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아주 익숙한 느낌이야...”“노복! 봐, 노복이야!”12 명의 마도 지존 강자 남은 영혼들은 방금 곤경에서 벗어난 기쁨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도망쳐! 도망쳐!”유령 같은 모습들은 마구 춤을 추면서 각자 도망쳐서 먼 곳으로 달려갔다.그러나 곧 그들의 안색은 다시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각자 몇 리를 빠져나간 뒤에는, 그들이 아무리 도망쳐도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었다.마치 천지가 갇힌 것과 같았다.당황한 가운데 그들은 분분히 뒤를 돌아보았다.진아람의 손에 들고 있는 봉마단에 새겨진 주문에서 헤아릴 수 없는 광택이 피어났다.“젠장! 봉마단이야!”마도지존의 강자들은 원망해 마지않았다.“이 공격을 막으면 내가 너희들을 보내주겠어!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과 함께 장례를 치를 거야.”진아람도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지만, 신속하게 반응해서 즉시 입을 열었다.“막을 필요 없어! 저들이 죽기만 하면 우리는 제한을 받지 않아도 돼.” 한 마도 지존 강자의 남은 영혼이 말했다.진아람의 눈빛을 반짝이면서 이를 악물었다. 서현우의 앞을 막고서 봉마단을 자신의 몸 앞에 놓았다.“뭐 하는 거야?”마도지존 강자들이 비명을 질렀다.그들은 봉마단에 의해 너무 오랫동안 봉인되어 있었기에, 봉마단의 정제를 거쳐 생사가 봉마단과 하나로 융합되었다.즉, 봉마단이 깨져도 그들의 제한은 풀리지 않고, 오히려 봉마단이 깨지면서 그들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도박이 맞았어!” 진아람은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했다.“같이 죽든지, 아니면 막든지!” “빌어먹을, 빌어먹을! 너 이 괘씸한 것이!”마도지존 강자들은 화가 나서 욕을 퍼부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생각해 보면, 예전에 그들은 지존경의 강력한 실력에 의지해서,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행동했었다.진아람과 같은 주제경은 손만 흔들어도 정신까지 모두 없앨 수 있다.그런데 지금, 이렇게 낭패를 당한 것이다!“막아!”12 명의 마도 지존 강자의 남은 영혼들은 은은한 검은 빛을 띠면
“그가 부상당한 틈을 타서 죽여!”노복이 처량하고 비명을 지르는 것을 보고, 강자들은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했다. 다쳤든 다치지 않았든 자신의 모든 힘을 결집해서 가장 강력한 공격을 가했다.“낙엽신법!”“쇄육참살!”“용수 폭파!”“허공 추방!”“사상권!”사방팔방에서 각종 공격 수단이 몰려들면서 위력이 모이자, 부서진 허공 전체가 심하게 떨렸다.수라변을 유지하고 있는 서현우의 체내에서는 피가 활활 타올랐고, 피부의 붉은 안개는 마치 불꽃과 같았다.“수라노!”천지를 뒤흔드는 포효 속에 핏빛 검망이 온 세상을 차지한 것 같았다.“천둥 소리가 하늘을 덮는다!”앞서 회색 빛에 쫓겨서 호륵이 도망쳤지만, 노복이 중상을 입자 회색 빛이 흩어졌다.이 순간 온몸에 천둥의 힘을 번뜩이며 온 것이다.쿵쿵쿵-허공이 무너지면서 검은 물결이 사방을 휩쓸었다.모든 강자들은 분분히 피하면서, 눈빛은 허공의 무너진 중심부를 이글이글 바라보았다.가슴이 두근거리면서 기대로 가득했다.이런 무서운 힘 아래서는 호륵 자신조차도 자신이 견딜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없었다.‘중상을 입은 노복이 죽었을까?’“너희들, 정말 순진하구나.”얼마나 지났는지 허공의 붕괴는 이미 가라앉았다.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가운데 음산하고 사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순간, 사람들의 눈에서 뜨거웠던 열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노복은 죽지 않았어!’‘왜 아직 안 죽었지?’‘왜 안 죽는 거야?’모든 사람의 마음속에서 깊은 무력감이 억제할 수 없이 솟아올랐다.서현우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자, 핏빛 장도가 다시 피망울을 터뜨렸다.‘노복은 죽지 않았어, 전투는 끝나지 않았어!’‘이 퇴로가 없는 일전에서는 필연적으로 한쪽이 멸망할 거야!’노복이 나타났다.거의 투명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모습이었다.얼굴의 이목구비는 한 쌍의 눈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라졌다.강렬한 파멸과 부패로 가득 찬 그 두 눈에는 흉악한 미소가 배어 있었다.“생명의 끝은 파멸이야. 너희들은 나를 이길 수 없어!
