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2장

Penulis: 제구
last update Terakhir Diperbarui: 2024-10-29 19:42:56
남자의 손에 쥔 목패를 보고, 소유연은 붕괴 직전이었다.

그녀는 마치 뒤에서 둔기로 쳐 맞은 것처럼 눈앞이 캄캄해졌고, 온몸이 나른해지며 하마터면 땅에 쓰러질 뻔했다.

핏기를 잃은 아름다운 얼굴은 더욱 창백해 보였다.

순간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셈이지.

"안돼! 그럴 리가? 난 방금 서남 지부 간사로 취임했는데,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 가만! 전화로 확인해 봐야겠어! 난……"

소유연은 달려가 가방을 집어 들고 흔들 리는 손으로 열려고 했지만, 급한 나머지 가방 속의 물건들을 모두 바닥에 쏟아부은 뒤에야, 마침내 핸드폰을 찾아 전화를 걸었다.

반면 주영훈은 의아해하며 어쩌할 바를 몰랐다.

갑작스런 변고로 그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최윤정은 의아해하고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목패의 진실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위조를 시도하는 자는 반드시 도륜협회의 끝없는 복수에 직면할 것이니까!

누가 나를 도왔을까?

현우 도련님?

최윤정은 그 강인하고 준수한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가 원래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구양이었다.

그 외에는 오직 서현우밖에 없으니까.

이전에 그녀는 구양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비록 구양은 그녀의 목숨을 구했지만, 아프란 대륙에 파견될 것은 이미 정해진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바로 그 남자, 오직 서현우만이 그녀를 도와줄 이유와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툭!

그때, 소유연의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졌고, 액정이 산산조각이 났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빛은 흐리멍텅해졌으며, 예전의 아름다움과 득의양양한 태도는 사라졌고, 마치 사형을 선고받은 범인처럼 넋을 잃었다.

탁탁탁……

이때, 방 안에 있는 팩스기에서 소리가 나며 종이 한 장이 튀어나왔다.

목패를 든 남자는 성큼성클 걸어가 종이를 집어 소유연의 앞에 걸어가 높이 들어 올렸다.

그것은 본부에서 보낸 통고문으로, 협회와 협회장의 친필 서명과 이중 인장이 찍혀있었다.

종이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Bab terkait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83장

    식사 후, 서현우의 방에서.최윤정은 감격에 겨워 깊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현우 도련님."서현우는 담담하게 책 한 권을 들고, 읽으면서 답했다. "앞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면, 혼자 견딜 필요가 없어."최윤정은 눈물을 글썽이며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서현우는 책을 펼치며 물었다. "억지부리지 말고, 이 일의 배후 주도자를 알고 있겠지? 어떤 계획이 있어?""이 일에 4대 가문이 참여했습니다. 그들은 중연시에서 깊이 뿌리 박혀 있고, 섣불리 움직이면 몰아갈 것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일단 4대 가문과 맞서지 않고, 규모가 작은 주영훈의 천윤 그룹부터 없애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일반인의 눈에는 천윤 그룹이 거물이지만, 도륜협회 서남 지부 간사인 최윤정 눈에는 한낱 파리에 불과했다. 이번 위기를 통해 서현우는 이미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고, 최윤정도 4대 가족에 맞서 기로 확실히 결정했기에, 도륜협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사실상, 4대 가족을 물리치고 중연시를 완전히 통제하는 것이 그들과 협력하는 것보다 도륜협회에게 더 많은 이익을 줄 것이다.서현우는 그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고 싶은 대로 해봐.""네."최윤정은 다시 공손하게 인사하고 돌아서려 했다.그러나 발걸음을 내디디자,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전화를 꺼내보니, 그녀는 놀라 하며 서현우에게 말했다. "현우 도련님, 주영훈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주영훈?"서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네가 손을 안 써도 되겠네. 전화를 받아봐.""네."최윤정이 대답하고 전화를 받은 다음에 스피커를 켰다.전화 속에서 주영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 간사님, 제가 잘못했습니다."그의 목소리에는 짙은 피로와 두려움이 배어 있었다.그 말을 듣고 입술을 깨물며 대답한 최윤정. "네? 영훈 도년님이 뭘 잘못했죠?"주영훈은 2초 동안 침묵하다, 말을 열었다. "최 간사님, 직접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84장

