았다. 바로 이때, 회색 도포를 입은 늙은 도사가 걸어들어왔다. 전태산은 그 사람을 보더니 서둘러 다가가서는 친절하게 맞이하였다.“삼절 도장, 드디어 오셨군요.”전태산이 다가가자 상대는 고개를 끄덕였다.“이게... 삼절 도장, 옷에 왜 탄 구멍이 났습니까?”전태산은 삼절 도장의 회색 도포에 난 네, 다섯 개쯤 되는 큰 구멍을 주목했다
전태산은 흠칫하여 의아한 눈길로 서강빈을 보았다.“삼절 도장, 무슨 오해가 있었든 게 아닙니까? 서강빈 씨는 권효정 씨가 어르신의 병을 치료하려고 데리고 온 의사입니다.”전태산이 설명했다. 이 말을 들은 삼절 도장은 불쾌한 표정으로 퉁명하게 물었다.“뭐라고요? 저 자식이 어르신의 병을 치료한다고요?”전태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삼절 도장은 미간을 찡그린 채 서강빈을 몇 번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물었다.“너 의술을 알아?”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좀 알아요.”“좀 안다고? 그럼 모르는 거야!”삼절 도장은 차갑게 말했고 그의 미간에는 화가 넘쳤다. 특히 서강빈과 싸웠던 그 장면을 생각하면 화가 나서 숨이 거칠어졌다. 두 사람이 싸우려는 징조가 보이자 전태산이 얼른 말했다.“두 분께서는 모두 어르신의 병을 고쳐주려고 오셨는데 이러지 맙시다. 이러지 마세요.”“흥!”삼절 도장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전태산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전 가주님, 제가 어르신의 병을 고쳐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무슨 조건이요?”전태산이 물었다. 삼절 도장을 모셔온 이유는 전태산이 친구한테서 삼절 도장은 도술이 대단한 것뿐만 아니라 의술도 대단하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도문의 의술이 대단하다고 하였는데 이는 일반적인 서의학이나 한의학보다 더 대단한 의술이었다. “이 자식은 끼어들 수 없습니다.”삼절 도장이 서강빈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난처해진 전태산은 잠시 망설였다. 서강빈은 권효정이 데리고 온 사람인데 그렇게 하면 권효정의 체면을 저버린 격이 된다. 전태산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삼절 도장은 옷깃을 휘날리며 차갑게 말했다.“전 가주님께서 승낙하지 않으시니 저는 뒤에 또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말을 마친 삼절 도장이 뒤돌아 가려고 하자 전태산이 다급하게 소리쳤다.“삼절 도장, 잠시만요. 그 제안을 승낙하겠습니다.”전태산이 승낙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삼절 도장의 얼굴에는 오만한 웃음이 피었다. 전태산
부적이 전씨 어르신의 단전 부근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격렬하게 떨리면서 화르르 불이 붙어 타버렸다.“근원을 찾았습니다!”미간을 찌푸리며 말하는 삼절 도장에게 전태산이 다급하게 물었다.“삼절 도장, 아버지는 무슨 병에 걸린 것입니까?”삼절 도장은 길게 한숨을 내뱉고 말했다.“큰 병은 아닙니다. 무술을 연마할 때 경맥에 착란이 일어나서 체내의 진기가 역행하여 단전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어르신께서 혼미상태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이 진기들을 잘 조절하면 어르신은 괜찮으실 겁니다.”이 말을 들은 전태산은 두 손을 모으고 공손하게 말했다.“그렇다면 삼절 도장께서 얼른 아버지를 치료해주세요.”“어렵지 않아요.”삼절 도장은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곁에 서 있던 권효정이 서강빈의 팔을 끌면서 물었다.“강빈 씨, 저 사람 말이 맞아요?”서강빈은 살짝 웃음을 띠며 말했다.“절반 맞았어요.”저 회색 도포를 입은 늙은 도사가 그래도 실력이 꽤 있는 모양이다. 전씨 어르신이 무술을 연마하는 도중에 생긴 문제로 혼미상태에 빠졌다는 것을 알아냈으니 말이다.“절반만 맞았다고요?”권효정이 의아하게 물었다. 삼절 도장은 서강빈의 담담한 듯 조롱을 띠고 있는 말을 듣고 일어서서 호통쳤다.“망할 놈! 내가 치료할 때는 곁에서 헛소리 지껄이지 마! 전 가주님, 저 자식은 제가 전 씨 어르신을 치료하는 과정을 엄중하게 방해하였습니다. 당장 끌어내십시오! 아니면 치료를 그만두겠습니다.”이 말을 듣고 다급해진 전태산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서강빈이 끼어든 데에 대해 아주 불만인듯했다.“서강빈 씨, 잠시 나가서 기다려주십시오.”차갑게 말하는 전태산을 보고 서강빈이 피식 웃더니 물었다.“전 가주님께서는 제 얘기를 들어보고 싶지 않으십니까?”“필요 없습니다. 삼절 도장이 여기 계시니 아버지는 괜찮아질 겁니다.”전태산의 말에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그래요. 전 가주님께서 그렇게 얘기하시니 저는 더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효정 씨, 우리 가요.”권효정은
