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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송해인이 큰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병실에 있던 송태호와 양미란은 이 말에 이내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흐뭇하게 웃었다.

가게에 있던 서강빈도 나가라는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졌다. 그러다 끝내 입을 열었다.

“알았어. 곧 나갈게.”

그리고 서강빈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송해인도 한참 동안 그자리에서 멍하니 있다가 들고 있던 핸드폰을 내려놨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 송해인은 갑자기 커다란 공허함을 느꼈다.

마치 지금까지 기대했던 모든것들이 한 순간에 사라진듯한 기분이였다.

그녀는 스스로 가장 소중한것을 망가뜨린것 같은 기분에 괴로워하였다.

이때, 송해인은 비로서 정신을 차렸다.

이 모든것은 그녀가 홧김에 한 소리라는건 인식하기 시작했다.

서강빈이 만약 정말 가게를 떠난다면 그녀는 앞으로 서강빈과 완전히 인연을 끊게 될것이다.

이 가게는 그녀와 서강빈 사이의 마지막 연결점이였다.

순간 송해인은 모든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병실을 뛰쳐나오면서 서강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의 핸드폰은 꺼져 있었다.

‘꺼져있네.’

“대표님, 어디 가세요?”

이세영은 급히 쫓아나오며 물었다.

“가게에 다녀와야겠어.”

송해인은 대답하고 재빨리 차를 타고 곧장 가게로 향했다.

‘서강빈, 미안헤. 그런 뜻은 아닌데. 정말 아니야.’

송해인은 조급하고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가게에서.

서강빈은 전화를 끊고 소파에 앉아 한숨을 쉬면서 담배를 붙이고 천장을 쳐다보았다. 송해인이 방금 한 말이 계속 그의 귓가에 맴돌았다.

‘그래. 떠날때도 되였지. 여기에 계속 있어봤자 뭐해?’

서강빈은 스스로를 비웃으며 담배를 끄고 일어나 간단히 짐을 쌌다.

그리고 현관에 서서 작은 가게를 둘러보았다.

2년이다. 이젠 떠나야할 시간이다.

서강빈과 송해인의 결혼과 마찬가지로 이젠 손을 놓아줘야 할때가 왔다.

서강빈은 한숨을 내쉬며 캐리어를 끌고 잠시 고민하더니 열쇠를 문 앞에 있는 꽃병 아래에 놓았다.

그리고 카카오톡으로 송해인에게 사진을 전송했다.

“열쇠는 입구 꽃병 밑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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