    천운 거리, 고급 서양식 레스토랑.진아람은 창가에 기대앉아 있고, 그녀의 맞은편에는 양복을 터뜨릴 것 같은 뚱뚱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네온사인이 번쩍이며 밤을 다채롭게 물들였지만, 진아람의 눈은 오히려 어두워 보였다. 맞은편에 앉은 뚱뚱한 남자는 끊임없이 지껄였다. "당신은 이제 진씨 가문의 아가씨가 아니야. 이미 6년이나 사라진 당신은 직장 경험이 없고, 좋은 직장을 얻기 힘들어. 하지만 우리가 대학 동창이잖아. 오늘 나와 뜨거운 밤을 보내면, 내일부터 천윤 그룹에서 취직할 수 있어."진아람은 그 말에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오히려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더러운 것은 결국 이 세상인가, 아니면 사람의 마음인가?"지금 당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만 있어. 오늘 밤 나와 함께하고 내일 천윤 그룹에서 취직하거나, 아니면 앞으로 중연시에서 일자리를 못 찾고 거지 생활을 보내거나. 내 인맥은 꽤 많은 편이거든. 어느 정도 체면이 있다는 말이야. 어떻게 선택할지는 네가 스스로 결정해."그의 기름지고 뚱뚱한 얼굴은 정말 역겨워 보였고, 눈에 가득한 거만과 자부심이 꽉 차 있었으며, 다른 사람의 운명을 조종하는 느낌을 매우 즐기는 것 같았다.그의 눈에는, 한때 중연시에서 명성을 떨친 이 여자는 이미 제 것이 된 듯 했다."거절할게요!"놀라운 것은 진아람이 노점에서 산 2년 동안 메고 다닌 크로스백을 들고 떠나려 했다."잠깐!"뚱뚱한 남자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진아람! 잘 생각해야 해! 우리가 대학 동창이라는 이유로 너에게 좋은 기회를 준 거야! 제 주제도 모르고, 진짜!"뚱뚱한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을 이었다. "너는 이미 진씨 가문에서 쫓겨났어. 더 이상 중연시에서 명성이 자자한 그 진아람이 아니야. 만약 지금 가면, 중연시에서 다시 발붙일 생각 하지 마!"그 말을 듣고 진아람의 눈에 혐오스러운 빛이 스쳤다.두 사람은 실제로 대학 동창이었고, 그의 가정은 매우 어려웠으며, 당시 상대방이 성실하고 진취적이라는 점에 감동해, 진아람은 그에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85장

    갑작스러운 공격에 뚱뚱한 남자는 다시 한번 휘청거리며 땅에 쓰러졌고, 공교롭게도, 턱이 땅에 부딪혀 절규하며 비명을 질렀을 때, 입에서 핏물이 섞인 이빨들이 튀어나왔다.식사 중인 손님들과 종업원들은 모두 그 장면에 경악했다.서현우는 뚱뚱한 남자를 자세히 살펴보고,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음, 대칭되었어. 아주 완벽해.""푸훗."억울해서 울 지경이었던 진아람은 그 말에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정신을 차린 후, 그녀는 급히 입을 막았다."이 자식이!"뚱뚱한 남자는 감히 일어서지도 못하고, 원한이 가득한 눈빛으로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감방에 갈 준비해! 평생 감방에서 썩게 할 거야! 내가 누군지 알아? 너 이 새끼 이름이 뭐야?""넌 나를 감방에 넣을 자격이 없어."서현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그의 질문에 대답했다.그리고 갑자기 진아람의 허리를 안으며, 말을 이은 서현우. "내 이름은 서현우고, 진아람의 남자야."진아람의 마음은 즉시 혼란스러워졌고, 서현우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그의 말을 듣고 멍해졌다.뚱뚱한 남자는 서현우의 자기소개를 무시하고 진아람의 남자라는 부분에만 집중했으며, 분노와 질투에 찬 웃음을 터뜨렸다. "진아람의 남자? 하하하, 그녀는 6년 전에 이미 남에게 강간당한 걸, 중연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어. 이런 더러운 년을 좋아하다니, 취향이 꽤 특이한걸? 하지만 이 년을 위해 나를 건드린 건 큰 실수야! 오늘 밤 이후 너희 둘은 중연시에서 자리 잡을 생각 하지 마!"서현우의 눈빛은 조금 차가워졌지만, 여전히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정말?""그래,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뚱뚱한 남자는 소리 지르며 말을 이었다. "나는 천윤 그룹 인사 부문의 총감독이자 주영훈 도련님의 심복이야! 나를 건드리면 영훈 도련님을 건드리는 것과 같아! 너희들의 인생은 이제 끝이 야!"그 말에 사람들의 얼굴색이 약간 변했다.이 뚱뚱한 남자의 신분에 경악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서현우는 조롱하듯 웃으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86장

