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인은 떨리는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두 볼은 차갑게 얼었다. 송해인은 차갑게 얘기했다.“좋아, 서강빈. 이제 나를 협박까지 한다는 거지? 앞으로 두고 봐!”그 모습을 본 이세영은 진기준을 보며 입을 열었다.“송 대표님, 이번 일은 직접 나서실 필요 없습니다. 아까 진 대표님과 얘기가 끝났어요. 서강빈이 이렇게 나온다면 우리도 더는 봐주지 않을 거라고요. 진 대표님이 적지 않은 사람들을 알고 있으니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 겁니다. 그 김에 서강빈, 그 자식도 혼내줘야죠. 자신의 위치와 지위가 고작 어느 정도인지 알게 해줘야 합니다!”그 말을 들은 송해인이 몸을 바르르 떨며 물었다.“뭘 하려고...?”“송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죽이지는 않을 겁니다. 목숨은 붙여놓을 거예요. 그리고 서강빈이 따로 장사를 하지 않습니까? 그 가게를 태워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방법이 없으면 결국 와서 송 대표님께 무릎 꿇을 겁니다.”이세영이 차갑게 웃었다.진기준도 옆에서 얘기했다.“송 대표, 이 일은 내게 맡겨. 넌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하지만...”송해인은 살짝 머뭇거렸다.3년 동안 부부로 살았던 그들이, 꼭 이런 결말을 맞이해야 하는가?이세영이 급해서 얘기했다.“송 대표님, 머뭇거리는 순간 서강빈한테 지는 거라고요! 그 사람은 이미 매정하게 굴고 있는데 왜 송 대표님은 그렇게 못하세요? 송주의 가장 빛나는 상업계의 여왕이 되셔야죠. 이런 자식 때문에 발목 잡히면 안 돼요!”송해인은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머뭇거리던 그녀의 눈은 이미 결심을 내린 듯했다. 그리고 다시 길게 숨을 내뱉으며 송해인이 얘기했다.“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말을 마친 그녀가 몸을 돌려 떠났다.이세영과 진기준은 마주 보며 웃었다. 자신들의 계획이 성공해서 꽤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진 대표님, 그럼 남은 일은 대표님께 맡기겠습니다.”이세영이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 진기준은 자신의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음산하게 웃었다.“걱정
“도원하 씨, 이곳은 금릉이 아니라 송주입니다. 그러니 도원하 씨가 끼어들 곳은 없어요. 그리고 서강빈 님은 우리 권씨 일가의 귀빈입니다. 서강빈 님을 향한 불경은 곧 우리 권씨 일가를 향한 불경입니다. 또 그런 태도로 나온다면 그때는 사람을 불러 퇴장 조치시키겠습니다.”권효정은 전처럼 나약한 성격이 아니었다. 현재의 그녀는 의견을 매우 강하게 밀고 나갈 줄 알았다.도원하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그냥 웃었다.“권씨 일가의 아가씨가 말도 꽤 잘하고, 강하네요.”그 뒤에는 몸집이 크고 인상이 무서운 보디가드들이 검은 정장을 입고 검은 선글라스를 쓴 채 한줄로 서 있었는데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다.“흥.”권효정의 코웃음도 포스 있었다.그 모습에 서강빈은 권효정을 다시 보게 되었다.원래는 나약한 부잣집 딸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마냥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하지만 서강빈의 탓도 아니다. 서강빈은 권효정이 천주에서 또 다른 별명이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권효정에게는 천주 차도녀라는 별명이 있었다.항상 도도했기 때문이다. 천주의 4대 도련님도 그녀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젊은 나이에 이미 천주 비즈니스 업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권씨 가문 반 이상의 가업을 물려받은 권효정은 그렇게 순진무구하고 만만한 여자아이가 아니었다.그저 서강빈 앞에서만 연약하고 귀엽고 청순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었다.“됐어요.”가장 앞에 앉아있는 흰 도복을 입은 노인이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게 얘기했다.“다 고옥을 위해 온 것이니 싸울 필요 없습니다. 감정을 삭이세요. 오늘 밤은 권씨 가문이 주최한 것이니 도씨 가문 가주는 거기까지 하세요. 권씨 가문 아가씨도 화를 푸시게나.”권효정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고 굳어있던 표정을 풀었다.그리고 그녀는 서강빈에게 얘기했다.“강빈 씨, 아까 저 남자는 도원하라고, 금릉 6대 명문가 중 도씨 가문의 가주예요. 주요하게 부동산 개발을 하는데 금릉에서는 권력이 아주 강한 사람이죠. 요즘에는 의약계에 손을 뻗으려고 해서
