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도착한 서강빈은 침대에 누워있는 송 어르신을 보았다.“어르신, 몸이 좀 어때요?”서강빈이 다가가서 물었다. 송 어르신은 서강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나 괜찮아. 어떻게 말도 없이 왔어?”“방금 어르신께서 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고 왔습니다.”서강빈의 말에 송 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나 아무 일도 없는데.”“이상하네요.”미간을 찡그리는 서강빈을 보고 송 어르신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전화를 잘못 걸었겠지.”고개를 끄덕인 서강빈도 더 신경 쓰지 않고 앉아서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제가 맥을 짚어드릴게요.”“좋지.”송 어르신은 자애로운 웃음을 띠고 말하고는 손을 내밀었다. 서강빈은 한동안 보고 나서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건강은 괜찮으십니다.”고개를 끄덕인 송 어르신은 소리 내어 웃으며 서강빈과 일상적인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송 어르신이 목마르다고 해서 서강빈은 물을 받아주었다. 송 어르신은 그 물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며 피를 토했다.“어르신!”서강빈은 깜짝 놀라 얼른 송 어르신의 상황을 살펴봤다. 서강빈은 이게 중독 증상이라는 것을 바로 보아냈다.‘어떻게 중독된 거지?’서강빈은 고개를 돌려 수납장 위에 있는 물잔을 보았다. 서강빈이 물잔을 집었을 찰나에 의사와 간호사들이 달려 들어왔다. “어떻게 된 거예요?”제일 앞에 달려온 안경을 낀 남자 의사가 물었다. 송 어르신이 피를 토하며 침대에 고꾸라진 것을 본 남자 의사가 얼른 서강빈을 밀어내고 간호사들과 함께 응급처치를 시작했기에 서강빈은 뭐라고 말할 기회가 없었다. 한참 동안 응급처치를 하고 나서야 송 어르신의 상황이 안정되었다. 양미란과 송태호를 포함한 송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빠르게 달려왔다. 병실 내부는 무척 소란스러웠다.“의사 선생님, 어르신은 괜찮으신가요?”긴장된 기색으로 묻는 양미란의 말에 안경 낀 남자 의사는 어두운 표정으로 안경을 올리면
“서강빈?”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려 문 앞의 서강빈을 보면서 물었다.“네가 여기 왜 왔어?”“어르신 뵈러 왔어.”서강빈은 사실대로 대답했고 송해인은 미간을 치켜들며 물었다.“태호가 네가 독을 주입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이야?”“네 생각에는 내가 한 일인 것 같아?”태연하게 되묻는 서강빈에 표정이 변한 송해인은 뭐라고 얘기하려고 했지만, 송태호가 한발 빠르게 서강빈에게 손가락질하면서 욕을 퍼부었다.“네가 아니면 누구겠어? 그 시각에 병실에 있던 사람은 너밖에 없었어! 아침에 나랑 엄마가 왔을 때 할아버지는 멀쩡하셨는데 왜 네가 오고 나서 바로 중독됐겠어?”표정이 바뀐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말했잖아. 내가 한 거 아니라고. 저 컵에...”서강빈은 수납장 위에 있는 컵을 가리켰지만, 컵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무슨 컵? 어디에 컵이 있어? 아직도 발뺌하려고?”송태호가 소리치자 양미란도 따라서 꾸짖었다.“서강빈, 우리는 네 거짓말과 변명을 듣고 싶지 않아. 이미 경찰을 불렀어. 할 말이 있으면 경찰서에 가서 해!”이 말을 들은 송해인의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면서 소리쳤다.“다들 그만! 조용히 좀 해요!”그러고 나서 송해인은 빨개진 눈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물었다.“정말 너 아니야?”“나 아니야.”서강빈의 대답에 송해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송씨 가문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난 말을 내뱉었다.“그래, 너 믿을게.”송해인의 말에 양미란을 포함한 모두가 넋이 나갔다.“해인아, 너 뭐라고 했어? 저 자식을 믿는다고?”“누나,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현장에는 저 자식 한 사람뿐이었다고. 저 자식이 할아버지한테 독을 주입한 게 아니면 누구겠어?”“그래, 딱 봐도 저 자식은 나쁜 마음을 먹고 있네! 무조건 저 자식이 독을 주입한 거야!”송씨 가문의 사람들이 소란스럽게 말하는 것을 듣던 송해인은 두통이 몰려와서 소리쳤다.“그만 해요. 조용히 좀 합시다. 저는 서강빈을 믿어요.”“사실 저 사람이 독을 주입한 건지 아닌
