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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가게에 있던 서강빈은 갑자기 송해인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때렸어.”

서강빈은 숨길 생각도 없이 당당하게 인정하였다. 이 말을 듣자 송해인은 벌컥 화를 내었다!

“서강빈, 개자식! 왜 우리 동생을 때려? 네가 얘 손을 부러뜨렸다고! 아무리 원수라고 해도 이 정도까지는 하지 않지! 얼마나 미워야 이래? 내가 너랑 이혼했다고 해서 우리 가족에게 이렇게 복수할 정도는 아니잖아? 서강빈, 오늘 드디어 너의 정체를 똑똑히 알아봤어! 너는 철두철미한 소인배야! 이렇게 폭력을 쓰는 사람이랑 이혼한 건 정말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야!”

이 말을 듣자 서강빈은 얼굴색이 어두워지며 미간을 구겼다.

그는 변명도 반박도 하지 않았지만 너무 실망스럽고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3년 부부로 살았는데 이 정도 믿음이라니!

심지어 송해인은 왜 때렸는지 묻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호통을 쳤다.

서강빈은 한숨을 내쉬더니 덤덤하게 웃었다. 자기 자신을 비웃는 것도 같았다.

“송해인, 네 마음속에 나는 그런 사람이었어? 폭력에 미친 사람? 왜, 송태호가 네 엄마가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는 물어보지 않아?”

서강빈은 차갑게 물었고 말투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우리 엄마와 태호가 뭘 했던 너는 손을 쓰면 안 됐어. 심지어 이렇게 지독하게 때리면 더 안 되는 거였다고!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네가 엄마도 때렸다며?”

송해인은 강하게 밀고 나왔다.

그녀는 이미 전화로 의사를 잘 전달한 것 같은데 서강빈이 반성하려는 태도가 보이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자 살짝 당황했다!

하지만 송해인의 말을 들은 서강빈의 마음은 더욱 허탈하고 실망스러웠다.

누가 옳고 그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송해인이 서강빈을 대하는 태도였다. 서강빈이 옳든 그르든 그녀의 눈에는 다 그의 잘못으로 보였다! 서강빈은 이런 송해인의 태도에 너무 실망했다.

“이젠 알겠어. 내가 뭐라고 하든 무슨 일이 발생했든 너는 다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는걸. 송해인 네 눈엔 내가 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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