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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작가: 제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서씨 저택에 불이 밝았다.

고대 건축 스타일의 별장은 중연시 교외의 춘산 별장 구역의 뒤쪽에 위치했다.

서씨 저택이라는 글자가 적혔던 저택 대문의 팻말은 주씨 저택이라고 바뀌었다.

팻말의 금빛 테두리가 서태훈의 눈을 찔렀다.

“서태훈 씨, 여긴 왜 오셨습니까?”

경비가 서태훈의 앞길을 막았다.

“나... 주지현 찾으러 왔어요.”

서태훈이 이를 악물고 물었다.

“말 좀 해줄래요?”

본인 집도 마음대로 드나들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동의를 받아야만 한다니 비통함은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기다려요.”

경비가 안으로 들어가고 주먹을 쥔 서태훈의 손바닥은 땀범벅이 되었다.

그는 분통하고 걱정이 되었다.

주지현이 그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면 어떡하지?

만약 가능하다면 서태훈은 평생 그 여자를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

서씨 가문은 그녀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다.

모든 서씨 가문의 산업이 그녀의 명의가 되었고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자신의 집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그날 서태훈이 받은 충격은 조강지처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와 견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보는 눈이 없음을 원망하고 자신이 멍청하게 유혹에 넘어간 것을 원망했으며 서씨 가업을 망친 것을 원망하며 다리에서 뛰어내려 삶을 마감하고 싶었다.

만약 그에게 딸이 없었다면 진작 자결했을 것이다.

지금 서태훈의 눈앞에는 주마등처럼 옛일이 떠올랐고 그는 비통함에 잠겼다.

“저기요.”

서태훈은 누군가에게 밀쳐 뒤로 휘청거리다 겨우 서서 눈앞의 방금 자신을 가로막았던 경비를 바라보았다. 경비는 성가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뭘 넋 놓고 있어요? 주 대표님 안 보고 싶어요? 얼른 따라와요.”

“네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서태훈은 터덜터덜 경비의 뒤를 따르며 마당을 건너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에는 온화한 조명이 비쳤고 부드러운 소파에는 실크 잠옷을 입은 서른이 넘은 여자가 나른하게 누워있었다.

예쁜 얼굴에 관리가 잘 된 몸매, 거기에 서른이 넘은 나이의 성숙함이 더해지니 그녀의 농염한 자태는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이 여자가 바로 주지현, 서태훈의 재혼녀였던 사람이다.

“나는 당신이 평생 나한테 연락하지 않을 줄 알았어.”

주지현은 서태훈의 남루한 모습에 입꼬리를 올리고 가소로운 미소를 지었다.

“나는...”

주지현은 빨간색 매니큐어를 바른 손을 들어 하품을 하며 말했다.

“왜 날 찾아왔는지 알아. 딸을 구해달라고 그러지?”

서태훈이 심호흡을 하며 그녀를 불렀다.

“지현아.”

“닥쳐!”

주지현이 순간 버럭 했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내 이름을 불러? 주 대표님이라고 해!”

서태훈은 몸을 살짝 떨었다.

눈앞의 여자는 한때 자신을 향해 얼마나 다정하고 애교가 넘치게 오빠라고 불렀는가. 평생을 그와 함께 하며 딸을 잘 돌보겠다고 맹세하던 사람이 아니었나.

“주 대표님.”

서태훈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저의 아들이 돌아왔습니다.”

주지현이 눈썹을 튕기며 물었다.

“그래? 서현우가 돌아왔어? 그게 뭐? 날 내쫓을 수 있을 것 같아?”

“아니... 제가... 유상혁의 심기를 건드렸어요. 제 아들과 딸 좀 구해줘요. 혹시...”

“서태훈, 당신 바보야?”

주지현은 서태훈의 말을 끊으며 깔깔 웃었다.

“이렇게 순진할 줄 몰랐네. 내가 왜 당신을 도와? 왜 당신의 아들과 딸을 구하냐고.”

“우리...”

서태훈이 고통스럽게 말했다.

“우린 그래도 부부였잖아요. 당신이 주씨 집안의 신분으로 나선다면 유상혁은 분명 당신의 요구를 들어줄 겁니다.”

“하하하...”

주지현은 눈물을 찔끔 짜낼 수 있을 만큼 크게 웃었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비아냥거렸다.

“당신 말이 맞아. 내가 입만 열면 유상혁은 내 부탁 들어줄 거야. 하지만 내가 왜 당신을 위해 나서야 하지? 당신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한때의 부부? 정말 웃겨.”

