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준은 순간 완전히 홀려서 대답했다.“우리 들어가자.”“그래.”송해인이 대답했다.곧이어 세 사람은 홀 안으로 들어갔다.홀에 들어서자마자 이세영인 날카롭게 멀지 않은 휴식 구역 쪽에 있는 서강빈과 권효정을 발견했다.“어머, 송 대표님. 저 사람 서강빈 씨 아니에요? 서강빈 씨는 어떻게 왔대요?”이세영은 불만스러운지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고개를 돌린 송해인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는 서강빈과 권효정을 보자 안색이 어두워졌다.이곳에서 서강빈을 마주친 건 확실히 의외였다.게다가 그가 권효정과 함께 있는 걸 보니 더더욱 불만스러웠다.‘쓰레기 같은 놈!’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놓고 매번 권효정과 함께 있었다.‘역시 남자는 믿을 게 못 돼!’진기준은 상황을 보더니 미간을 구기며 차갑게 말했다.“흥, 정말 어디를 가든 만나게 되네. 오늘이 무슨 자리인지는 아는 건가? 감히 이곳에 오다니.”“가자, 해인아. 우리 한 번 가서 보자.”진기준이 먼저 서강빈을 향해 다가갔다.송해인은 당황하며 진기준에게 그냥 넘어가자고 할 생각이었으나 진기준은 이미 저 멀리 걸어갔다.이세영은 송해인을 재촉하며 말했다.“대표님, 저희 가봐요. 그리고 도정윤 씨가 금오단을 개진한 일을 서강빈 씨에게 얘기하자고요. 서강빈 씨는 영원히 대표님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증명해야죠!”송해인의 예쁜 미간이 구겨졌다.솔직히 얘기해서 그녀는 서강빈 앞에서 금오단을 개진했다고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아직 단정 짓긴 어려웠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세영은 그녀를 뒤에서 밀었다.“어머, 서강빈 씨. 대단하네요. 여기가 어떤 곳인데 이런 곳까지 몰래 들어온 거예요?”진기준은 서강빈의 앞에 서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권효정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서강빈은 미간을 살짝 구기며 고개를 들었다가 기분 나쁜 얼굴을 보았다.“진 대표님이셨네요. 왜요? 오전에 맞은 걸로는 부족했나 봐요?”서강빈이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반문했다.진기준은 그 말을 듣더니 화가 나서 소리쳤다.“서강빈 씨,
그녀가 말을 멈추기 무섭게 주위가 조용해졌다.“짝!”권효정이 곧바로 손을 들어 올려 이세영의 뺨을 때렸다. 그녀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얼굴로 경고했다.“제대로 처신하는 게 좋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결과가 아주 심각할 테니까요.”그 순간, 권효정은 기개가 엄청났다.이세영은 경악한 표정으로 빨갛게 부어오른 뺨을 부여잡고 주절댔다.“감, 감히 절 때린 거예요? 진 대표님, 이 천박한 여자가 절 때렸어요!”진기준은 미간을 구기며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권효정을 바라보더니 차갑게 말했다.“이렇게 공공장소에서 사람을 때리는 건 좀 심하지 않나요? 아무리 그래도 이 비서는 비오 그룹의 비서예요. 이 비서를 때리는 건 비오 그룹을 모욕하고 송 대표를 모욕하는 일이라고요.”진기준은 말하면서 서강빈을 바라봤다.그가 이렇게 말한 건 서강빈에게 화살이 돌아가길 바래서였다.이세영은 송해인의 비서였고 거만한 권효정은 서강빈 곁의 사람이었으니 말이다.이렇게 하면 송해인의 분노를 일으킬 수 있을지도 몰랐다.권효정은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도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이세영과 얍삽한 진기준을 깡그리 무시하고 서강빈에게 말했다.“서강빈 씨, 여기 잠깐 앉아있어요. 전 제 친구들이 왔나 볼게요.”말을 마친 뒤 권효정은 송해인 보란 듯이 일부러 발끝을 들어 서강빈의 귓가에 바짝 붙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서강빈 씨, 오늘 밤 모든 사람이 당신을 주목하게 될 거예요.”당황한 서강빈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권효정을 바라보았다.권효정은 뭘 하려는 것일까?권효정은 말을 마친 뒤 일부러 턱을 쳐들면서 소유권을 주장하듯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송해인을 바라본 뒤 몸을 돌려 떠났다.송해인의 안색은 아주 어두웠다.그녀는 서강빈을 노려보다가 경멸에 차서 헛웃음을 쳤다.“서강빈, 너 저 여자랑 보통 사이가 아닌가 봐?”서강빈은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그런 편이지.”“흥!”그 대답에 송해인은 차갑게 코웃음 치면서 팔짱을 두르며 다른 곳에 시선을 던졌다.이세영은 무척 화가
