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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누구야!”

진과 영지호의 반응은 느리지 않다고 할 수 없다.

두 사람은 동시에 손을 써서 막아내어 이 피의 억새를 흩뜨렸다.

영지호는 갑자기 동공이 수축되고 심장이 맥없이 뛰기 시작했다.

‘서현우?’

영지호는 서현우이라고 추측했다.

서현우가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저벅저벅-

서현우가 걸어 나왔다.

검은 망토를 입고 얼굴을 가렸다.

“누구냐? 감히 나를 습격하다니?”

진은 눈에 진한 살의가 용솟음쳤다.

서현우는 손을 들어 영지호를 가리켰다.

“내 목적은 저 놈이야. 넌 이만 꺼져.”

진은 실눈을 뜨고 영지호를 바라보았다.

영지호는 진의 눈에서 퇴각하려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즉시 말했다.

“안 됩니다! 저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습니다!”

“누군데?”

“서현우! 수라!”

“뭐?”

진은 듣자마자 화들짝 놀라며 서현우를 바라보았다.

“네가 그 수라의 힘을 가진 하찮은 개미야?”

“그렇다고 하면 그렇다고 생각해.”

서현우의 목소리는 줄곧 허스키하다.

서현우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진은 오히려 망설이기 시작했다.

“제가 지금껏 충성하면서 언제 거짓말 하는 거 본 적 있습니까? 서현우 맞습니다! 서현우 말고는 나한테 이럴 사람 없습니다!”

영지호는 소리를 높였다.

진은 서현우를 자세히 살펴보고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리고 칼날을 거두고 물러섰다.

“네가 수라든 아니든 상관없다. 어쨌든 너희들의 일은 나와 상관없으니, 난 그만 작별한다.

말을 마치고 진은 몸을 돌려 곧 사라졌다.

영지호의 마음속에 괴팍한 기운이 솟아올랐다.

영지호는 진이 절대 떠나지 않고 서현우와 그가 모두 무너졌을 때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만약 서현우가 정말 수라라면 진은 이득을 보았을 것이다.

아니라도 상관은 없다.

일단 영지호가 밀리면 진은 정말로 물러난다.

영지호가 이기면 진은 아무런 손해도 보지 않는다.

어쨌든 진은 손해를 보지 않는다.

“서현우, 우리 사이도 인제 결말을 내야지?”

영지호가 손을 떨자 장검 한 자루가 나타났다.

그리고 몸을 돌려 달아났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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