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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자, 이번에는 비오 그룹에서 새로 개발한 의약품 금오단을 보시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미리 알고 계시겠지만 이 약품은 만병통치약이라고 불리는 획기적인 의약품입니다. 우리 다 함께 큰 박수로 비오 그룹 송해인 대표님을 모십시다!”

짝짝짝!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표님, 우리 차례에요.”

이세영이 흥분 조로 말했다.

송해인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대의 눈부신 스포트라이트와 뜨거운 박수 소리까지, 오늘 밤, 그녀는 송주 상업계의 여왕으로 거듭날 것이다.

지난날과 완전히 작별하고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서막이 곧 열릴 것이다.

후...

송해인은 숨을 깊게 몰아쉰 후 맞은편 구석에서 여전히 차분한 얼굴로 앉아있는 서강빈을 힐긋 보았다.

오늘 밤이 지나면 그녀와 서강빈은 하늘땅 차이를 이룰 것이다.

그녀는 송주 전체에 이름을 널리 알릴 테니까.

송해인은 시선을 거두고 차분한 눈빛으로 뭇사람들의 박수 속에서 한 걸음씩 무대에 올랐다.

이세영이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대표님, 화이팅!”

진기준도 구석에 있는 서강빈을 흘겨보며 속으로 사악한 미소를 날렸다.

‘강빈아, 송해인은 결국 내 여자야. 비오 그룹도 이젠 다 내 거야.’

그 시각 서강빈은 미간을 살짝 구기고 무대에 오르는 송해인을 바라봤다.

화려한 불빛 속에서 그녀는 더할 나위 없이 도도하고 넘볼 수 없는 아우라를 내뿜었다.

마치 설산 속의 아름다운 꽃처럼.

“강빈 씨, 송해인 씨한테 아직 미련이 남아 있나요?”

권효정은 그가 송해인을 바라보는 눈빛을 보더니 떠보듯이 물었다.

서강빈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우린 이젠 남남이에요.”

“네...”

권효정은 머리를 긁적이고 무대 위의 송해인을 쳐다봤다.

그녀는 유창하게 금오단을 소개했고 장내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움과 의논의 연속이었다.

권효정마저 지금 이 순간의 송해인은 자신감에 차 넘친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정말 상업계의 여왕이 될 기질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금오단도 오늘 밤 압도적인 우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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