“세상에, 백서준 도련님이셔. 우리도 가서 인사하자!”진기준은 곧바로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백서준을 발견하고 이세영과 내키지 않아 하는 송해인을 데리고 그에게로 달려갔다.백서준은 천주 백씨 집안 둘째 도련님으로 유명한 재벌 2세였다.천주에서 그는 평판이 좋지 않았다.바람둥이였기 때문이다.동시에 그는 권씨 집안 아가씨를 엄청나게 좋아했다.소문에 의하면 권씨 집안 아가씨의 마음을 얻기 위해 천주 천강의 크루즈 몇십 대에 천주에서 가장 신선한 장미꽃을 잔뜩 실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그러나 권씨 집안 아가씨는 그에게 관심이 없었다.“안녕하세요, 백서준 씨.”진기준은 백서준의 앞으로 달려가서 허리를 숙였다“백서준 씨.”이세영은 따라서 웃으며 말했다.송해인은 미간을 슬며시 찡그렸다.진기준이 황급히 소개했다.“해인아, 이분은 천주 백씨 집안 둘째 도련님 백서준 씨야.”“백서준 씨, 안녕하세요.”송해인은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천주 백씨 집안은 유명하고 권력도 강했지만 송해인은 자부심이 있었다. 그녀는 얕보이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들처럼 아부하려 하지 않고 평온하게 그를 대했다.백서준은 눈앞에 있는 송해인의 아름다운 미모와 그녀의 도도한 분위기에 끌렸다.‘정말 수준급이네!’백서준은 바람둥이였기에 많은 여자를 만났었다.권효정을 제외하고 송해인은 그를 설레게 만든 유일한 여자였다.“송해인. 이름이 예쁘네요.”백서준은 신사답게 웃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송해인이 싱긋 웃었다.그 미소는 백서준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여기 올 때 송주에 아주 유능한 여성이 있다던데 아무 송 대표님이겠죠?”백서준이 웃으며 말했다.송해인이 바로 대답했다.“과찬입니다. 아직 배울 점이 많습니다.”“하하하.”백서준은 웃다가 의아한 얼굴로 진기준을 바라보았다.“이쪽은?”진기준은 황급히 웃으며 말했다.“전 진기준이라고 합니다. 송주 진씨 집안 출신입니다. 작년에 저희 아버지와 함께 상업대회에 참가했을 때 백서준 씨를 뵌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
짝!백서준은 고개를 돌리더니 진기준의 뺨을 때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개자식, 누구 보고 천박한 년이라는 거야? 죽고 싶어? 저 여자가 누군지 알고 그래?”진기준은 멍해졌다. 그는 빨갛게 부은 뺨을 부여잡고 벌벌 떨면서 물었다.“도련님, 왜 절 때리신 겁니까? 저 여자는 여우예요!”퍽!백서준은 다리를 들어 올려 진기준을 걷어차면서 고함을 질렀다.“멍청하긴, 저 여자가 바로 권씨 집안 아가씨, 권효정이야!”그 말이 진기준의 귓가를 파고들었다.그 순간 진기준은 안색이 창백해져서 몸을 덜덜 떨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강빈과 웃고 떠드는 권효정을 바라보았다.저 여자가 권씨 집안 아가씨라니...“도련님, 장난하지 마세요. 저 여자가 어떻게 권씨 집안 아가씨입니까?”진기준은 무척 황당했다.그는 권씨 집안 아가씨처럼 대단한 인물이 왜 서강빈처럼 무능력한 인간과 만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백서준은 차갑게 코웃음 치면서 화를 냈다.“내가 장난하는 것 같아?”말을 마친 뒤 백서준은 굳은 얼굴로 서강빈과 권효정을 향해 다가갔다.그의 행동에 많은 사람들이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백서준 씨 뭐 하러 가는 거지?”“모르겠어. 안색이 일단 안 좋은 것 같은데.”“저 남자한테 가는 것 같은데. 저 남자 누구야? 아는 사람 있어?”“눈에 익긴 하네. 저번에 권씨 집안에서 주최한 한의학 대회 선발대회 파티에서 본 것 같은데... 생각났다. 서강빈! 비오 그룹 대표 송해인의 전남편 서강빈이야!”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했다.서강빈의 이름이 순식간에 파티장 전체에 퍼져나갔다.다른 한편, 진기준은 뺨을 부여잡고 여전히 충격받은 얼굴로 권효정이 권씨 집안 아가씨라는 사실에 놀라워하고 있었다. 그러나 백서준이 그들에게 다가가자 진기준은 곧바로 음험하게 웃었다.‘서강빈 넌 죽었어. 감히 백서준 도련님이 마음에 둔 여자를 빼앗으려고 해? 넌 분명 죽게 될 거야!’진기준은 속으로 냉소했다.권효정은 들뜬 얼굴로 서강빈과 뭔가 얘기를 나누