서태훈은 몸에 힘이 풀렸다. 자신이 얼마나 멍청한지 뼈저리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래, 이 여자가 어떻게 날 도울 수 있겠어. 내가 미쳤지. 여길 오다니!’

“하지만...”

주지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

“꿇고 나한테 빈다면 생각은 해볼게.”

털썩!

서태훈은 고민도 하지 않고 무릎을 꿇었다.

그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저 아들과 딸만 남았다. 딸은 사경을 헤매고 있고 아들은 유상혁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누군가의 도움이 없다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 존엄과 수치심은 버릴 수 있었다.

주지현은 서태훈이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자 더욱 경멸스럽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기어서 와.”

서태훈은 그녀의 말대로 천천히 기어갔다.

주지현이 발을 내밀어 서태훈의 얼굴을 톡톡 치며 말했다.

“서태훈, 당신 정말 개 같아.”

“저... 저는 당신의 개입니다. 주 대표님, 제발 저의 아들과 딸을 살려 주세요...”

주지현은 서태훈의 얼굴에 올렸던 발을 거두며 일어나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헛된 꿈 꾸지 마. 원래 장난 좀 치려고 했던 건데 당신 모습을 보니 재미 없어졌어. 아, 맞다. 비밀 하나 알려줄게.”

서태훈은 고개를 숙이고 몸을 떨며 철저한 절망을 느꼈다.

주지현이 입을 열었다.

“수연의 죽음은 사실 당신이랑 별로 상관없는 일이었어.”

그녀가 말한 수연은 서태훈의 조강지처로서 서현우와 서나영의 생모였다.

“모든 사람들과 당신마저 음주 운전으로 교통사고가 나서 수연이 죽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아니야. 나 때문이야.”

주지현은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차량은 내가 준비한 거였어.”

“뭐?”

서태훈이 고개를 홱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주지현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수연이가 안 죽으면 내가 어떻게 당신이랑 결혼해서 당신 재산을 빼앗겠어? 안 그래?”

“너!”

서태훈은 충격에 사레가 걸려 기침을 해댔다.

그의 눈에 주지현의 예쁜 웃는 얼굴은 마치 악마의 얼굴처럼 소름이 끼쳤다.

“이 비밀은 너무 오래 참고 있었지 뭐야.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이 제격이었어.”

주지현이 말을 이었다.

“6년 전 서현우의 일 역시 내가 계획한 거였어. 서현우와 진씨 가문 아가씨에게 약을 타고 신고를 했지. 원래 뭔갈 더 하려고 했는데 서현우가 도망갈 줄이야. 하지만 도망자 신세로 평생을 사는 것도 나쁘진 않아. 그렇게 되니 서씨 집안의 유일한 후계자가 사라져서 내 아들이 서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었지 뭐야. 당신도 내 아들 좋아하잖아. 그렇지?”

“악마! 주지현 이 악마! X발년! 죽여버릴 거야!”

서태훈은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주지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경비가 그보다 빠른 속도로 서태훈의 가슴에 발길질을 해대며 그를 바닥에 때려눕혔다.

극심한 고통에 서태훈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서나영이 왜 그런 일을 당했을까? 그것 역시 내 짓이야.”