서현우는 생각을 많이 할 시간이 없었다.천순성을 포위 공격하던 끝없는 핏빛 수조의 3분의1 정도가 자폭했고, 수많은 핏빛 덩어리가 되어 노복에게 직행했다.일단 이 핏빛 덩어리들이 노복에게 흡수되면, 그 실력은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다.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다.서현우를 포함해서.끝없는 핏빛 덩어리들이 하늘로 솟아올라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것을 보면서, 서현우의 눈에 광채가 번쩍였다.이미 결정을 내렸다.“현우 씨...”진아람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고 슬픔을 내비쳤다.부부는 서로 마음이 통하기에 진아람은 서현우가 무엇을 하려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아람, 당신은 이 세상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야.”서현우는 한 걸음 내디디며 두 손으로 허공을 안았다.두 손 사이에 핏빛 소용돌이가 나타났다.공포의 흡인력이 용솟음쳤다.핏빛 긴 머리가 뒤에서 마구 춤을 추면서 마치 마신과 같은 모습이지만, 목소리는 아주 평화롭고 따뜻했다.“우리 아버지도, 나영이도 비교할 수 없어. 심지어 솔이도 비교할 수 없어.”“만약 내게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생긴다면, 당신이 나를 죽여야 해, 알았지?”“아니야!”진아람은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글썽였지만 서현우의 행동을 막지 못했다.“어떻게 해야 할지 알잖아.”미소를 지으며 진아람을 돌아보는 서현우의 눈동자에는 깊은 정이 가득했다.“그 사람은 당신이어야 하고, 당신일 수밖에 없어.”쾅!서현우를 중심으로 허공이 떨렸다.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잔잔한 물결이 퍼졌다.노복에게 날아가야 할 수많은 핏빛 덩어리들이, 무서운 흡인력에 끌려 일제히 서현우에게 몰려들었다.“현우 씨!”진아람은 고통에 온몸을 떨었다. 두 손으로 주먹을 쥐자, 손톱이 손바닥에 박혀서 선혈이 낭자했지만 감각조차 없었다.커다란 슬픔이 밀려오면서 눈앞의 서현우의 모습은 이미 희미하게 변했다.“서현우...”허공 위의 신국의 강자들과 온몸에 상처투성이면서도 여전히 흉악한 기운의 8급흉수들.그리고 천순성 안에서
만민이 주목하는 가운데 무수히 많은 핏빛 덩어리가 모두 서현우로 몰려들었다.이 장면은 비할 데 없이 장관이고, 비할 데 없이 충격적이었다.지금은 서현우가 핏빛 덩어리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핏빛 덩어리가 먼저 달려들어 서현우를 겹겹이 포위했다.모두의 시선에서 서현우는 사라졌다.핏빛 덩어리가 모여 거대한 고치가 되었고, 이것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핏빛 덩어리에 둘러싸인 서현우는 이미 몸의 통제력을 잃었다.그는 광단 속에 반듯이 누워서 어쩔 수 없이 빛덩어리에 몰입되는 걸 견뎌냈다.체내의 혈액은 전례 없이 미친듯이 흘렀다. 마치 제방이 무너진 강처럼 거세게 용솟음치면서 서현우의 머리를 진동시키는 굉음을 냈다.서현우는 자신의 몸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인지 정확하게 감지할 수가 없었다.