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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권효정은 예쁜 얼굴로 냉랭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말했다.

“유정명 유 과장님 맞죠. 서강빈 씨는 저희 권씨 가문의 귀인이에요. 지금 당장 사람을 풀어주기를 요구합니다.”

표정이 일그러진 유정명은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권씨 가문의 따님이 사람을 데리러 왔는데 감히 풀어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진기준이 바로 위에 있기에 사람을 풀어준다면 뭐라 할 말이 없다.

“권효정 씨, 서강빈은 중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었습니다. 저희도 법을 집행하는 사람으로서 그를 여기로 데리고 와 심문을 하는 것입니다. 서강빈이 아무 문제가 없다면 저희도 당연히 사람을 풀어주겠죠. 그러니 권효정 씨가 좀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유정명은 고민하다가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그는 오늘 절대 사람을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을 들은 권효정은 표정이 어두워져서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유정명 씨, 지금 제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이 한마디 말에 유정명의 표정이 크게 변하였다. 그는 권효정이 지금 분노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

“저기, 권효정 씨,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들어가서 확인해보고 오겠습니다.”

유정명은 웃어 보이고는 바로 뒤돌아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사무실로 향했다. 현재 진기준은 소파에 앉아 태연하게 차를 홀짝이고 있었는데 유정명이 허둥지둥 들어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정명이 형. 왜 이렇게 당황하시는 거죠?”

“진 대표님, 일이 틀어졌습니다.”

다급한 유정명의 말에 진기준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왜 그러는데요?”

유정명은 사실대로 다 말했다.

“규성 어르신이 와서 사람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우리더러 서강빈을 풀어주라고 해요.”

“규성 어르신? 황규성이요?”

이 말을 들은 진기준은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잠시 후 유정명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명이 형, 황규성이 아무리 송주의 규성 어르신이라고 해도 형님은 과장이잖습니까, 설마 그를 무서워하는 거예요?”

유정명이 한숨을 쉬고는 대답했다.

“제가 이미 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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