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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이건 네 할아버지 대신에 때리는 거야.”

짝!

“이건 송주의 법을 위해 때리는 거야.”

짝!

“이건 온전히 네가 눈에 거슬려서 때리는 거야.”

뺨을 몇 번 더 맞은 서강빈은 이미 정신을 못 차렸고 입가에는 피가 흐르는 채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살이 베일듯한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강빈을 노려보았다.

“도련님... 세진 도련님...”

유정명은 다급하게 달려가서 고세진을 부축했다. 실로 참혹한 모습이었다. 고세진의 잘생긴 얼굴은 이미 맞아서 일그러졌고 유정명보다 더 비참했다. 한참 후에야 고세진은 정신을 차렸고 가슴을 파고드는 듯한 얼굴의 통증도 그가 잃어버린 체면과 존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20년을 넘어 살면서 송주에서 그는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존재였다. 아무도 그를 이렇게 대하지는 못했다.

‘이 자식이, 감히 나를 이렇게 때려... 너는 이제 반드시 죽어야 한다.’

“젠장, 미친놈! 이런 정신 나간 놈! 내가 너 죽여 버릴 거야! 지금 당장 죽여 버릴 거야!”

이성을 잃고 일어선 고세진은 유정명의 허리춤에 있는 총을 꺼내 들고 서강빈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무릎 꿇어! 당장 나한테 무릎 꿇고 빌어! 아니면 지금 당장 죽여 버릴 거야!”

현장은 쥐죽은 듯 조용했고 고세진이 바락바락 악을 쓰는 소리만 들려왔다.

“어디 한번 쏴 봐.”

총을 마주 선 서강빈은 겁먹은 기색이 하나도 없이 태연하게 말했다.

“죽어!”

자극받은 고세진은 방아쇠를 당기려 했다. 바로 이때, 호통 소리가 건물 전체에 울려 퍼졌다.

“멈춰!”

우렛소리와도 같은 목소리에 사람들은 고개를 돌려 문을 쳐다보았다. 거기에는 나이가 지긋한 인영 하나가 사람들을 데리고 황급하게 달려왔다.

“할아버지?”

고세진은 그 모습을 보고 놀랐다가 이내 크게 기뻐하면서 미친 듯이 소리쳤다.

“할아버지, 저 자식이 나를 때렸어요. 지금 당장 저 자식을 죽여 버릴 거에요.”

김제혁과 권효정은 고정용이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것을 보자 가슴이 철렁하였다.

‘큰일 났다. 이제 완전히 끝났어.’

오늘 밤의 일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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