잠깐의 침묵끝에 서강빈은 진지하게 말했다.“내가 한 게 아니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이것밖에 없어. 내가 다른 그 어떤 일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네 할아버지한테 독을 주입하는 일은 절대 안 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부부로서 지낸 3년 동안 네가 잘 봐왔잖아.”송해인은 눈물을 훔쳤다. 지금 그녀의 마음속은 복잡하고 괴로웠다.“됐어. 그만하고 가. 당장 가버려!”송해인의 말에 양미란이 가만히 있지 않고 소리쳤다.“송해인, 너 미쳤어? 저 자식을 보낸다고? 저 자식이 네 할아버지한테 독을 먹였으니 당장 잡아서 감옥에 넣어야지!”“맞아! 잡아넣어!”송태호도 맞장구를 치며 소리쳤다. 송씨 가문의 사람들은 따라서 서강빈을 잡아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소란을 피웠다.“그만 해요!”송해인은 사람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그냥 보내줘요. 그때 송씨 가문이 서강빈에게 입었던 은혜를 갚는다고 생각해요.”양미란과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서강빈, 당장 꺼져!”양미란이 소리쳤다. 억울한 상황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서강빈은 깊은 눈빛으로 송해인을 보면서 당부했다.“할아버지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나한테 연락해.”말을 마친 서강빈은 뒤돌아 떠났다. 그 모습을 보고 송태호는 욕을 퍼붓기까지 했다.“너를 왜 찾아? 쓰레기 같은 놈!”붉어진 눈시울로 서강빈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있던 송해인은 마음속이 복잡했다.“송해인, 분명히 말하는데 이 자식이 감히 어르신한테 독을 먹인 이상 무슨 일이 있어도 재결합은 절대 안 돼! 일찌감치 그 마음은 접어!”양미란은 고개를 돌려 송해인에게 경고했다.“맞아! 누나, 누나도 봤잖아. 우리 모두 현장에 있었어. 저 자식이 병원에 온 후에 할아버지가 갑자기 중독됐잖아. 저 자식이 아니면 누구겠어?”송태호가 맞장구를 쳤다. 송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따라서 소란을 피웠고 모두 입을 모아 송해인과 서강빈의 재결합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해인아, 우리가 너를 꾸짖는 건 아닌데
서강빈은 그 거리를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시작했다. 역시 그 거리는 송주에서 제일 떠들썩한 옥돌과 골동품 거리였다. 곳곳에 노상으로 판매하는 장사꾼들이 깔렸고 거리의 곁에는 각종 가게가 줄지어 있었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라이브 방송을 켜서 판매를 진행하거나 옥돌을 조각하기도 했다. 하여 거의 매일 여기로 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이 가게와 노상 상인들 사이에서 돌아다니면서 싼값으로 보물을 건져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는 꿈을 꾸는 자들이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옥돌 가게에 제일 많았다. 이 업계 자체가 원래 돌멩이에 투자하는 게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몇십만이거나 몇백만짜리의 돌을 열어 그 안에서 몇백만, 몇천만 심지어 억대의 옥돌을 발견할 수도 있었다.이렇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업계는 당연히 그 위험성도 높았다. 돌멩이에 투자하면서 쫄딱 망한 사람도 있지만, 하룻밤 새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도 있었다. 이 업계는 조예가 보통 깊은 게 아니어야 했다.서강빈은 먼저 옥돌 가게를 몇 개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게 없어 옥돌 원석을 파는 곳으로 가서 운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혹시 몇천 원을 주고 산 원석에서 자신이 원하는 옥돌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원석을 파는 가게의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주위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보아 그 가게는 장사가 잘되는 듯했다. 서강빈은 그중에서 겉모습이 거무칙칙한 돌을 하나 골라 사장에게 물었다.“사장님, 이거 얼마에요?”“190만 원일세.”사장이 친절하게 대답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카드를 긁는 서강빈을 보며 사장이 웃으며 물었다.“바로 열어볼까?”서강빈이 웃으며 대답했다.“그것도 나쁘지 않네요.”이때, 갑자기 서강빈의 뒤에서 오만하고 건방진 남자의 목소리가 귀청을 찢을 듯 울려퍼졌다.“저 사람의 손에 있는 돌을 내가 살 거야.”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뒤돌아보았다. 하얀 슈트를 입은 젊은 남자였는데 세 명의 건장한 경호원을 데리고 왔고 턱을 빳빳이 쳐든 게 아주
