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78화

“오늘 이 돈을 배상하지 않는다면 여기서 나갈 생각은 하지 마!”

서강빈은 불쾌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등 뒤에 있는 건장한 용팔을 한번 보고 앞에서 일어나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칠복과 삼달을 한번 보더니 바로 알아차렸다.

‘시비를 걸어서 돈을 빼내려는 거구나.’

고개를 저으며 난감한 웃음을 짓던 서강빈이 말했다.

“두 분 시비를 걸더라도 좀 제대로 걸면 안 될까? 내가 당신들을 건드리지도 않고 당신들이 스스로 그 도자기를 바닥에 던져서 깨뜨렸잖아. 보는 눈이 이렇게나 많은데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 안 되지.”

주위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도 바로 서강빈의 편을 들어 말했다.

“그래, 내가 똑똑히 봤어. 저 젊은이는 당신들을 건드리지도 않고 당신들이 물건을 던져서 깨뜨렸잖아.”

“이건 분명히 시비를 걸어서 저 젊은이한테 돈을 빼내려는 거야.”

“눈에 익은 얼굴들인데, 이런 일로 먹고사는 용팔이, 칠복이 걔들 아니야? 저 젊은이가 운이 없네. 저 무리가 지독하다고 소문이 났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말하자 칠복은 바로 그들을 향해 사납게 소리쳤다.

“뭘 봐? 건드리지 않았다고? 누가 그래? 당신들이 봤어? 본 사람 당장 나와서 말해. 내가 그 눈을 파버릴 테니까.”

말을 하던 칠복이 허리춤에 있던 비수를 꺼내 들고 사람들을 향해 두어 번 휘두르자 사람들은 놀라서 얼른 흩어졌다. 이때 용팔이 뒤에서 걸어오더니 차갑게 말했다.

“내내, 내가 봤어. 네가 부딪힌 거야!”

상대가 마음먹고 자신에게서 돈을 빼내려 한다는 것을 본 서강빈은 난감해서 물었다.

“그럼 말해봐. 어떻게 하고 싶어?”

이 모습을 본 칠복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하긴, 당연히 돈을 배상해야지!”

“말해. 얼마를 줄까?”

서강빈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칠복은 상대가 자신의 말에 겁을 먹었다고 생각하여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이 자식이 뭘 좀 아네. 이렇게 된 이상 나도 너랑 말씨름하고 싶지 않아. 이렇게 하자. 네 봉투에 들어있는 화전옥을 우리에게 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