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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1화

거대한 짐승은 사자처럼 생겼지만 곰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매의 발톱처럼 날카로운 발톱은 금속과 같은 차가운 광택을 반짝이고 있었다.

“큰일났다, 천사거웅수야! 모두 내 뒤로 물러서!”

바로 아저씨가 대경실색해서 소리쳤다.

그가 말할 필요도 없이 모두들 당황해서 바로 아저씨의 뒤에 모였다.

바로 아저씨의 밀짚모자가 반짝이면서 보호장벽이 반짝이며 나타났다. 마치 거대한 사발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은은하게 절망의 기색을 드러냈다.

‘지진을 겪으면서 신을 가둔 땅의 위험도가 크게 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겨우 하루도 안 됐는데 천사거웅수를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성숙한 천사거웅수는 진아경의 정점에 있는 존재로 극히 무서운 힘을 갖고 있어.’

‘이 장벽으로는 도저히 사람들을 보호할 수 없어.’

그들 중에서 바로 아저씨만이 도망갈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은 아마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어떡하지? 무서워!”

“집에 가고 싶어요!”

“신을 가둔 곳은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면서요?”

겁이 많은 소년 소녀들은 이미 낮은 소리로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들은 죽고 싶지 않았다.

“미안해, 내가 너희들을 해쳤구나.”

바로 아저씨는 무겁게 말했다.

“이따가 내가 천사거웅수를 견제할 테니 너희들은... 도망칠 수 있는 만큼 도망쳐.”

“아저씨!”

“아빠!”

바로 아저씨의 딸인 그 작은 소녀 서윤이는 바로 아저씨를 안고 울부짖으며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나는 가지 않을 거야. 아빠, 나는 아빠밖에 없어. 만약 죽는다면 나도 아빠와 함께 죽을 거야.”

“서윤아, 아빠 잘못이야. 아빠가 감당해야 해.”

바로 아저씨는 눈시울을 붉히며 비통해했다.

3층 높이의 천사거웅수는 눈에 인간적인 조롱하는 기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기둥처럼 굵은 다리를 내디디며 일부러 힘껏 땅을 밟아 지면을 끊임없이 떨리게 했다.

‘이 짐승이 아직도 고양이가 쥐를 잡는 게임을 하고 싶은 거야?’

서현우는 입꼬리를 삐죽거렸다.

‘지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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