주동민의 위협에도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사람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보고 있는 시장 한복판에서도 당신들은 법이 없습니까? 내가 먼저 돈을 지급하고 샀는데 왜 당신한테 줘야 하는 거예요? 그리고 아무리 갖고 싶어도 나한테 먼저 허락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주동민은 차갑게 웃으며 비아냥거렸다.“야 이 자식아, 보자 보자 하니까 내 말이 말 같지가 않아? 이 송주에서, 그리고 이 거리에서 나 주동민이 가지고 싶은 물건은 놓친 적이 없어! 법이라고? 나 주동민의 말이 바로 이 거리에서 지켜야 할 법이야!”주동민은 손짓을 하면서 차갑게 말했다.“얘들아, 뺏어!”이 말을 듣고 앞서 서강빈에 의해 몇 미터 밀려났던 경호원이 앞으로 한 발자국 나와 고개와 주먹의 뼈마디에서 소리가 나게 돌리면서 음침한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야 이 자식아, 아까 좀 건방지더라? 그 돌을 내놓고 우리 도련님한테 사과해. 아니면 네 온몸의 뼈를 다 부숴버릴 테니 남은 생은 침대에서 보내라.”건장한 경호원의 위협에도 서강빈은 태연한 얼굴로 손에 들린 돌을 만지작거리면서 차갑게 말했다.“가지고 싶다면 와서 뺏어.”이 말을 들은 그 경호원은 화를 내며 외쳤다.“가 죽어!”그는 말을 마치고 서강빈의 팔을 잡아서 부러뜨리려고 했다. 서강빈은 당연히 상대방의 생각을 읽었고 표정이 굳더니 섬뜩한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일반인을 상대로 이렇게 험하게 굵다니, 안 봐줄 거니까 날 탓하지 마.”말을 마친 서강빈은 선제공격하여 번개처럼 다가가 단번에 상대방의 팔을 제압했다. 경호원의 놀란 시선을 받으며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서강빈은 그의 팔을 바깥쪽을 향해 90도로 꺾어버렸다. 순간, 그 경호원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다.“내 손, 내 손... 망할 놈! 이 죽일 놈!”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경호원은 바닥에 무릎 꿇고 있었고 오른팔은 90도 뒤로 꺾였다. 그 기괴한 모습에 현장의 사람들은 소름이 끼치고 몸이 떨렸다. 이 광경을 목격한 주동
“자기 주제도 모르고 감히 주씨 가문 도련님을 건드려? 저 자식은 이제 큰일 났어.”주위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있었다. 동정하는 사람들도 있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도 있고 쌤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강빈은 여전히 태연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설마 이 하늘 아래에 제대로 된 법이 없을까요?”그 모습에 김 사장도 어쩔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그저 제 무덤을 제가 파는 격이 아니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이때,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던 서강빈은 오히려 그 돌을 김 사장에게 던지면서 말했다.“사장님, 지금 바로 돌을 열어주세요.”“지금?”사장은 어리둥절해서 서강빈을 한번 보고 화난 표정으로 한 주동민을 한번 보았다.‘이 자식이 깡이 보통 아니구나. 주동민이 보는 앞에서 돌을 열겠다고?’“네.”서강빈이 태연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주동민은 더욱 분노하며 바로 비꼬았다.“설마 네가 산 이 돌에서 대단한 가치가 있는 옥돌이 나오리라 생각하는 건 아니지?”“혹시 모르잖아?”서강빈이 담담하게 소리 내 웃었다.“하하하!”주동민은 바로 박장대소하면서 비웃었다.“야, 고작 네까짓 게? 꿈 깨! 내가 볼 때 그 돌은 그저 쓰레기야. 겉모습이 거무칙칙하고 투박한 게 좋은 옥돌이 나올 수가 없어!”“그럼 당신은 왜 나한테서 뺏으려는 건데?”의아해진 서강빈이 반문했다. 그러자 주동민은 소리 내어 웃으면서 대답했다.“이유 없어. 내가 좋아하니까 뺏으려는 거야. 불만 있어?”“머저리.”그의 대답을 들은 서강빈은 어이가 없었다.‘주동민은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젠장! 네가 감히 나를 욕해?”주동민은 두려운 기색이 하나도 없는 서강빈을 보면서 화를 냈다. 서강빈은 아주 태연하게 대답했다.“응, 네가 멍청한 머저리라고 욕했어.”“이 미친놈이!”주동민은 화를 내며 달려들어 때리려고 했지만, 자신이 데리고 온 세 명의 경호원이 모두 바닥에 쓰러져있는 것을 보고 자제했다.“좋아, 네가 언제까지 그렇게 건방질 수
