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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두 사람이 소파에서 자. 나는 방으로 가서 잘게.”

서강빈의 말에 송해인과 권효정은 서로 눈을 마주 보더니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일어나서 각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작은 소란은 그렇게 끝이 났다. 서강빈은 피로가 몰려와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소파에 누웠다. 여자들의 고집을 꺾으려면 가끔 이렇게 강경하게 대응해야 했다.

이튿날, 서강빈은 일어난 후 먼저 양반다리를 하고 한참 있다가 두 여자의 아침밥을 준비하러 주방으로 향했다. 아침은 간단하게 계란후라이와 우유 두 잔을 준비했다. 두 사람이 기상한 것을 보고 서강빈이 소리쳤다.

“아침 먹어.”

송해인과 권효정은 빠르게 씻고 나와서 식탁에 앉았는데 서로 못마땅해하는 눈빛이었다.

“송해인 씨, 언제 돌아가요?”

권효정의 물음에 송해인은 차갑게 웃으며 되물었다.

“내가 왜 가요?”

“해인 씨는 진기준과 결혼해야 하잖아요?”

일부러 이 말을 꺼내는 권효정을 보면서 송해인은 얼른 대답했다.

“결혼 안 해요.”

권효정은 웃으며 말했다.

“해인 씨 정말 제멋대로네요. 결혼을 무른다면 무르는 게 꼭 그때 이혼할 때와 같네요. 이혼하고 싶어서 이혼했으면서 지금은 또 재결합하고 싶다고 떼쓰고 있네요.”

권효정의 이 말은 조롱하고 비꼬는 뜻이 다분했기에 송해인은 가지런한 눈썹을 찡그리며 짜증 냈다.

“왜요? 효정 씨, 부러워요?”

“그게 부러울 것까지는 없죠. 그저 해인 씨가 이렇게 하는 게 참 쓰레기 같아서요.”

웃으며 말하는 권효정을 보고 송해인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갛게 됐다.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권효정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그저 송해인 씨가 참 이기적이라고 생각돼서요. 그때는 송해인 씨가 먼저 이혼하자고 강빈 씨한테 상처를 줬으면서 지금에 와서는 재결합하고 싶다고 매달리는 거잖아요? 강빈 씨를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갖고 싶으면 갖고 버리고 싶으면 버리는 물건 정도로 생각하는 거예요?”

권효정의 말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리고 곁눈질로 서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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