삼절 도장은 전 씨 어르신의 기를 조절해주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이 복잡했다. 먼저 자신 체내의 진기를 어르신의 몸에 주입해서 혼란 상태에 있던 어르신 체내의 진기를 경맥을 따라 온몸에 퍼지게 한 다음 마지막에 단전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삼절 도장은 또 부적 몇 장으로 전 씨 어르신의 몸에 있는 몇 개의 혈 자리를 봉인하여 진기가 폭주하는 것을 미리 방지하였다. 이 과정은 십 분이 넘게 계속되었고 삼절 도장은 땀범벅이 되어서야 멈추고 말했다.“됐습니다. 좀 있으면 어르신께서 깨어나실 것입니다.”이 말을 들은 전태산은 감격하여 손을 모으고 연신 감사를 표했다.“삼절 도장,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도장은 저희 전씨 가문의 귀빈입니다.”“전 가주님 별말씀을요. 각자 자신이 필요한 것을 얻는 것이지요. 저는 은령초만 있으면 됩니다.”삼절 도장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전태산은 바로 뒤에 있는 전유진에게 미리 준비해둔 비단함을 갖고 오라고 하고는 삼절 도장에게 말했다.“삼절 도장, 얘기하신 은령초입니다.”삼절 도장이 손을 뻗어 건네받으려던 때, 침대에 누워있던 전 씨 어르신이 갑자기 검은 피를 토하면서 몸의 경맥도 지렁이처럼 빠르게 꿈틀거렸다. 그러고 나서 전 씨 어르신은 비명을 지르더니 다시 정신을 잃었다. 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전태산이 황급히 물었다.“삼절 도장,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얼른 저희 아버지의 상태를 봐주세요!”마찬가지로 깜짝 놀란 삼절 도장이 황급히 다가가 전 씨 어르신의 상태를 살피고는 당장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미간을 찌푸렸다. 삼절 도장이 다시 전 씨 어르신의 체내에 진기를 주입하려고 시도했지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삼절 도장은 거대한 힘에 밀려 날아가 곁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부수고 바닥에 널브러졌다.“삼절 도장!”전태산은 서둘러 삼절 도장을 일으켰다. 입가에서는 피가 흐르고 가슴을 움켜잡은 삼절 도장이 말했다.“큰일 났습니다. 어르신이 이성을 잃고 폭주하려 하고 있습니다.
전 씨 어르신은 원래도 대가급이 되는 무도 고수였는데 지금 이성을 잃기까지 했으니 그 실력은 아마도 천인 경지에 발을 절반 들여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삼절 도장, 이제 어떡합니까?”다급하게 묻는 전태산을 보면서 삼절 도장은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전 가주님, 죄송합니다. 저는 더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성을 잃은 전 씨 어르신은 막을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전 가주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어르신의 상태는 길어야 반 시간 정도 지속하고 힘이 빠질 것입니다...”“뭐요? 반 시간? 그다음에는요?”전태산이 계속 묻자 삼절 도장은 살짝 망설이다가 난감한 듯 한숨을 쉬고 말했다.“그다음에는 힘이 빠져서 목숨을 잃게 될 것입니다.”“뭐라고요? 삼절 도장, 나는 저희 아버지의 병을 치료해달라고 당신을 불렀습니다!”전태산이 호통쳤고 삼절 도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저도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전 가주님, 이 은령초는 사양하도록 하고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삼절 도장은 빠르게 도망가려고 했고 이를 본 전태산은 어두운 표정을 하고 소리쳤다.“당장 잡아!”열 명이 넘는 정예병들이 허공을 가로질러 나타나더니 삼절 도장을 둘러쌌다.“삼절 도장, 제 아버지가 죽는다면 당신의 목숨도 내놔야 할 것입니다.”전태산의 말에 삼절 도장은 굳은 표정으로 자신을 둘러싼 열 명이 넘는 정예병을 보더니 말했다.“전 가주님, 진정하세요. 혹시 전에 왔던 그 녀석한테 방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서강빈 씨?”전태산은 번쩍 정신이 들어 곁에 있는 전유진에게 말했다.“유진아, 얼른 권효정 씨한테 전화해서 서강빈 씨를 데리고 오라고 해!”이 말을 들은 전유진은 얼른 휴대폰을 꺼내 권효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었다. “아빠, 전화기가 꺼져있어요.”전유진의 말에 전태산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소리쳤다.“그럼 찾아! 이 도시 전체를 뒤져서 찾아! 반 시간 안에 반드시 서강빈 씨를 찾아내!”“지금 바로 가겠습니다.”대