비길 데 없이 충실한 느낌과 극도로 격렬한 통증이 꼬리를 물고 그의 신경을 휩쓸고 있었다.수라변을 발동하지 않았지만 핏빛 덩어리가 가져오는 힘은 아주 빠른 속도로 축적되었다. 짙은 갈색으로 변하면서 굳어진 퇴적물이 몸 표면에 부착되었다.갑옷으로 변했다!성홍색의 조각에는 검은색의 알 수 없는 무늬가 그려져 있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악함이 가득 차 있었다.그윽한 기운이 차츰 퍼져갔다.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서현우는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마치 천둥이 끊임없이 치는 것 같았다.모든 사람들이 점점 서현우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핏빛의 허공은 서현우의 심장박동과 함께 팽창했다가 붕괴되고, 팽창했다가 다시 붕괴되면서 끊임없이 반복되었다.모골이 송연해지는 사악한 기운이 조용히 퍼졌다.모두들 놀라서 두려워하며 잇달아 멀찌감치 떨어졌다.노복조차도 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폭풍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약간의 거리를 물러났다.그 사악한 눈에는 기쁨이 가득했다.“수라야! 하하하, 나의 가장 큰 적이 이제 곧 내가 가장 크게 의지하는 것이
어둠... 손가락 하나 보이지 않는 어둠이다.서현우는 외부의 모든 것에 대한 느낌을 잃었다. 그의 마음, 또는 영혼은 끝없는 어둠 속에 처해 있었다.발밑은 물처럼 캄캄했고 마찬가지로 칠흑처럼 캄캄했다. 그러나 한 걸음씩 밟을 때마다 반짝이는 물결이 잔잔하게 일었다.“여기가 어디지?”“누가 있나요?”끝없는 어둠이 끝없는 고독감을 가져왔다.그 자신이 내는 소리만 빼면 메아리만 오래도록 계속되었다.그러나 이 메아리는 서현우에게 더욱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했다.그는 사고력을 잃은 듯 무감각하게 앞으로 나아갔다.얼마나 걸었는지 모르지만 끝없는 피로가 온몸을 휩쓸었다.깊고 날렵해야 할 두 눈도 모두 경직되었다.“너무 힘들어...”서현우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 말이 영혼의 공감을 얻은 것 같았다.한 장면 한 장면이 눈앞에 나타났다.누명을 쓴 도망쳤던 여정.어쩔 수 없이 남강에 들어가 총알받이 진영의 일원이 되었다.무수한 생사의 위기를 거치면서 목숨을 버리고 악착같이 발버둥치고서야 점차 굴기해서, 위험한 국면을 바로잡고 남강을 위기에서 구했다.진아람에 대한 미안함, 솔이에 대한 미안함, 여동생에 대한 미안함.가까스로 진아람과 깨달음을 맺으려 했지만, 솔이가 중독되어 자신의 품으로 달려드는 도중에 쓰러졌다.영지호를 무너뜨리는 왕조 찬탈의 전쟁.수라의 혈맥을 각성하고, 단칼에 남강을 지켜냈다.무도의 강자에게 쫓겨 도망쳐서 성역으로 들어갔다....이 길을 걸어오면서 서현우는 시시각각 신경을 곤두세웠다.‘온갖 고난을 겪으면서 생사를 걸고 발버둥치면서 지금에 이르렀어.’“힘들어...”“정말 힘들어...”“도대체 왜?”서현우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그의 두 발은 조용히 어두워졌고, 마치 이 끝없는 어둠과 점점 동화되는 것 같았다.“난 여기서 죽게 될 거야...”“내가 그리워하는 아내, 딸, 여동생과 아버지는 어떻게 될까?”“전 세계가 재난의 여생을 축하하며 기뻐하고 있어. 그들의 웃는 얼굴은 저렇게 찬란해.”“나는?
