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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송해인은 흠칫 놀라더니 처참한 미소를 지었다.

“이게 바로 네가 원하는 거야?”

서강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그녀에게 되물었다.

“무슨 뜻이야?”

“일이 이렇게 됐는데도 시치미 떼려고? 너 이렇게 하는 거 사람들 앞에서 나 망신 주기 위해서잖아. 내가 너한테 구걸하길 바라는 거 아니었어? 너의 그 더럽고 이기적인 마음을 만족시키려고 이러는 거잖아!”

송해인은 비참하게 웃으며 눈가에 고인 눈물을 쓱 닦았다.

3년이나 함께했던 남자가 이런 식으로 나오다니. 그녀는 납득할 수 없었다.

서강빈은 저절로 미간이 구겨졌다.

그녀는 고작 이렇게밖에 생각하지 못하는구나!

3년이란 감정은 차라리 개나 줘버리고 말지!

“네 눈엔 내가 고작 그런 사람으로밖에 안 보여?”

서강빈이 진지하게 물었다.

송해인은 침묵하며 싸늘한 표정으로 그에게 해답을 건넸다.

서강빈은 저 자신이 우스울 따름이었다. 그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나도 더 이상 할 말 없어. 내가 어르신 구해주길 바라는 거면 빌어 나한테.”

“드디어 본모습 드러내는 거야?”

송해인이 싸늘하게 웃으며 그를 째려봤다.

이때 이세영이 홀에서 뒤쫓아오더니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서강빈! 적당히 해. 아무리 우리 대표님과 이혼했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는 건 아니지. 정말 대표님이 구걸하는 걸 봐야만 속이 시원하겠어?”

서강빈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세영을 노려봤다.

“지금 이 상황은 당신이 자초한 거 아니야? 내가 뭘 몰아붙였다는 거지? 이 비서, 애초에 금오단을 가져가려 할 때 내가 미리 일깨워주지 않았어?”

그의 물음에 이세영은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다만 여전히 본인은 아무 잘못 없다는 듯 막무가내로 소리칠 뿐이었다.

“서강빈 씨, 잔말 말아요. 이번 일은 당신도 책임이 있어요! 대표님께 빌라고 할 자격 없다고요. 옛정을 생각한다면 대표님을 돕는 게 마땅해요. 이렇게 기회를 틈타 협박하는 게 아니라! 사내대장부가 돼서 왜 그렇게 속이 좁아요? 남자로서 대표님 한 번 돕는 게 뭐가 그리 힘들어요? 우리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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