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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사부님 세수하세요.”

등장은 세숫대야를 내려놓고 수건을 짜서 서현우에게 건네주었다.

잠시 침묵한 서현우는 받은 후 얼굴에 아무렇게나 문지르고 발 등장에게 도로 두었다.

“어젯밤에 수련은 어떻게 됐어? 모르는 거 없어?”

서현우가 물었다.

“좋았고 잘 됐어요.”

등장은 서현우를 보며 수줍게 웃었다.

웃음 속에 감격이 가득하다.

“스승님처럼 저에게 잘 해주는 사람은 없어요.”

서현우는 등장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등장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의아했지만 다가왔다.

그러나 서현우는 등장의 손목을 꽉 잡고 몸을 몇 번 찌르더니 침대에 던졌다.

“스승님.”

등장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말하지 마.”

서현우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등장의 옷 단추를 풀고 손을 뻗어 눌렀다.

등장의 눈빛은 막연에서 괴상 해지더니 쓸쓸함에 이렀다.

숨을 길게 내쉬며 등장이 말했다.

“살살 해요.”

이 괴상한 소리를 들은 서현우는 손 떨렸다.

‘뭔 소리지 이게?’

등장의 눈을 마주하고 끝없이 복잡한 정서를 내포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탁-

서현우는 등장의 머리를 두드리며 화가 나고 웃고 싶었다.

“어린 나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냐?”

기운이 솟구쳐 은은한 푸른 빛을 발했다.

잠시 후 서현우는 거친 손을 거두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안색이 아주 많이 일그러졌다.

“스승님.”

등장은 입술을 깨물고 두 손으로 옷자락을 꼭 쥐어뜯었다.

“왜 그러세요? 잘못 됐어요?”

서현우의 눈이 빛나고 있다.

입술이 떨려서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다 뚫려 있어!’

등장 몸 안의 365곳의 혈은 모두 뚫려 있었다.

게다가 후천적으로 뚫리는 게 아니라 타고난 것이다.

서현우는 등장을 제자로 받아드릴 때 이런 상황일 줄은 상상치도 못했다.

단지 등장의 근골을 보고 무예를 익힐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후 맥을 열어 준 것이다.

그뿐이다.

그리고 그때 서현우는 자신이 순조롭게 성국을 떠난 뒤 류삼중 이라는 신분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솔이의 독을 풀고 다시 성국에 와서 나영이의 행방을 탐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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