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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강성 대학병원.

연규진은 병원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두 눈은 분노로 이글거리며 깁스를 한 자신의 팔을 보고 있었다.

의사가 얘기하길 분쇄성 골절이라고 했다. 그 말인즉 연규진은 손을 하나 잃었다는 의미였다.

“젠장! 젠장!”

연규진이 악을 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으로 선글라스를 낀 유희진이 걸어 들어와서는 도도한 자태로 연규진의 부상 상태를 내려다보더니 차갑게 물었다.

“야생 산삼은요?”

연규진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대답했다.

“못 뺏었어요. 오랫동안 나를 따르던 노철공, 대가 한 명도 그 녀석한테 죽임을 당했어요.”

“대가가 죽었다고요?”

유희진은 눈빛이 잠시 굳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그 녀석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거네요?”

연규진은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런 것 같아요.”

“그래요, 알겠어요. 앞으로의 일은 제가 처리할 겁니다. 규진 씨는 부상에 신경 쓰세요. 며칠 후에 제가 신의를 한 분 모셔서 진료해드리도록 할게요.”

유희진은 말을 마치고 다시 선글라스를 낀 채 냉랭한 모습으로 병실을 나왔다. 유희진이 떠난 후, 연규진은 다시 악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억울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이렇게 맞은 건 처음이었다. 심지어 노철공도 죽었다.

“망할 놈! 내가 절대 너 가만 안 둘 거야!”

연규진이 소리쳤다.

“조사해! 당장 그 두 사람의 배경을 낱낱이 조사해!”

“네.”

연규진이 소리를 지르자 부하 한 명이 대답하고는 신속하게 병실을 나섰다.

한참이 지나서 부하가 다급한 표정으로 돌아와서는 보고했다.

“도련님, 조사했습니다. 그 여자애는 보통 사람이 아니고 천주 권씨 가문의 딸, 권효정입니다!”

“뭐라고? 권씨 가문의 딸이라고?”

연규진은 안색이 변하여 미간을 찌푸렸다.

천주 권씨 가문은 건드리면 안 된다. 비록 연 씨 가문이 강성에서 명성이 자자하다고 해도 천주 권씨 가문을 함부로 건드리지는 못한다. 천주에서 권씨 가문은 거대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위험했다... 하마터면 큰 사고를 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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