서강빈의 태도가 굳센 것을 보고 김 사장도 어쩔수 없이 현장에서 돌을 열어야 했다. 주위의 구경꾼들도 저마다 수군거리는 소리를 냈다.“저 자식이 정말 용감하네. 감히 주 씨 도련님의 앞에서 돌을 열다니.”“저 돌은 딱 봐도 허탕인데 옥돌이 나오기라도 기대하는 건가?”“큰일 났어. 저 자식은 오늘 무조건 손발이 잘릴 거야.”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에도 서강빈의 표정은 평온했다. 주동민은 콧방귀를 몇 번 뀌고는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야 이 자식아, 우리 주씨 가문은 옥돌의 명문가야. 내가 큰 재주는 없어도 이 옥돌에 대해서는 조예가 깊어. 이 거리에서 어떤 돌이 어떤 옥을 품고 있는지는 딱 봐도 알수가 있단다. 네 돌은 그저 쓰레기일 뿐이야. 해가 서쪽에서 나오지 않는 이상 열어서 옥돌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고! 하하하!”말을 마친 주동민이 오만한 비웃음을 터뜨렸다. 감히 자신과 돌을 걸고 내기를 하는 것은 죽으려고 덤벼드는 꼴밖에 더 되지 않는다.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도련님, 사람이 너무 오만방자하면 화를 부르게 된다는 거 몰라? 만약 당신이 잘못 보았다면?”“내가 잘못 볼 수 있을까?”주동민은 비웃음을 터뜨리면서 말했다.“내가 만약 잘못 봤다면 오늘 저 돌멩이의 찌꺼기를 먹을 때 무릎을 꿇고 네게 굴복한 채로 먹을게.”도박을 크게 거는 주동민을 보면서 서강빈은 웃음을 짓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됐어. 나는 당신처럼 머리가 텅텅 빈 데다가 막무가내인 망나니가 아니야.”이 말을 들은 주동민은 먼저 흠칫 놀라더니 이내 크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너 이 자식이! 네가 아직도 발버둥을 치려고 애를 쓰는구나! 목에 칼이 들어가 봐야 정신을 차릴 거야? 오늘, 네 손발은 내가 반드시 잘라낼 거야!”두 사람이 말씨름하고 있을 때 가게 사장은 이미 돌의 겉 부분을 살짝 열었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본 주동민은 의기양양해서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말했다.“야, 봤어? 아무것도 없잖아. 하하하! 여기 있는 모두가 봤지? 저 자
주위에 있던 구경꾼들은 이미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 소식을 들은 거리에 있던 사람 전부가 몰려와서 화전옥의 자태를 직접 눈에 담으려 했다. 이 거리에서 이렇게 제대로 된 화전옥이 나온 게 아무래도 몇 년 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도 자신이 화전옥을 열게 될 줄은 생각지 못하여 흥분하고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웃는 얼굴로 돌을 서강빈에게 돌려주면서 말했다.“젊은이, 축하해. 화전옥이야. 이 옥돌은 아마도 5억에서 7억 정도 할 거야.”서강빈은 웃으면서 돌을 건네받아 봉지에 넣었다.“동민 도련님은 이제 이 찌꺼기들은 먹으면 되겠네.”뒤돌아선 서강빈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굳은 주동민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 그제야 주위 사람들과 주동민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주동민은 표정이 한없이 일그러졌다.‘내가 잘못 봤다고? 그럴 리가 없어!”“젠장! 망할 놈, 먹기는 뭘 먹어! 가 죽어!”객기를 부리기로 한 주동민은 몽둥이를 들어서 서강빈의 머리를 향해 내리치려 했다. 서강빈은 차갑게 소리 내어 웃고는 손을 들어 주동민의 손목을 제압했다.“너, 너 뭐 하는 거야?”당황한 주동민은 서강빈의 눈빛을 본 뒤로 몸을 벌벌 떨었다. 서강빈은 차갑게 대답했다.“당연히 너한테 돌멩이 찌꺼기를 먹이려고 그러지.”말을 마친 서강빈은 주동민의 손목을 꺾는 동시에 그의 무릎을 찼다.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지르며 바닥에 무릎을 꿇은 주동민은 꺾인 손목을 붙잡고 귀청이 찢어질 듯 비명을 질렀다.“네가 감히 내 몸에 손을 대? 나는 주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내 할아버지는 주...”주동민은 포효하듯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서강빈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돌멩이 찌꺼기들을 쥐어서 주동민의 입안에 넣어버렸다.“윽윽윽...”입안에 돌멩이 찌꺼기를 가득 머금은 주동민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주동민이 그것들을 뱉어내려던 찰나, 서강빈의 주먹이 그의 가슴에 꽂혔다. 손쓸 새도 없이 입안에 있던 것들을 삼켜버린 주동민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목을 움켜쥐고 바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