피어나는 핏빛 빛은, 마치 처음 떠오르는 아침 햇살처럼 막을 수 없는 기세였다.그러나 곧이어 이 거대한 모습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위엄이 놀라움으로 변했다.“노? 지구 세계에 어떻게 노의 기운이 존재할 수 있지?”쏴아...파도가 용솟음치는 소리가 들렸다.끝없는 검은색의 잔잔한 물결이 출렁였다.어둠 속에서 어두컴컴한 모습이 두각을 나타내더니, 놀라운 기운을 휩쓸면서 달려들었다.이 모습은 더욱 충격을 받아 몸을 축소했지만, 서현우의 몸에 들어가지 못했다.수라의 기운이 미친 듯이 솟구치면서, 서현우의 몸 표면에서는 야만과 살육의 기운을 품은 수많은 핏빛 무늬가 온몸의 어둠을 몰아냈다.이미 서현우의 온몸을 차지했던 이 어둠은, 조금만 더 있었으면 서현우를 삼킬 뻔했다.그러나 핏빛 무늬가 용솟음치는 가운데 이탈하면서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냈다.“꺼져!”포효하는 소리와 함께 무서운 에너지가 서현우에게서 용솟음쳤다.그 굳게 감긴 두 눈을 갑자기 뜨자, 두 줄기의 핏빛 기둥이 좌충우돌하면서 마치 날카로운 가위처럼 끝없는 어둠을 모두 찢어버렸다.서현우의 온몸을 감싸고 있던 검은 안개는 벗겨졌지만, 검은 서현우가 만들어졌다. 만면에는 원망과 사악함이 가득했고 파멸의 힘이 용솟음쳤다.쾅!어둠이 서현우를 공격해 오자 마치 천지가 무너지는 듯했다.핏빛 서현우의 손에 핏빛 긴 칼이 떠올랐고, 강경하게 정면으로 맞섰다.하나는 검고 하나는 빨간, 두 가지 순수한 극한의 힘이 거세게 부딪쳤다.이런 공세는 평범한 무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초월했다.잠시 핏빛이 우세했지만, 곧 어둠이 핏빛을 삼키면서 한 점만 남게 되었다.서현우 자신도 어둠과 핏빛의 대결이 자신의 생사를 결정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젠장! 젠장!”이렇게 싸운 지 얼마나 지났을까, 핏빛 서현우가 분노하고 울부짖으면서 새빨간 눈에는 달갑지 않은 기색이 가득했다.“노부가 끝없는 세월 이래, 가까스로 세 구의 완벽하고 흠잡을 데 없는 제물을 찾았는데, 초탈의 길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사악한 기운은 사라지지 않고 핏빛 서현우의 몸 주위를 맴돌았다. 마치 검은 베일을 덮은 듯 몽롱하고 신비로운 옅은 검은 안개로 변했다. 그 후 핏빛 진법은 드문드문해지더니 결국 사라졌다.서현우의 눈에서 핏기가 몇 번 번쩍이더니 사라졌다.그 텅 비었던 눈동자가 점차 초점을 회복했다.“무슨 일이지?”서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쩍, 쩍...이때 공간 전체에서 쩍쩍 소리가 들렸다.사방팔방에 균열이 나타나서 마치 곧 깨질 거울과 같았다.와르르-마지막으로 작은 소리를 내면서 서현우 눈앞의 모든 것이 부서졌다.쾅!같은 시간, 천순성 상공에서는 서현우를 싸고 있던 핏빛이 폭발했다.서현우가 다시 모든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핏빛의 빛줄기가 망토처럼 단단하게 몸 뒤에 감돌고 있었다.몸 주위에는 옅은 검은 안개가 용솟음쳤다.공포의 기운을 거리낌 없이 발산하고 있었다.“현우 씨!”진아람이 얼른 소리를 질렀다.그러나 서현우는 마치 듣지 못한 것 같았다.“킬킬킬...”