권효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집사에게 얘기해 서강의 거장을 불러오게 했다.그는 몸매가 빼어난 중년 남자였다. 매부리코에 다람쥐 같은 눈을 하고 있었는데 청색의 카디건을 입고 손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가죽 가방을 들고 있었다.“이분은 서강에서 오신 오정수 거장입니다.”권효정이 웃으면서 소개했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오정수 거장은 손을 모아 웃으며 얘기했다.“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먼저 물건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말을 마친 오정수는 바로 자신의 가죽 가방을 열었다.가방 안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원형 백옥이 있었는데 공예가 매우 정교해 보였다. 오정수가 백옥을 꺼내는 순간, 사람들은 온몸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공명진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며 그 원형 백옥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좋은 물건이군요!”여러 사람들이 감탄하며 얘기했다.이런 영물은 처음 보는 것이다.옥 자체만으로도 가격이 매우 높을 것이다.게다가 만약 정말 풍수를 조정할 수 있고 사악한 기운을 쫓아내며 마음에 안정을 찾아준다면 정말 두말할 필요도 없는 보물이었다.서강빈도 미간을 좁힌 채 감탄했다.도원하는 공경하게 옆의 곽래원에게 물었다.“곽 선생님은 어떻게 보십니까?”곽래원은 눈을 뜨고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여간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이 백옥 안에는 적지 않은 영기가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확실히 좋은 영물입니다. 풍수를 조절하고 사악한 기운을 쫓아내며 마음에 안정을 찾아준다는 것도 아마 진짜일 겁니다. 사도 됩니다.”그 말을 들은 도원하는 결심한 듯 격동한 표정이었다.오늘 밤, 이 고옥은 무조건 그의 손에 들어올 것이다!권효정은 고개를 돌려 서강빈에게 물었다.“서강빈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하하하, 권효정 아가씨, 이 자식한테 물어서 뭐 합니까? 이 사람이 정말 알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옥이 맞는지 아닌지도 모를 것 같은데요. 저기요, 잘 모르면 그냥 입
“이 새끼가?!”곽래원은 화가 나서 목까지 빨개져서 고함을 질렀다. “권효정 아가씨, 이런 무례한 자식은 바로 쫓아내야 합니다!”다른 사람들도 입을 모아 같이 욕을 퍼부었다.“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이, 감히 곽 거장과 대들어?”“이게 어떤 자리인지는 알고 나대는 거야?!”“그러면 저자의 뜻은 서강에서 온 거장이 우리를 속이고 있다는 거야?”분노한 사람들 앞에서 서강빈은 담담한 표정이었다.“권효정 아가씨, 뭐합니까? 이런 사람은 당장 쫓아내야 합니다!”곽래원이 재촉하며 얼굴을 붉혔다.예쁜 권효정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녀는 차갑게 대답했다.“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날 명령해요? 곽 거장님, 아마도 잊으신 것 같은데, 서강빈 님은 우리 권씨 가문의 귀빈입니다. 쫓아낸다고 해도 서강빈 님이 아닌 당신을 쫓아버릴 거란 말이죠!”곽래원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권효정 아가씨, 저도 나름 금릉의 뛰어난 풍수사입니다. 적지 않은 인맥이 있고요! 그러니 저를 쫓아내면 권 어르신이 화낼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곽래원이 불쾌함을 드러내며 얘기했다.어떻든지, 그는 금릉의 뛰어난 풍수사다. 명예도 있고 인맥도 있었다.권씨 가문의 아가씨가 그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크나큰 수치였다.권효정이 차갑게 웃었다.“금릉의 뛰어난 풍수사요? 그렇게 대단한가요? 제 눈에는 서강빈 님의 만분의 일도 안되는 것 같은데요? 바로 자리에 앉으시던지, 그렇지 않으면 당장 나가주세요!”강압적이었다.상당히 강압적인 태도다. 지금 권효정은 마치 어미 새처럼 서강빈을 지키며 그에 대한 나쁜 말이 나오지 않게 했다.“당신...!”곽래원은 화가 나서 죽기 직전이었다.하지만 권효정 앞에서 다른 방법도 없었다.권씨 가문의 아가씨니 권씨 어르신의 보배일 것이다.옆의 도원하가 불만스럽게 얘기했다.“권효정 아가씨, 이런 행동은 금릉 도씨 가문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곽 거장님은 제가 모셔 온 것인데, 고작 저런 놈을 위해서 곽 거장님
