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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하지만 칠복의 칼이 채 찌르기도 전에 서강빈한테 손목이 붙잡혀 꼼짝하지 못하게 되었다. 칠복이 아무리 힘을 써도 비수는 그 자리에 멈춰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칼을 쓰는 거야? 너무 한 거 아닌가?”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 이윽고 서강빈은 손에 힘을 주어 칠복의 손목을 아예 꺾어버렸고 이와 동시에 칠복의 배를 발로 찼다. 이에 칠복은 멀리 날아갔고 노상 판매하는 상인들이 진열해놓은 자리를 몇 개 부수고 바닥에 쓰려져서는 신음을 냈다. 겨우 일어선 칠복은 꺾인 손목을 붙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특히 발에 맞은 복부는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듯 고통을 참기 어려웠다.

“젠장! 이 미친놈이 감히 반격해? 죽고 싶어?”

이 모습을 보고 화가 난 용팔도 허리춤에서 번쩍거리는 칼을 꺼내 들고 삼달과 함께 나란히 서강빈을 향해 공격하러 달려갔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잔혹한 그들의 행동은 서강빈을 즉사시키려는 것이었다. 화전옥을 손에 넣어 억대의 돈을 갖게 되면 그들의 남은 생은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이를 보고 서강빈을 걱정하던 사람들의 눈앞에는 믿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졌다. 용팔이 휘두르던 칼이 서강빈을 향하던 때, 서강빈은 손가락 두 개로 그것을 허공에서 멈추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용팔이 놀라서 넋이 나가 있던 중, 더욱 놀랄 일이 벌어졌다. 서강빈은 칼날을 쥔 손가락에 힘을 주어 부러뜨리는 동시에 용팔의 뺨을 내리쳤다. 큰 굉음과 함께 뺨을 맞은 용팔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고 피와 이빨을 토해내면서 비명을 질렀다. 그는 몸을 비틀거리다가 곁에 있는 가게의 나무로 된 문에 머리를 박아서 용팔의 몸 절반이 문에 껴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겁을 먹은 삼달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려고 했다. 차갑게 웃던 서강빈이 앞서 칠복이 떨어뜨렸던 비수를 발로 차자 한줄기 은빛이 빠르게 날아가더니 삼달의 허벅지에 꽂혀 피가 터져 나왔다. 삼달도 바닥에 쓰러져서는 피가 흐르는 허벅지를 붙잡고 뒹굴며 앓는 소리를 냈다.

서강빈은 서늘한 시선으로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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