백서준은 말을 마친 뒤 서강빈을 무시하고 권효정을 바라보며 말했다.“효정아, 일단 나 따라 나와. 정말 너한테 할 얘기가 있어.”그는 말하면서 손을 뻗어 권효정의 흰 팔을 잡으려고 했다.권효정은 안색이 확 달라지더니 손을 빼내며 서강빈 쪽으로 앉았다. 그녀는 차갑게 말했다.“백서준, 뭐 하려는 거야?”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난 서강빈은 권효정의 앞으로 나서며 차갑게 말했다.“백서준이라고 했지? 권효정 씨는 당신 따라 나갈 생각이 없는 것 같으니 예의를 차렸으면 좋겠는데.”“이 자식, 죽고 싶어? 비켜!”백서준은 버럭 화를 내며 손을 뻗어 서강빈을 밀쳐다. 그러나 서강빈은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서서 꼼짝하지 않았다.백서준은 이내 안색이 흐려지며 화를 냈다.“이 자식, 정말 나랑 해보겠다 이거야?”“난 그저 권효정 씨를 존중하라고 했을 뿐이야.”서강빈이 덤덤히 말했다.백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호통을 쳤다.“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당신이랑 말하는데 뭐 신분이라도 필요한가?”서강빈이 차갑게 대꾸했다.그 말을 들은 백서준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면서 소리쳤다.“이 자식, 죽는 게 두렵지도 않아?”“나 백서준에게 맞서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그래?”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덤덤히 대꾸했다.“모르는데.”“모른다고? 그러면 내가 알게 해주지!”백서준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서강빈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뻗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진기준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백서준이 서강빈을 공격한다면 서강빈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홀 안의 손님들은 깜짝 놀랐다.특히 백서준의 신분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안색이 창백해져서 의논이 분분했다.“세상에, 백서준 도련님이 상대방을 공격했어!”“저 서강빈이라는 사람이 열받게 한 건가?”“큰일이네. 백서준 도련님이 나서면 걸어서 나가는 사람이 없었는데. 저 서강빈이라는 사람 죽지 않아도 불구가 되겠어.”사람들은 고개를 저었다. 다들 표정이 달랐다.어떤 이들은 강 건너 불
권효정은 협박처럼 들리는 말에 안색이 확 달라졌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싸늘하게 말했다.“백서준, 뭐 하려는 거야? 이건 내 생일파티야. 난 널 환영하지 않아. 당장 나가!”그 말에 백서준은 당황했다. 그는 권효정을 바라보며 불쾌한 듯 말했다.“효정아, 이딴 시골뜨기 때문에 날 내쫓는 거야?”“그래!”권효정이 차갑게 말했다.백서준은 이를 악물더니 음산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바라보며 위협했다.“이 자식, 오늘 밤에는 일단 봐주겠어. 하지만 내가 널 두려워하는 거라고 착각하지는 마!”“두고 봐. 후회하게 해줄 테니까!”말을 마친 뒤 백서준은 부러진 팔을 붙잡고 몸을 돌린 뒤 씩씩거리며 떠났다.그 장면에 홀 안이 의논이 분분해졌다.백씨 집안 둘째 도련님이 그냥 이렇게 가버리다니?진기준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서강빈이 이렇게 운이 좋을 줄은 몰랐다.‘권씨 집안 아가씨가 그의 편을 들어주다니. 제기랄!’진기준이 속으로 욕지거리를 하고 있을 때 송해인이 이세영과 다가와서 미간을 구기며 물었다.“진 대표, 무슨 일이야? 아까 백서준 씨가 누구에게 맞는 것 같던데?”진기준은 음산한 눈빛으로 권효정과 얘기를 나누는 서강빈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래. 네 전남편 서강빈에게 맞았어.”“뭐?”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경악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서강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미간이 좁혀졌다.백씨 집안 둘째 도련님과 충돌이 있었다니.“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진기준이 미간을 구기며 일부러 과장해서 말했다.“어떻게 된 일이겠어? 서강빈이 저 여자를 위해서 백서준 도련님이랑 충돌했어. 심지어 백서준 도련님의 팔을 부러뜨렸지.”쿵...그 말에 송해인은 몸을 흠칫 떨었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강빈을 바라보았다.다른 여자를 위해서 백서준과 충동하다니, 서강빈은 백서준이 누군지는 알까?송해인은 왠지 모르게 언짢고 조금 질투가 나기도 했다.특히 서강빈이 권효정과 대화를 나누고 있고, 권효정이 심지어 서강빈을 걱정하는 걸 보니
