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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서강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권효정과 함께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세정은 무대에서 걸어 내려오는 서강빈을 보고 얼굴색이 순간 어두워지며 말했다.

“강빈 씨, 왜 여기 있어요?”

정말 재수 없어!

여기서 서강빈 이 자식을 만나게 될 줄이야.

“내가 여기 있으면 안 돼?”

서강빈이 되물었다.

이세정은 말문이 막힌 채 서강빈 뒤에 있는 권효정을 보고 나서 이내 뭔가 깨달았는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내 말은, 강빈 씨처럼 쓸모없는 분이 무슨 자격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게 다 권씨 가문의 아가씨 덕이었네요. ”

이 말은 경멸의 뜻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서강빈은 그냥 담담하게 웃으며 이런 여자랑 따지기 귀찮은 듯 발걸음을 옮기며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이 순간 내내 말이 없던 박여름은 서강빈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갑자기 길고 하얀 손을 내밀며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저는 박여름이라고 합니다.”

이 말에 서강빈은 멈칫 놀라더니 손을 내밀어 박여름과 가볍게 악수를 한 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서강빈이라고 합니다. 혹시 저를 아세요?”

“송 대표님의 전 남편이시잖아요. 예전에 회사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어요. 아참, 저도 얼마 전에 라이브 방송을 본 적이 있어요. 강빈 씨의 의술은 아주 뛰어나요, 특히 축유술은 이미 오래전에 전해지지 않는 옛 의술인데. 혹시 기회가 되면 강빈 씨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박여름은 웃으며 대답했다.

서강빈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뜻밖에도 박여름은 그의 상상 속에 누구도 안중에 없는 도도하고 차가운 천재 같은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박여름은 조금 부드러운 사람처럼 느껴졌다.

서강빈은 웃으며 말했다.

“박여름 씨, 과찬입니다. 저도 그냥 조금만 배웠을 뿐이에요. 제가 조언을 할 정도는 아직 아니에요. 박여름 씨의 이름도 저도 들었어요. 송주 한의학계에 떠오르는 샛별이라고 들었는데 오늘 밤 대회, 여름 씨, 진짜 기대가 돼요. ”

박여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다 헛소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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