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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권효정 씨가 지금은 송주 땅에 있잖아요. 그럼 우리 송주의 법에 따라야 합니다.”

권효정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고 점점 더 일그러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진기준이 있는 사무실을 보았는데 그림자 하나를 발견하였다.

“유 과장님, 보아하니 방금 올라갔을 때 누군가가 과장님의 배짱에 바람을 불어넣었죠?”

권효정이 차갑게 웃으며 말하자 유정명은 바로 대답했다.

“권효정 씨,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저 법대로 할 뿐입니다.”

“그래요, 정말 어느 나라 법인지.”

권효정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일이 어떻게 된 건지는 당신이 나보다 더 잘 알 것입니다. 내가 지금 당장 김 서장님께 연락할 수도 있는데 두렵지 않으세요?”

이 말을 들은 유정명이 멈칫했다. 만약 김 서장까지 나선다면 이 일은 더 복잡해질 텐데 이렇게 된 마당에 어쩔수 없이 밀고 나가야 했다. 그 녀석이 자백 문서에 사인만 한다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해결될 것이므로 유정명은 강경하게 말했다.

“김 서장님이 오셔도 소용없어요! 여봐라, 당장 이 사람들을 내보내! 너희들은 나를 따라오고!”

말이 끝나자 순경 몇 명이 달려 나와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권효정과 황규성 일행을 내보냈고 유정명은 다급하게 취조실로 쳐들어갔다. 그는 권효정이 김 서장한테 연락하기 전에 반드시 일을 끝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취조실의 문이 거칠게 열리고 유정명은 안에서 풍기는 피비린내에 깜짝 놀랐다.

“정명이 형!”

송태성은 유정명이 직접 온 것을 보고 기쁜 마음에 달려가서 피가 흐르는 팔을 움켜잡고 서강빈을 가리키며 분노에 찬 말들을 쏟아냈다.

“정명이 형! 저 자식이 감히 우리를 공격했어요. 반드시 쏴버려야 합니다.”

바닥에 있던 남자도 상처투성이인 몸을 이끌고 일어나서는 우는 소리를 냈다.

“과장님...”

유정명은 그 모습을 보고 크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

“아주 건방지기 짝이 없는 놈이구나! 감히 어디서 함부로 폭력을 행사하는 거야, 죽고 싶어?”

서강빈은 담담하게 소리 내 웃고는 말했다.

“보아하니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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