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기운은 사라지지 않고 핏빛 서현우의 몸 주위를 맴돌았다. 마치 검은 베일을 덮은 듯 몽롱하고 신비로운 옅은 검은 안개로 변했다. 그 후 핏빛 진법은 드문드문해지더니 결국 사라졌다.서현우의 눈에서 핏기가 몇 번 번쩍이더니 사라졌다.그 텅 비었던 눈동자가 점차 초점을 회복했다.“무슨 일이지?”서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쩍, 쩍...이때 공간 전체에서 쩍쩍 소리가 들렸다.사방팔방에 균열이 나타나서 마치 곧 깨질 거울과 같았다.와르르-마지막으로 작은 소리를 내면서 서현우 눈앞의 모든 것이 부서졌다.쾅!같은 시간, 천순성 상공에서는 서현우를 싸고 있던 핏빛이 폭발했다.서현우가 다시 모든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핏빛의 빛줄기가 망토처럼 단단하게 몸 뒤에 감돌고 있었다.몸 주위에는 옅은 검은 안개가 용솟음쳤다.공포의 기운을 거리낌 없이 발산하고 있었다.“현우 씨!”진아람이 얼른 소리를 질렀다.그러나 서현우는 마치 듣지 못한 것 같았다.“킬킬킬...”미친 듯이 웃던 노복이 사악한 기운을 풍기면서 서현우를 향해 손짓했다.“내 가장 충성스러운 꼭두각시, 내 곁으로 와라!”흐리멍덩한 눈빛으로 발걸음을 내디딘 서현우는, 노복의 곁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서 섰다.“하하하하...”노복의 웃음소리는 더없이 흥분한 광기로 가득 차 있었다.‘어떻게 나타났는지 모르는 수라라는 이 종족은 노의 사악한 기운을 은근히 억압하는 작용을 했어.’상고시대에 노복이 지구에서 기승을 부리자, 수많은 강자들이 필사적으로 반항하였지만 마치 사마귀가 수레에 대항하는 것처럼 산산조각이 났다.그것은 지구가 거의 죽은 별처럼 변했던 비할 바 없이 어두운 세월이었다.그리고 수라가 나타났다.노복의 사악한 기운은 억제되어 큰 손실을 입었다. 노복에게 오염된 강자들은 잇달아 사망했고, 노복 자신조차도 수라 일족에 의해 대가를 치르고 끝없는 세월을 봉인되었다.갓 곤경에서 벗어난 노복은 허약함이 극에 달했다. 운 좋게 백수천랑의 새끼를 만났고, 수라에게 발견되어 격살당할
이 예상치 못한 변화는 바로 노복이 생각하던 바와 딱 맞았다!역시 결말은 노복이 예상한 것과 같았다.서현우는 이렇게 많은 핏빛 흉수를 정화한 핏빛 덩어리를 삼킨 후 실력이 강해졌다.주제경에서 지존경을 돌파한 것이다.게다가 흔한 지존도 아니다.천혜의 수라 혈맥이 서현우의 실력을 크게 탈바꿈시켰다.비록 지존경에 처음 들어왔지만, 같은 경지의 적을 1대3으로 상대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사악한 기운을 흡수해서 이미 동화시켰다는 것이다.노복과 천성적으로 대립하던 수라가 이제 그 명령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꼭두각시가 되었다!노복 자신도 생각지 못했던 좋은 일이다.비록 지금 이 순간 노복은 이미 중상을 입어서 거의 사람의 모습을 유지할 수 없었지만, 여전히 아주 흥분한 상태였다.‘서현우처럼 말을 잘 듣는 강력한 졸개가 있는데, 지금의 지구에서 누가 나와 맞설 수 있겠어?’“하하하하...”노복의 듣기 싫은 사악한 웃음소리는 거의 멈추지 않았다.지금 천순성 안팎의 모든 생명은 슬퍼하거나 두려워하면서 서현우를 보고 있다. 지존경에 진입한 서현우는 더 이상 그들을 도와 노복에 대항하는 최강의 전력이 아닐 뿐만 아니라, 오히려 노복 측의 강력한 수하가 되었다.‘이 천순성을 어떻게 지킬 수 있겠어?’‘모두들, 어떻게 도망갈 수 있겠어?’‘모든 기대가 물거품처럼 사라졌어!’“현우 씨!”진아람은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현우 씨, 정신 차려! 정신 차려!”주위는 아주 조용했다.노복의 미친 웃음소리마저 멈추었다.오직 진아람의 울부짖는 듯한 가슴을 찢는 외침만이 줄곧 메아리쳤다.애석하게도 노복의 곁에 서 있는 서현우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사악한 기운이 감돌면서 무표정한 얼굴은 마치 자신의 생각과 지혜를 잃어버린 것 같았다.“가.”노복은 진아람을 가리키며 흉악하게 웃었다.“저 여자를 죽여라. 네가 가장 사랑했던 아내를 죽여.”서현우는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몸에서 기운이 솟아올랐다.수라연혈술을 펴자 두 눈에서 두 덩어
