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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병원에 도착한 서강빈은 침대에 누워있는 송 어르신을 보았다.

“어르신, 몸이 좀 어때요?”

서강빈이 다가가서 물었다. 송 어르신은 서강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 괜찮아. 어떻게 말도 없이 왔어?”

“방금 어르신께서 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고 왔습니다.”

서강빈의 말에 송 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 아무 일도 없는데.”

“이상하네요.”

미간을 찡그리는 서강빈을 보고 송 어르신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전화를 잘못 걸었겠지.”

고개를 끄덕인 서강빈도 더 신경 쓰지 않고 앉아서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제가 맥을 짚어드릴게요.”

“좋지.”

송 어르신은 자애로운 웃음을 띠고 말하고는 손을 내밀었다. 서강빈은 한동안 보고 나서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건강은 괜찮으십니다.”

고개를 끄덕인 송 어르신은 소리 내어 웃으며 서강빈과 일상적인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송 어르신이 목마르다고 해서 서강빈은 물을 받아주었다. 송 어르신은 그 물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며 피를 토했다.

“어르신!”

서강빈은 깜짝 놀라 얼른 송 어르신의 상황을 살펴봤다. 서강빈은 이게 중독 증상이라는 것을 바로 보아냈다.

‘어떻게 중독된 거지?’

서강빈은 고개를 돌려 수납장 위에 있는 물잔을 보았다. 서강빈이 물잔을 집었을 찰나에 의사와 간호사들이 달려 들어왔다.

“어떻게 된 거예요?”

제일 앞에 달려온 안경을 낀 남자 의사가 물었다. 송 어르신이 피를 토하며 침대에 고꾸라진 것을 본 남자 의사가 얼른 서강빈을 밀어내고 간호사들과 함께 응급처치를 시작했기에 서강빈은 뭐라고 말할 기회가 없었다.

한참 동안 응급처치를 하고 나서야 송 어르신의 상황이 안정되었다. 양미란과 송태호를 포함한 송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빠르게 달려왔다. 병실 내부는 무척 소란스러웠다.

“의사 선생님, 어르신은 괜찮으신가요?”

긴장된 기색으로 묻는 양미란의 말에 안경 낀 남자 의사는 어두운 표정으로 안경을 올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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