서강빈은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비참하게 죽든 말든 신경 쓰지 말지.”“서강빈, 꼭 이렇게 고집부려야겠어?”서강빈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진지하게 송해인을 바라보며 반문했다.“넌 내가 고집부리는 거라고 생각해?”“그러면 아니야? 네가 무슨 자격과 실력으로 백씨 집안 둘째 도련님의 복수를 막는다는 거야? 너 이렇게 하는 거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다고.”송해인이 화를 내며 호통을 쳤다.서강빈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어차피 송 대표 눈에는 내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무능력한 인간일 텐데 왜 굳이 날 찾아와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거지?”송해인은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확 달라지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서강빈, 그 말 무슨 뜻이야?”“별 뜻 없는데.”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송해인이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그래, 내가 괜한 걱정을 했네. 앞으로 네가 죽든 말든 나랑은 상관없어!”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발을 구르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자리를 떴다.“대표님...”이세영은 송해인을 부르더니 고개를 돌려 서강빈을 노려보며 욕했다.“정말 쓰레기야!”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린 채로 멀어져가는 송해인을 바라보았다. 그도 속이 답답했다.다른 한편, 진기준은 앞에 서 걸어가는 송해인을 따라잡으며 외쳤다.“해인아, 화내지 마. 서강빈은 원래 쓰레기야. 그 때문에 네가 화를 낼 필요는 없어.”“난 화 나지 않았어!”송해인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아닌 척했다.이세영도 따라와서 말했다.“송 대표님, 쓰레기 같은 남자 때문에 화를 낼 필요는 없어요. 오늘 밤 저희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잖아요.”송해인은 최대한 감정을 추스른 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아.”오늘 밤은 권씨 집안 아가씨의 생일파티이기 때문에 권씨 집안의 아가씨가 현장에 있을 것이다.송해인은 지금까지 권씨 집안의 아가씨에 관한 소문만 들어봤지 그녀를 직접 만난 적은 없었다. 권씨 집안 아가씨는
“저 여자가 권씨 집안 아가씨라고?”무대 위 권효정을 바라본 송해인은 순간 큰 충격을 받았다.그녀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그녀는 권효정이 권씨 집안 아가씨이자, 그녀가 존경하고 기대하던 유능한 여자일 줄은 몰랐다.“말도 안 돼요. 대표님, 저 여자가 어떻게 권씨 집안 아가씨예요?”이세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 눈을 부릅떴다.심지어 그녀는 조금 전 권씨 집안 아가씨를 모욕했다.‘큰일이야. 이제 끝장이야!’“진 대표, 저 여자가 권씨 집안 아가씨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지?”송해인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진기준을 바라보았다.진기준은 황급히 설명했다.“아냐, 해인아. 네가 오해한 거야. 나도 금방 알았어. 내가 알았을 때는 너희들보다 더 놀라워했다고.”“서강빈 씨가 권씨 집안 아가씨랑 웃고 떠들 수 있을 줄이야.”그 말을 들은 송해인은 예쁜 미간이 구겨졌다. 무대 위 화려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권효정을 본 그녀는 마음이 심란했다.권효정이 바로 권씨 집안 아가씨이고 소문 속 천주의 여왕이라니.예전 일들을 떠올린 송해인은 불안해졌다.동시에 무대 위 권효정은 털털하고 태연했다.강한 조명 아래서도 권효정은 전혀 꿀리지 않았다. 그녀는 여왕처럼 기개가 넘쳤다.무대 아래 서강빈은 그런 그녀를 살짝 놀란 얼굴로 바라보았다.권효정은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대단했다.그녀는 기개가 넘쳤고 분위기는 도도했다. 아주 유능한 커리어 우먼이라는 게 여실히 느껴졌다.심지어 강지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무대 위에서 몇 마디 인사치레를 한 뒤 권효정은 곧바로 미소 띤 얼굴로 본론을 꺼냈다.“오늘 밤, 저희 권씨 가문은 현장에서 유능한 분 두 명을 선택해 저희 권씨 가문의 송주 파트너로 삼을 겁니다.”“앞으로 이 두 분은 저희 권씨 가문을 대표해 송주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두 분의 파트너가 저희 권씨 가문을 대표할 겁니다.”그 말에 현장이 떠들썩해졌다.“세상에, 그건 권씨 집안의 사윗감을 고르는 것과 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