허윤재가 입을 열었다.“그만, 예쁜이가 놀라잖아.”허윤재는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권효정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예쁜아, 이제 내 신분을 알겠지? 오빠랑 가서 술 한잔할까? 나랑 술 한 번만 마셔주면 팔로워 몇십만 명을 늘려주고 인플루언서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할게.”권효정은 차갑게 대답했다.“미안하지만 나는 인플루언서에 관심 없어.”이 말을 들은 허윤재는 표정이 어두워졌다.“예쁜아, 오빠 체면 안 봐줄 거야?”차갑게 묻는 허윤재의 말에 권효정은 똑같이 차가운 웃음을 짓고 대답했다.“내가 당신 체면을 봐줄 필요는 없잖아.”이 말을 들은 허윤재는 완전히 화가 치밀어 올라 담배를 한 대 꺼내물고 담배 연기를 뿜으며 차갑게 말했다.“예쁜아, 네가 내 마음에 들 수 있는 건 네 행운이야. 좋은 말 할 때 고분고분 따를 것이지, 이 성회에서 나 허윤재가 데리고 갈 수 없는 여자는 없단다. 마지막으로 한번 기회를 줄게. 잘 생각해봐. 너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도 네 친구 생각도 해야지.”허윤재의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이 맞은 편에 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서강빈에게로 향했다. 그가 들어왔을 때부터 서강빈은 계속 음식만 먹고 있었기에 그는 서강빈이 겁쟁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찝쩍대고 있는데 밥이 목구멍으로 어떻게 넘어가는가 말이다.허윤재의 말이 끝나자 뒤에 있던 친구들이 바로 서강빈의 곁에 가서 둘러쌌는데 이는 무언의 협박이었다. 이윽고 음란한 웃음을 띤 허윤재는 손을 들어 권효정의 가녀린 허리를 감싸 안으려고 하면서 말했다.“예쁜아, 가자.”미간을 찌푸린 권효정은 테이블에 놓인 음료수를 들어서 허윤재의 얼굴에 뿌리고 차갑게 말했다.“가서 너희 엄마한테 같이 술 마셔달라고 해.”이 행동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던 손님들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허윤재의 친구들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눈앞에 벌어진 광경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허윤재는 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이를 악물었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여자가 자신한테 음료수를 끼얹은
서강빈이 허윤재의 뺨을 내리치며 짝하는 소리가 났고 허윤재는 입에서 이빨을 토해냈다. 서강빈은 차갑게 말했다.“인플루언서가 그렇게 대단해?”“네가 감히 나를 때려? 내가...”허윤재가 소리쳤다. 서강빈은 그의 뺨을 한 번 더 때리고는 차갑게 물었다.“물었잖아. 인플루언서가 그렇게 대단하냐고?”허윤재는 살짝 멍한 얼굴로 소리쳤다.“미친놈! 너는 이제 죽었어! 내가 영상을 올려서 내 팬들한테 고발하기만 하는 너는 끝났어!”서강빈은 두려운 기색이 하나도 없이 다시 한번 뺨을 내리쳤다. 뺨을 여러 대 맞아 끝내 바닥에 쓰러진 허윤재는 입에 피가 고이고 머리도 윙윙 울렸다. 그를 내려다보며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인플루언서면 함부로 행동해도 되는 거야? 인플루언서면 법을 어겨도 되는 거야? 인플루언서면 사실을 왜곡해서 사이버폭력을 유도해도 되는 거야? 너한테 그럴 권리가 있다고 누가 그랬어? 말해, 누가 그랬냐고!”레스토랑 전체에 호통 소리가 울려 퍼졌고 허윤재의 머리도 한대 얻어맞은 듯했다. 너무 놀라 바지에 오줌을 싼 허윤재는 수치스러움에 소리쳤다.“너는 이제 죽었어! 너는 끝났어! 내가 너 죽여버릴 거야. 내가 너 인터넷에 폭로해서 묻어버릴 거야!”이성을 잃고 소리치는 허윤재는 앞에 있는 서강빈을 죽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아직도 네 잘못이 뭔지 모르는구나.”말을 마친 서강빈은 허윤재의 얼굴을 계속해서 여러 번 내리쳤고 허윤재의 얼굴이 피범벅이 되어 퉁퉁 부었을 때야 그는 우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잘못했습니다, 형님. 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허윤재는 겁이 났다.‘이 자식은 제대로 미쳤어!’서강빈은 손을 털고 허윤재를 차가운 눈빛으로 한번 보고는 권효정에게 말했다.“우리 가요.”“네.”권효정은 다가가서 서강빈에게 팔짱을 끼고 레스토랑을 떠나려 했지만 이때 문 앞에서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거기 서! 감히 나 허산범의 아들을 건드린 놈은 절대 빠져나가지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