    모두 서현우를 놀랍게 바라보았다. 세련되고, 매력적인 남자였는데 어떻게 갑자기 변해 이렇게 무서울까? 서현우의 살의에 뚱뚱한 남자의 시야는 어둡고, 온몸은 지방과 함께 격렬하게 떨렸으며, 공포에 떨려 닭살까지 났다. 그의 눈에 비친 원망은 공포로 대체되어, 마치 수십 년 동안 돼지와 소를 잡은 백정을 본 개처럼 꼬리를 내려 공포에 떨고 있었다.왜냐하면 피를 많이 본 백정은 몸에 살기가 쌓이니까.살기는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실재하며 사람들에게 마음과 영혼에서 느껴지는 떨림과 공포감을 준다.비록 백정들은 살기를 통제할 수 없지만, 오랜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은 다르다.더군다나 천군만마의 피를 묻히고, 시체더미에서 살아난 남강 총사령관은 더욱 말할 것 없을 것이니까?그러나 이것은 서현우가 조절하고 있었다. 만약 살기를 완전히 펼치면, 이곳의 모든 사람들을 포함하여 바퀴벌레나 쥐들까지, 모두가 겁에 질려 죽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산채로 놀라 죽지!서현우는 모든 사람들이 떨려 대는 가운데 한 발짝 내디뎠다. 우지직! 뚱뚱한 남자의 오른팔은 부서지기 시작했고, 그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왜냐하면 통증이 너무 빨리 와, 통각 신경은 이미 마비되었기 때문이다.하지만 2초 후, 뼈에 사무치는 통증이 팔에서 몰려왔다. "앗!!"비참한 울음소리가 식당에 울려 퍼졌고, 그는 마치 도살장의 돼지처럼 울부짖었다. 뚱뚱한 남자는 자신이 기절하기를 바랐지만, 정신은 매우 맑았고, 고통을 할 수 없이 참아야 했다!“네놈의 팔 하나만 받을게, 그리고 이건 경고야. 오늘 이후로 천윤 그룹은 사라질 거야. 그리고 너는 꺼져! 다시 내 앞에 나타나면, 그때 죽여버릴 거야!"서현우의 위엄 있는 얼굴, 살벌하고 결단력 있는 말투는 모두를 압도했다!서현우는 더 이상 울부짖는 뚱뚱한 남자를 보지도 않았고, 진아람과 함께 떠났다.네온사인이 비추는 불빛은 따뜻해 보였고, 달빛은 서늘했다. 진아람은 서현우에게 손을 잡힌 채 앞뒤로 걸으며, 그녀는 아직 멍한 상태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87장

