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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권효정은 화가 치밀어서 소리쳤다.

“송해인 씨 왜 이렇게 막무가내에요? 강빈 씨가 말했잖아요. 더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요! 왜 이렇게 뻔뻔하게 집착하는 거예요?”

송해인은 고개를 쳐들고 말했다.

“서강빈은 언제가 됐든 다시 나를 사랑하게 될 거예요. 그러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권효정 씨가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 오늘 밤, 나는 여기서 잘 거예요.”

이 말을 들은 권효정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서강빈에게 소리쳤다.

“강빈 씨, 어떻게 좀 해봐요.”

서강빈은 한숨을 내쉬고 송해인을 보면서 말했다.

“늦었어. 빨리 돌아가.”

“아니. 나는 절대 안 갈 거야.”

송해인은 강경하게 말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밖에서는 갑자기 번개가 치고 우레가 울며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잘됐네. 이제 나를 쫓아내려고 해도 안 되게 생겼네.”

송해인은 웃으면서 자연스레 자리에 앉았다. 권효정은 밖에서 퍼붓는 비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털썩 앉았다.

서강빈은 난처한 표정이었다. 이 망할 날씨는 왜 갑자기 또 비가 내리는지 모를 일이다. 하필이면 비가 와서 어쩔수 없이 서강빈은 하룻밤 자고 가겠다는 송해인의 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만물상점에는 방이 두 개 있었기에 권효정과 송해인이 하나씩 쓰고 서강빈은 소파에서 자면 됐다.

잠이 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권효정이 살그머니 방에서 나와서는 다짜고짜 서강빈의 품속으로 들어가서 함께 소파에서 자려고 했다.

“권효정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서강빈은 깜짝 놀라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권효정은 그를 꼭 안고 있었다. 권효정이 얇은 옷을 입고 있는 데다가 세게 안으니 서강빈은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과 풍만한 몸매가 그대로 느껴졌다.

“저는 오늘 강빈 씨를 안고 자겠어요.”

달빛 아래서 고개를 빼꼼 쳐든 권효정은 반짝이는 두 눈으로 서강빈을 쳐다보고 있었다. 조금 방심한 사이에 서강빈이 사라지기라도 할 듯 애달팠다. 난처한 서강빈이 뭐라고 말하려던 때 송해인의 방문이 살며시 열렸다. 소파 쪽으로 쭈뼛쭈뼛 걸어오는 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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