주지현이 담백하게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걔가 자꾸 몰래 수연이 사인을 밝히려고 들잖아. 애가 뭔갈 캐고 다녀서 내가 얼마나 짜증이 났는 줄 알아? 그래서 유혜린을 시켜 손 좀 보라고 한 거야. 이제 말해봐. 내가 서나영을 도울 것 같아? 유혜린이 우리 아들이랑 사이가 얼마나 좋은데. 우리 아들과 결혼할 거야. 유상혁은 미래 사돈인데 당신의 병신 같은 아들이 돌아와서 유상혁과 척을 져? 죽음을 자초하긴. 돕긴 뭘 도와?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 이러고 보니 서태훈, 당신 정말 너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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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쨍쨍한 햇볕 아래 살기등등한 7백여 명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전부 삼중문의 핵심 구성원이었다.바깥쪽에도 사람이 아주 많았는데 이곳에 나타날 자격이 없는, 신경 쓸 가치가 없는 자들이었다.유상혁은 곧바로 그들이 엔뉴 호텔로 쳐들어가게 한 게 아니라 먼저 담배에 불을 붙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서현우에게 전해. 내 딸을 내놓으라고. 그러면 단숨에 죽여준다고 해.”“네.”복싱 글로버를 끼고 옆에 서 있던 우람한 남자가 앞으로 성큼성큼 나아갔다.쿵!그런데 바로 그때 한 사람이 호텔 5층 창문에서 떨어져 바닥에 추락했다. 피가 흥건했다.다들 떨어진 사람에게 시선을 모았고 순간 섬뜩해졌다.사람의 형태이긴 했지만 고깃덩이와 별반 차이 없는 모습이었다.“안 돼!”유상혁은 바닥에 엎드린 사람을 빤히 바라보다가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옷차림을 본 그는 그자가 다름 아닌 자기 딸 유혜린이란 걸 보아냈다.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에 유상혁은 눈앞이 아찔했다.엄청난 분노가 마음속에서부터 치솟으면서 두 눈동자가 빨갛게 물들었다.“지금 이순간, 당신은 내가 느낀 분노를 느꼈나?”냉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유상혁의 눈앞에 두 사람이 나타났다.남자 한 명에 여자 한 명, 제복을 입은 그들은 마치 하늘을 받쳐 든 기둥처럼 꼿꼿한 모습이었다.“서현우!”유상혁은 서현우를 노려보며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고함을 질렀다.“어떻게 감히 이런 짓을 할 수 있지?”다음 순간, 삼중문의 사람들이 일제히 모여들어 서현우와 홍성을 겹겹이 에워쌌다.중연시 총독 천우성이 깜짝 놀라 명령을 내리려는데 이천용이 그의 어깨를 쥐었다.“우리는 손 쓸 필요 없습니다. 총사령관님의 복수는 총사령관님 스스로 할 겁니다.”천우성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신 딸이 내 여동생을 건드린 순간부터 이 모든 건 정해진 일이었어.”흉악한 인상을 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였지만 서현우와 홍성의 얼굴에는 그 어떤 감정 변화도 없었다.남강의 전쟁터에서 그들은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화

    “하하하... 하하하하...”유상혁은 큰소리로 웃으면서 바보를 보듯 서현우를 보았다.“변변찮은 놈이 감히 내 앞에서 연기를 해? 그것도 남강의 총사령관이라고? 네가 총사령관이면 내가 국주다!”“건방진 놈!”이천용이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 마치 죽은 자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유상혁을 보았다.“감히 국주를 모욕하다니, 죽어 마땅하다!”유상혁은 악랄한 눈빛으로 이천용을 보았다.“당신은 또 무슨 대단한 인물이야?”“난 금용 감찰사 이천용이다!”“하하하하하...”유상혁은 더더욱 방자하게 웃었고 심지어 손뼉까지 쳤다.“재밌네, 재밌어! 쓰레기 같은 놈들, 아직도 내 앞에서 연기를 해? 나 유상혁이 겁먹을 거 같아?”말을 마치자마자 유상혁은 오른손을 들고 큰 소리로 말했다.“삼중문!”“네!”삼중문의 7백여 명이 일제히 대답했다.“오늘 너희 같은 가짜는 물론이고 진짜 남강 총사령관이 왔다고 해도 감히 내 딸을 죽인 놈은 반드시 죽어야 해! 죽여!”“죽여! 죽여! 죽여!”순간 살기가 하늘을 찌를 것 같았다.고창은 살의를 불태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총사령관님, 명령을 내려주십쇼!”서현우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하나도 남기지 마!”유상혁이 쩌렁쩌렁 외쳤다.“아주 연기에 푹 빠졌네! 삼중문, 전부 죽여버리고 서현우 하나만 남겨. 난 서현우의 살을 한 점 한 점씩 발라내고 뼈를 조금씩 으스러뜨릴 거야!”“죽여!”삼중문의 사람들이 무기를 높이 든 순간 남강의 십이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들은 맨주먹이었지만 인간의 범주를 초월할 정도로 흉맹했다.그들은 변방에서 차근차근 올라온 지독한 사람들이었기에 그저 동네 건달에 불과한 자들이 상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한쪽은 격투술, 한쪽은 살인술이었다.화려한 기술 없이 오직 몸만으로 승부를 봤다. 주먹 한 방, 발길질 한 번, 빠르고 정확하며 힘 있는 공격은 아주 치명적이었다.일반인에게 삼중문이 호랑이 같은 존재라면 삼중문은 남강 무생군 십이장에게 양 같은 존재였다.늑대가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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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6화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5화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4화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3화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2화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1화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0화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9화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8화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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