    그날 저녁, 진아람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녀는 자신이 용기가 부족한 것을 속으로 한탄하면서 서현우가 준비한 아람솔 그룹 최고경영자 계약서에 서명하고 아람솔 그룹의 주식 51%를 소유하였다.하지만 그녀는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6년간의 고난은 그녀를 좌절 하게하지 않았다. 모든 외적요소를 제쳐 놓고 그녀는 정말 진씨 가문에서 어릴 때부터 열심히 자라 온 미래 후계자였기에 상업에 대해 천부적인 능력을 갖고 있었다.부족한 것은 단지 하나의 무대일 뿐이다.이제 서현우는 이 무대를 그녀에게 주었고, 그녀는 자신의 상업적인 천재성와 재능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었다.그리고, 이것은 그녀가 진씨 가문에 보상할 기회이다.당시 진씨 가문은 그녀로 인해 손실이 매우 컸다. 그녀가 보기에 진씨 가문은 결코 잘못한 것이 없었고, 모두가 자신의 잘못이었다.진씨 가문은 그녀가 줄곧 마음속으로 동경하던 집이였다. 진씨 가족에게 다시 받아들여지려면 이 무대가 특히 중요했다.게다가 돈을 많이 벌어야 서현우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이튿날 아침, 진아람은 산뜻하게 정장을 입었다.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그녀는 옅은 화장을 한 후에도 아름답게 생기가 넘쳤다.진아람은 자신과 딸의 미래의 행복한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었다.“연아...아니야, 아람아, 오늘 정말 예쁘네!”진아람이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마침 앞치마를 두르고 아침을 준비하던 윤 아주머니를 만났다.윤 아주머니는 아람의 본명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해 동안 습관처럼 연이라고 불렀기에 여전히 고치지 못하였다.진아람은 윤 아주머니의의 몸에 두른 앞치마를 보면서 말했다. “윤 아주머니, 늘 그랬듯이 편하게 그냥 계속 연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래! 나도 연이라고 부르는 게 더 편하고 친숙한 것 같아.”윤 아주머니는 자상하게 웃으며 또 말했다. “좀 더 쉬어, 아침을 하려면 더 시간이 필요해, 빨리 해줄께. 조금만 기다려.”“네.” 진아람이 대답했다.윤 아주머니가 부엌에 들어서자 진아람의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88장

    “아저씨, 빨리 와서 엄마 좀 보세요! 엄마가 티비에 나왔어요!”거실의 커다란 티비 화면 앞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는 솔이의 얼굴은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넘쳐났다.오늘은 토요일이라 유치원을 가지 않는다.솔이의 외침을 듣고 방에서 나온 서현우는 빠른 걸음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홍성, 뇌창, 그리고 윤 아주머니까지 모두 급히 나왔고 다섯 사람은 다 함께 소파에 앉아 뉴스를 보았다.진작에 상처가 아물고 정신적으로도 거의 회복된 서나영은 대학생 신분이라 학교로 돌아가야 해서 이 자리에 없었다.액정스크린 안에서는 정장을 입은 아름다운 용모의 진아람이 차분한 모습으로 쉴 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향한 채, 천윤 그룹을 기반으로 해서 아람솔 그룹을 다시 세웠음을 선포하며 첫 프로젝트 ‘소화 거리 개축 사업’을 공개했다.그처럼 여유가 넘치는 모습은 마치 전쟁터의 여장군처럼 위풍당당해 보였다.“엄마 예뻐! 나도 나중에 엄마처럼 예뻐질 거야!” 솔이는 흰 양말을 신은 발로 소파 위에서 뛰며 즐거워했다.“솔이는 나중에 엄마보다 더 예쁠 거야”서현우가 웃으며 말했다.“정말요?”“물론이지, 아저씨는 거짓말 안 해.”“헤헤헤...” 솔이는 더 신이 났다.옆에 있던 윤 아주머니는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소화 거리는 결국 보존되지 못할 것이다.그녀의 반평생과 함께 하며 남편과 아들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오래된 그 집 역시 개축될 것이다.일어나 윤 아주머니의 곁으로 가 앉은 서현우는 그녀의 어깨를 가벼이 두드리며 미소를 지었다. “윤 아주머니, 소화 거리 개축은 필연적인 추세예요. 중연시 발전을 위한 과정이기도 하고요. 지금 아람이 이 일을 맡고 있으니 아주머니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에요. 그러니 너무 걱정 마세요.”“정...정말?”윤 아주머니가 두근대는 마음으로 물었다.“진짜로요, 솔이에게 말한 것처럼 저는 허튼 소리하지 않습니다. 소화 거리가 다시 건설되고 나면 아시게 될 거예요. 그 전까진 이곳을 아주머니 집처럼 여기시며 편안하게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89장