“가짜라고 얘기했으니, 나도 당신이 어떻게 증명할지 보고 싶네.”오정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불쾌하다는 듯 서강빈을 쳐다보았다.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놈이 능력이 있어봤자 얼마나 대단하겠는가.정말 영물을 꺼내놓아도 못 알아볼 것이다.그래서 오정수는 서강빈이 증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오정수는 이 원형 백옥을 보며 자신감을 가졌다.이 속임수는 오정수만이 알고 있다.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웃더니 얘기했다.“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그리고 원형 백옥을 보더니 시선을 돌려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가짜 옥에 속임수를 조금 써서 이런 돈 많은 사람들을 속이다니. 정말 돈이 많다고 해서 다 총명한 건 아닌가 보네요. 속이기도 쉽고.”“젠장!”“저 자식이 뭐라고 하는 거야?!”“x발, 저 새끼가 우리를 멍청하다고 한 거야?!”내원의 사람들이 모두 화를 냈다.서강빈이 바로 그들의 앞에서 욕을 하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그럴 리가 없었다.공명진도 미간을 좁히고 불쾌해했다.이 자식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 아니면 그저 허세만 가득한 사람일 것이다. 쿵.도원하가 테이블을 내리치고 고함을 질렀다.“개자식, 너 뭐라고 했어?! 우리가 멍청하다고?!”서강빈은 그를 보더니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도씨 가문의 가주는 그래도 너무 멍청한 건 아니네요. 내가 욕한 건 알아들은 모양이네요.”“이 자식이 죽으려고!”화가 난 도원하 뒤의 보디가드들은 바로 달려들려고 했다.“움직이지 마세요.”권효정이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녀의 예쁜 얼굴에는 한기가 돌았다.그 아우라에 모두 얼어붙었다.도원하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그는 손을 들어 보디가드에게 물러나라고 손짓했으나 여전히 죽일 듯이 서강빈을 노려보며 차갑게 대답했다.“너 이 자식, 이 백옥이 가짜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이곳에서 살아 나가지 못할 거야!”서강빈은 그와 얘기하기도 귀찮았다.“다들 이 백옥이 영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온몸이 무릉도원에 간 것처럼 편안해지고 분위기가
이제 다른 사람들은 다 알아차렸다.“오정수 거장, 도망가려는 생각은 하지 말아요. 물건을 내려놓아요. 적어도 가기 전에 해명은 해야죠.”도원하가 목소리를 깔고 얘기했다.“맞아요, 만약 백옥이 정말 영물이라면 오정수 거장이 이렇게 급하게 자리를 뜰 필요가 없죠.”공명진이 차갑게 얘기했다.감히 자신을 속이려 하다니. 공명진은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오정수는 이미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표정을 관리하지 못했다.화가 치밀어 오른 오정수는 죽일 듯이 서강빈을 노려보았다.겨우 만든 판이 이 자식 때문에 들통나버렸다.오늘 몇백억은 벌 수 있었는데, 서강빈 때문에 모두 실패했다. 그러니 증오심이 피어오르는 것이 정상이었다.“감히 나를 모함해?!”오정수는 이를 악물고 살기를 내뿜으며 얘기했다.“왜요?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하더니만, 이제는 저를 때리기라도 하게요?”서강빈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담담하게 웃었다.“오정수 거장. 이곳은 송주입니다. 제대로 된 해명을 해주셔야 하겠는데요?”권효정이 차가운 표정으로 얘기했다.오정수는 눈알을 데굴 굴리고 생각하다가 겨우 얘기했다.“권효정 아가씨, 이 자식이 헛소리를 늘어놓았지만 이 백옥이 가짜라는 것은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이 자식의 말대로라면 이 백옥 안의 작은 풍수 진법이 영물이 아니겠습니까? 사면 풍수를 조절할 수 있고 사악한 기운도 내쫓을 수 있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죠.”말이 끝나기 무섭게 도원하와 공명진 등 사람들의 낯빛이 변했다.오정수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이제 무슨 얘기를 할 겁니까?”곽래원이 나서서 서강빈을 추궁했다.서강빈은 고개를 저었다.“정말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구분하는 사람들 같네요. 백옥 속의 풍수 진법은 그저 이틀 정도밖에 효과가 없어요. 이틀 후면 효과가 사라져서 그냥 쓰레기가 될 겁니다.”“헛소리하지 마! 당신은 지금 아무 말이나 하고 있어!”서강빈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말했다.“못 믿어요? 지금 당장 효과를 없애볼까요?”말을 마