미친 듯이 웃던 노복이 사악한 기운을 풍기면서 서현우를 향해 손짓했다.“내 가장 충성스러운 꼭두각시, 내 곁으로 와라!”흐리멍덩한 눈빛으로 발걸음을 내디딘 서현우는, 노복의 곁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서 섰다.“하하하하...”노복의 웃음소리는 더없이 흥분한 광기로 가득 차 있었다.‘어떻게 나타났는지 모르는 수라라는 이 종족은 노의 사악한 기운을 은근히 억압하는 작용을 했어.’상고시대에 노복이 지구에서 기승을 부리자, 수많은 강자들이 필사적으로 반항하였지만 마치 사마귀가 수레에 대항하는 것처럼 산산조각이 났다.그것은 지구가 거의 죽은 별처럼 변했던 비할 바 없이 어두운 세월이었다.그리고 수라가 나타났다.노복의 사악한 기운은 억제되어 큰 손실을 입었다. 노복에게 오염된 강자들은 잇달아 사망했고, 노복 자신조차도 수라 일족에 의해 대가를 치르고 끝없는 세월을 봉인되었다.갓 곤경에서 벗어난 노복은 허약함이 극에 달했다. 운 좋게 백수천랑의 새끼를 만났고, 수라에게 발견되어 격살당할
이 예상치 못한 변화는 바로 노복이 생각하던 바와 딱 맞았다!역시 결말은 노복이 예상한 것과 같았다.서현우는 이렇게 많은 핏빛 흉수를 정화한 핏빛 덩어리를 삼킨 후 실력이 강해졌다.주제경에서 지존경을 돌파한 것이다.게다가 흔한 지존도 아니다.천혜의 수라 혈맥이 서현우의 실력을 크게 탈바꿈시켰다.비록 지존경에 처음 들어왔지만, 같은 경지의 적을 1대3으로 상대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사악한 기운을 흡수해서 이미 동화시켰다는 것이다.노복과 천성적으로 대립하던 수라가 이제 그 명령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꼭두각시가 되었다!노복 자신도 생각지 못했던 좋은 일이다.비록 지금 이 순간 노복은 이미 중상을 입어서 거의 사람의 모습을 유지할 수 없었지만, 여전히 아주 흥분한 상태였다.‘서현우처럼 말을 잘 듣는 강력한 졸개가 있는데, 지금의 지구에서 누가 나와 맞설 수 있겠어?’“하하하하...”노복의 듣기 싫은 사악한 웃음소리는 거의 멈추지 않았다.지금 천순성 안팎의 모든 생명은 슬퍼하거나 두려워하면서 서현우를 보고 있다. 지존경에 진입한 서현우는 더 이상 그들을 도와 노복에 대항하는 최강의 전력이 아닐 뿐만 아니라, 오히려 노복 측의 강력한 수하가 되었다.‘이 천순성을 어떻게 지킬 수 있겠어?’‘모두들, 어떻게 도망갈 수 있겠어?’‘모든 기대가 물거품처럼 사라졌어!’“현우 씨!”진아람은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현우 씨, 정신 차려! 정신 차려!”주위는 아주 조용했다.노복의 미친 웃음소리마저 멈추었다.오직 진아람의 울부짖는 듯한 가슴을 찢는 외침만이 줄곧 메아리쳤다.애석하게도 노복의 곁에 서 있는 서현우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사악한 기운이 감돌면서 무표정한 얼굴은 마치 자신의 생각과 지혜를 잃어버린 것 같았다.“가.”노복은 진아람을 가리키며 흉악하게 웃었다.“저 여자를 죽여라. 네가 가장 사랑했던 아내를 죽여.”서현우는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몸에서 기운이 솟아올랐다.수라연혈술을 펴자 두 눈에서 두 덩어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