    진아람은 무척 바빴다.이렇게 큰 그룹의 회사를 다시 세우니 밀린 업무들로 넘쳐났다.천윤 그룹의 규모가 크긴 하지만 다행히 대다수 직원들은 원래부터 있던 직원이라 기존의 협력 업체들과 빠짐없이 재계약을 체결하였고, 최윤정 역시 적지 않은 인력들을 파견하였기에 많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진아람은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다.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느라 아람은 점심 먹을 틈도 없이 계속 일들을 처리해야 했다.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야 진아람은 마침내 모든 것을 마무리했고, 의자에 앉아 자신의 시큰시큰한 다리를 문지르던 아람은 이미 식어버린 점심을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몸은 정말 피곤하지만 성취감도 컸다.짧은 하루사이에 핵심적인 사항들을 새로이 정리하고 각 부서를 조정하는 일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물을 한 모금 마시자 진아람의 배가 그제서야 꼬르륵 소리를 질렀다.그녀는 배가 고파져서 밥을 먹고 싶었지만 문을 나서기 직전, 자신이 직접 요리해서 맛있는 한 상을 차려 그녀가 돌아오면 함께 축하하겠다던 서현우의 말이 생각 나서 음식을 배달시키려던 생각을 참았다.딩동.전화벨 소리가 울렸고, 진아람은 버튼을 눌렀다.그때 바로 비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 사장님, 사장님을 찾아오신 분이 있습니다.”“누구지? 지금 이 시간에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은 없는데.” 진아람이 아무 생각 없이 물었다.“그분들이 사장님의 부모님이라고 하시는데 만나시겠습니까?”비서의 말에 가슴이 떨려오기 시작한 진아람이 당황스런 모습으로 일어섰다.6년이다.유서를 남기고 진씨 가문을 떠난 지 6년의 세월이 흘렀다.아버지 진개해와 어머니 조순자는 그녀를 찾았던 적이 없었다. 혹은 찾았었지만 그녀를 만나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갑자기 찾아오다니.그녀는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안았다!적어도 아람솔 그룹이 상장되어야 그녀가 위풍당당하게 진씨 가문에 가서 모든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6년 전 자신의 죄를 참회할 수 있을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90장

    피할 수 없는 일은 결국 부딪혀야 한다.진아람이 부모님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회사 로비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는 서현우와 솔이가 보였다."엄마!"활짝 웃으며 진아람을 향해 달려간 솔이가 복잡한 표정의 진아람 품에 안겼다."엄마, 아저씨가 사준 시계인데 예뻐요?"솔이는 손을 들어 캐릭터 아동 캐릭터 시계를 진아람의 눈앞에서 자랑했다."예뻐." 진아람이 억지로 웃으며 말다.옆에 서 있던 진개해와 조순자의 얼굴이 보기 힘들 정도로 구겨졌다.서현우는 진개해와 조순자 부부를 보며 순간 당황했지만 일어서 다가와 담담하게 미소 띤 얼굴로 인사했다. "아저씨, 아주머니 안녕하세요.""네 이놈!"조순자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 "이 탈주범 새끼, 감히 돌아오다니! 내가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너를 잡아 처넣을 거야!""남강에 입대하며 탈주범 신분을 벗었습니다. " 서현우가 담담히 말했다.그 말을 듣고 진개해가 차갑게 내뱉었다. "이런다고 네가 우리 진씨 가문과 우리 딸에게 입힌 상처를 가릴 수 있다고 보는 거야? 오늘은 상대할 시간 없으니 3초 내에 내 눈앞에서 꺼져! 안 그러면 후회하게 만들겠어!""이리 저를 보기 싫어하시니 저도 굳이 두 분 앞에 나서지 않을 겁니다."서현우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진아람을 바라보았다. "아람아, 저녁 먹으로 집에 가야지.""난..."표정이 복잡한 진아람은 솔이를 꼭 껴안은 채 침묵만 지켰다."집?"조순자는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진씨 가문이야말로 아람의 집이야! 이 나쁜 놈아, 빨리 꺼져! 이제 다시는 내 딸에게 매달리지 마!""엄마."조순자에게 한 마디 하고, 진아람은 솔이에게 말했다."빨리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라고 해야지.""됐고!"조순자는 큰 소리로 아람의 말을 막고서는 혐오감이 가득한 눈으로 솔이를 쳐다보았다. "이 애비도 모르는 사생아를 내 외손녀라는 것을 인정할 수 없어. 아람아, 우리와 함께 가자. 이제 더는 이 사람들을 만나면 안돼."얼굴에 있던 웃음이 사라진 솔이가

Bab terbaru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6화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5화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4화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3화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2화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1화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0화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9화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8화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