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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다 벗으라고요?”

강지원은 당황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서강빈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요구할 줄은 몰랐다. 상의와 속옷까지 전부 다 벗으라니.

강지원은 유능한 여성이었고 영예도 있고 재산도 많았다.

그러나 그녀는 단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고, 지난 4년 동안 남자의 손도 잡아본 적이 없다.

물론 남자 앞에서 옷을 다 벗어본 적도 없다.

강지원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서강빈을 등진 채로 원피스를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그녀의 등은 우유처럼 하얬다.

그녀의 아름다운 어깨와 목선, 그리고 얇은 허리를 보자 서강빈은 잠깐 넋을 놓으며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이때 강지원은 너무 긴장되고 부끄러운 나머지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검은색 레이스가 달린 속옷을 천천히 벗은 뒤 재빨리 침대에 누웠다.

그러나 가슴이 워낙 풍만한 탓에 타원형으로 눌렸다.

“다 됐어요.”

강지원은 우물거리면서 말했다. 그녀는 감히 그를 볼 수 없어 고개를 홱 돌렸다.

얼굴이 불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서강빈은 침대 위에 누운 아름다운 몸을 힐끗 보았다. 가녀린 허리에 힙업된 엉덩이는 완벽한 곡선을 이루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참지 못했을 것이다.

“엉덩이 조금만 들어요.”

서강빈이 명령을 내렸다.

강지원은 머리에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정말 치료하는 게 맞아? 설마 더러운 짓거리를 하려는 건 아니겠지?’

“엉덩이 조금만 들라니까요? 내가 도와줄까요?”

강지원은 빨간 입술을 깨물면서 그의 말에 따랐다.

그녀의 엉덩이는 완벽했다.

서강빈은 한숨을 내쉬며 두 손을 따뜻한 물에 넣은 뒤 강지원의 매끈한 등 위에 다시 올리고 그녀의 등에 있는 십여 개의 혈자리를 마사지 하기 시작했다.

강지원의 피부는 아주 매끈했고 몸매도 완벽했다.

강지원은 엎드린 채로 빨간 입술을 깨물며 몸을 떨었다. 온몸이 불타오르는 것 같았고 귀도 아주 뜨거웠다.

그녀는 처음으로 남자에게 만져지는 것이라 기분이 이상하고 몸이 찌릿찌릿했다.

잠시 뒤 서강빈이 말했다.

“몸을 돌려요.”

‘몸을 돌리라고?’

강지원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러면 서강빈 씨가 내 몸을 다 보게 되는 거잖아? 어떡하지?’

강지원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외쳤다.

“일, 일단 눈 좀 감아봐요.”

서강빈은 덤덤히 웃으며 몸을 돌렸다.

강지원은 재빨리 몸을 돌렸고 두 손으로 자신을 끌어안은 채 빨간 입술을 깨물며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됐어요...”

고개를 돌린 서강빈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아주 컸다.

게다가 곡선도 완벽했다.

풍만한 가슴은 강지원이 끌어안고 있어도 가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평평한 복부에 탄탄한 1자 복근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강지원이 평소에 헬스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후...”

서강빈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강지원은 얼굴이 빨개진 채 작게 물었다.

“왜 그래요?”

“아뇨. 강 대표님 같은 몸매는 병원에서 탐낼만한 인체 표본이라서요.”

서강빈이 장난스레 말했다.

그 순간 강지원의 안색이 단번에 어두워졌다. 그녀는 조금 화가 나기도 해서 긴장이 풀렸다.

‘빌어먹을, 고자 아니야? 내가 이렇게 다 벗고 있는데 날 보고 인체 표본 같다고? 송주에서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내 몸을 보고 싶어 하는데?’

말을 마친 뒤 서강빈은 마사지를 시작했다.

그는 먼저 복부부터 시작해 가슴 중앙과 양쪽을 마사지했다.

매번 손이 닿을 때마다 강지원은 얼굴이 빨개졌고 몸도 이상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서강빈도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매혹적인 여자를 마사지하니 압박감이 상당했다.

동시에 그는 체내의 영기를 끌어낸 뒤 손바닥을 통해 그 영기를 강지원의 체내로 주입했다.

그렇게 10분 뒤, 서강빈은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으며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다 됐습니다.”

마사지를 계속하는 것이 이렇게 정력을 많이 소모하는 일일 줄은 몰랐다.

그는 수련해서 자신의 실력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강지원은 몸이 한결 가벼워진 걸 발견했다.

그녀는 서강빈을 보더니 매혹적인 눈빛을 보내며 눈을 깜빡였다.

“서강빈 씨, 시간 있으면 우리 집에 와서 마사지해 줄래요? 마사지 받으니까 몸이 편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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