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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해인아, 왜 그래? 왜 우는데?”

진기준이 급히 달려오면서 물었다.

송해인은 고개를 들어 눈물을 닦고 진기준을 쳐다봤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는 척 말했다.

“눈에 모래가 들어봤나 봐. 너는 왜 왔어?”

그녀는 얼른 일어났다.

“출장왔는데 아주머니가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했다고 해서 급하게 너를 보러 왔지. 괜찮아?”

“괜찮아.”

송해인은 고개를 저으면서 애써 웃는척하였다.

그제야 진기준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가게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문이 닫혔네? 서강빈 찾으러 왔어?”

송해인은 어색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볼일이 좀 있어서.”

“무슨 일인데?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야?”

진기준이 물어보자 송해인은 고개를 저으면서 대답했다.

“아니야. 회사에 일이 있어서 그만 돌아가 볼게.”

“어. 그래.”

진기준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차를 타고 떠나려는 송해인을 보자 다시 입을 열었다.

“아참, 해인아. 오늘 저녁 한의학 대회 본선 준비는 잘돼가고 있어? ‘나는 의사다’팀이 와서 생방송을 한다던데. 내가 마침 그 프로그램 피디랑 아는 사인인데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

“괜찮아. 혼자 부딪혀 보고 싶어.”

송해인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거절했다.

그러자 진기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래. 현장에 가서 응원할게.”

송해인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바로 차를 타고 떠났다.

멀어져 가는 송해인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진기준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서서히 사라지고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는 굳게 닫힌 가게를 쳐다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문을 닫았다고?”

한마디 중얼거리고 진기준도 자리를 떠났다.

서강빈은 캐리어를 끌고 이상한 할아버지네 잡화점으로 왔다.

“아이고. 쫓겨났어?”

할아버지는 문 앞에 앉아 장기를 두고 있었다. 서강빈이 다가오는 것을 보자 농담을 치며 웃었다. 그러자 서강빈은 그를 흘겨보면서 말했다.

“여기서 며칠 묵을게요.”

“하루에 6만 원, 밥은 혼자 알아서 해결해.”

할아버지는 무심하게 말하면서 바둑 한 알을 툭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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