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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서강빈은 무안해서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진기준이 맞는지 아닌지는 당신들이 나보다 잘 알겠지. 진씨 가문은 이씨 가문을 막을 수 있을 만한 능력이 없지 않나?”

“닥쳐! 기준이 아니라면 쓸모없는 찌질이인 네가 한 일이겠어?”

양미란이 꾸짖었다.

이세영도 따라서 비아냥거렸다.

“서강빈, 당신이 이렇게 빨리 온 이유가 공을 뺏으려는 거잖아. 대표님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서 대표님의 마음을 돌려 우리 대표님과 진 대표님의 결혼식을 망치려는 거잖아? 당신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모를 줄 알아?”

이 말을 들은 송해인은 어두운 낯빛이 더 어두워졌다.

그녀는 서강빈이 이런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서강빈, 너는 해명할 게 없어?”

송해인이 물었다.

서강빈은 미간을 꿈틀거리면서 무력하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해명할 게 없어. 네가 저 사람을 믿으려 한다면 나도 할 말이 없어.”

“다만 진씨 가문이 이씨 가문을 막을 만한 능력이 없다는 것만 말해주고 싶어.”

“이번에 너를 구할 수 있었던 건 내가 비룡 장군을 찾았기 때문이야.”

이 말이 나오자 진기준은 바로 폭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서강빈, 너는 네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아?”

“네가 비룡 장군을 찾았다고?”

“다들 들어봐요, 미친 거 아니에요?”

서강빈이 미간을 찌푸리고 진기준을 보았다.

진기준 계속하여 거만하게 말했다.

“너는 비룡 장군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우리 용국에 새로 부임한 5대 사령관 중의 한 사람이야! 지고무상한 인물이라고! 우리 진씨 가문뿐만 아니라 성회의 이씨 가문도 비룡 장군과 인연을 맺을 자격이 없어!”

“너처럼 보잘것없는 쓰레기 같은 놈이 감히 네가 비룡 장군을 찾아서 해인이를 구했다고 지껄이는 거야?”

“네가 생각해도 지금 네가 한 말이 우습지 않아?”

서강빈은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스워?”

“그만해!”

송해인이 화를 내면서 소리쳤다. 조금 히스테릭하고 조금 분노했는데 더 많은 감정은 실망이었다.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져서 눈물이 차오른 채로 서강빈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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