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64화

그렇다. 권효정이 보는 앞에서 송해인도 서강빈에게 입맞춤을 했다. 서강빈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넋이 나가 그 자리에 굳어있었다. 송해인의 입맞춤은 더욱 거칠었고 소유욕이 넘쳤으며 심지어 분노도 섞여 있어 서강빈의 입술을 깨물어 상처를 냈다. 숨을 들이쉴 때 은은하게 느껴지는 따끔한 느낌은 순간 서강빈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그는 송해인은 밀어내고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너 미쳤어?”

송해인은 입술을 닦으며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소리쳤다.

“나 안 미쳤어!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고 너랑 재결합하고 싶어. 왜 다른 사람이랑 사귈 수 있으면서 나랑은 안 돼? 서강빈, 네가 아직 나 사랑하는 거 알아. 맞지?”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송해인이 이렇게까지 막무가내라는 걸 처음 느끼게 되었다.

“아니. 송해인, 그만해. 우리 사이는 이혼합의서에 도장을 찍은 순간부터 이미 다 끝났어.”

송해인은 서강빈의 말을 듣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너 지금 나한테 거짓말하고 있어. 나는 알아. 서강빈, 네가 아직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만약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씨 가문의 일이 생겼을 때 왜 나를 구하러 왔어? 만약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가 납치를 당했을 때, 왜 구하러 왔던 거야? 만약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방금 내가 쓰러졌을 때 왜 나를 구했어?”

울면서 말을 잇던 눈물이 가득 담긴 눈으로 서강빈에게 다가가 그의 팔을 붙잡았다.

“서강빈, 아직 나 사랑하지, 맞지?”

서강빈은 눈물범벅이 된 송해인을 보고 가슴이 떨렸다. 권효정은 냉담한 모습으로 이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

“미안해.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잠깐의 망설임 후, 서강빈은 송해인에게 제일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 이 말은 비수처럼 송해인의 가슴에 꽂혔다. 서강빈의 팔을 붙잡은 송해인의 손도 천천히 힘이 빠지고 영혼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곁에 있던 권효정도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서강빈은 넋이 나간 송해인을 보면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