오정수는 말을 마치고 손안의 보라색 호리병을 크게 흔들며 뭐라고 중얼거렸다.그가 주문을 외우자 보라색 호리병 주변에는 검은 기운이 더욱 많이 생겨났다. 그 기운은 공중에 떠서 점점 무서운 얼굴이 되어가고 있었다.심지어 검은 기운 중에서 비명까지 들려왔는데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귀의 울음소리 같았다.“어머나!”“저게 무슨 물건이야! 사악한 술법인가?”“살려줘! 도망쳐...”내원의 적지 않은 부자들은 놀라서 도망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넘어져서 바닥에서 기어가는 사람도 있고 테이블 밑으로 숨은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몸을 바르르 떨며 머리를 감싼 채 속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읊조리고 있었다.명문가의 가주들과 부자들은 항상 돈과 여자만을 봐왔다. 이렇게 무서운 상황은 처음이었기에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이건 서강의 어귀술입니다.”곽래원이 놀라서 얘기했다.“오정수 거장이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네요. 어귀술로 악귀를 부리다니. 저 같은 풍수사는 전혀 상대할 수 없습니다.”곽래원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동시에 서강빈을 쳐다보았다.서강빈은 곧 죽는다. 이렇게 무서운 술수 앞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그래도 보는 눈이 있군. 나의 어귀술을 알아보다니.”오정수는 의기양양해서 차갑게 웃었다.그리고 그는 내원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에 벌벌 떠는 것을 보니 매우 만족스러웠다.하지만 그는 서강빈이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아주 담담하게 의자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너 이 자식, 죽는 게 두렵지 않아?!”오정수가 차갑게 물었다.사람들은 서강빈을 쳐다보고 담담하게 앉아 있는 그를 보고 허세가 지나치다고 생각했다.권효정은 서강빈의 팔을 꽉 잡고 몸을 벌벌 떨며 얘기했다.“서강빈 씨, 얼른 도망가요. 이곳은 제가 막을게요.”말을 마친 권효정은 일어서서 애써 진정하고 오정수를 보고 차갑게 얘기했다.“오정수 거장, 오늘은 우리 권씨 가문이 주최한 감별회입니다. 아까의 일은 권씨 가
그리고 놀란 시선과 의심의 시선 속에서 서강빈은 손을 모아 청옥 목걸이 위에 일곱 번 손짓하고 그 보라색 호리병을 향해 던지며 얘기했다.“천지오극, 건곤차법. 저에게 신의 힘을 부여해 주시옵소서. 하늘에서 오뇌가 내릴지어다! 조급함이 율령과도 같으니, 번개!”큰 소리가 나더니 번개가 쳤고 내원에서 번쩍 빛났다. 그 번개는 보라색 호리병을 향해 내리쳤다.이 술법은 오뇌주라고 불린다. 양지의 술법으로 온갖 사악한 것들을 처리하는 술법이다.번개가 내원에서 번쩍거리는 순간, 서강빈은 마치 신처럼 우뚝 서 있어서 아우라가 강했다.파삭 소리와 함께 보라색 호리병은 번개에 의해 깨져버렸다. 허공에 떠 있던 검은 기운은 번개가 반짝이는 순간 사라졌다.마치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졌다.내원을 감싼 차가운 기운도 순식간에 없어졌다.“아, 내 호리병!”오정수는 비통하게 외쳤다. 자신의 호리병이 부서지는 것을 직접 목격한 그는 털썩 바닥에 주저앉아 놀란 눈으로 서강빈을 쳐다보았다.“뇌, 뇌법이라니! 네가 왜 이런 술법을...!”오정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서강빈을 쳐다보는 오정수의 눈빛은 마치 고양이를 만난 쥐처럼 두려움이 가득했다.“또 무슨 술법이 있나요? 마음껏 하세요.”서강빈은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얘기했다.아직 번개가 사라지지 않아 마치 신이 직접 내려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정수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는 서강 거장이라는 신분도 잊은 채 바닥에 꿇어앉아 머리를 쿵쿵 박았다.“제가 눈이 멀어서 당신을 못 알아봤습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앞으로 절대 사기 치지 않겠습니다...”오정수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는 이미 서강빈의 술법에 자지러지게 놀랐다. 이런 사람 앞에서 도망은 칠 수 없다. 그저 무릎 꿇고 비는 방법밖에 없었다.“하.”서강빈은 차갑게 한숨을 흘리고 앞으로 나가서 오정수를 내려다보며 물었다.“내가 오늘 당신 속임수를 까밝힌 게 아직도 불만입니까?”“아니요, 불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