진아람은 이미 눈을 감았지만 여전히 핏빛 긴 칼이 떨어졌을 때의 공포스러운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는 온몸이 차가워지면서 자신이 죽음에 휩싸인 것을 느꼈다.길지 않은 일생에서 수많은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죽어가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옛날을 회상한다고 하지.’“아!”예상했던 죽음이 오지 않았고, 진아람은 오히려 지극히 처량한 비명을 들었다.갑자기 눈을 뜨자, 그녀를 베어야 할 칼날은 지금 노복의 허황된 몸을 가로로 베고 지나간 것을 보았다.가뜩이나 처참하게 기승을 부리던 공간은 이 무서운 칼날에 두 동강이 났다.검은 선은 왼쪽에서 오른쪽까지, 눈길이 닿는 곳마다 끝없이 존재했다.노복의 비명은 모두를 멍하게 만들었다.가뜩이나 뒤틀린 몸을 전혀 유지할 수 없어서 상체와 하체는 두 덩어리의 검은 안개로 변해 이리저리 미친 듯이 도망쳤다.서현우는 왼손으로 한 덩어리를 잡고 오른손의 혈도로 한 덩어리를 베었다.피식 소리를 내며 오른쪽의 검은 안개가 베어지더니 연기처럼 사라졌다.왼손으로 잡은 그 덩어리는 비록 폭발해서 대부분 소멸되었지만, 여전히 작은 부분의 검은 안개가 흐르는 빛으로 변해서 천지 끝으로 사라졌다.“수라! 내가 반드시 네 온 종족을 멸망시키겠어!”사람을 두렵게 하는 고통과 뒤섞인 처량하고 원망스럽기 그지없는 목소리가 오래도록 메아리쳤다.수백만 명의 강력한 무자가 존재하는 천순성은 마치 유령처럼 고요했다.진아람은 아무 것도 개의치 않고 서현우를 정겹게 바라보았다.서현우는 잠자코 그 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한참 뒤에 호륵이 탁한 기운을 내뿜으며 서현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몸의 기운이 감돌았다.“끝났습니까?”“노복이 죽었나요?”“아니요, 여전히 도망갔어요. 정말 너무 귀찮아요. 과연 상고시대에 지구를 멸망시킬 뻔한 무서운 존재답게 이렇게 해도 죽지 않았어요!”“하지만 이것은 이미 가장 좋은 결말입니다. 나는 원래 내가 여기에서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수라... 정말 강해!”하늘을 뒤흔
이 장면은 비할 데 없이 충격적이었다.마치 누군가가 지우개를 들고 연필로 쓴 글을 흔적도 없이 지우는 것 같았다.모두가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노복이 없어도 이 무서운 핏빛 수조는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무서운 실력이다.서현우의 이 대충 휘두르는 칼에 모두 사라졌다.‘이것이 지존경의 무서운 실력인가?’“지존... 지존이야...”“수라지존이다!”소란스럽던 함성이 결국 수라지존이라는 한 마디로 합쳐졌다.수많은 사람들이 경건함에 가까운 열광적인 외침으로 허공 위의 서현우를 향해 허리를 굽혀 절을 했다.죽여야 사는 이 생명의 대척점에 서야 할 무서운 수라가 결국 이 세상을 구하는 구세주가 되었다!이승천, 정진, 영지호 등의 눈에는 깊은 두려움을 담고 있었다.아직도 온몸에서는 추위를 느꼈다.지금 이 순간의 서현우는 실력이나 명망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그리고 서현우의 적이었던 그들은 노복이라는 멸망의 위기에서는 무사했지만 그 후에는?심지어 훗날도 없다!서현우가 마음이 좀 모질다면 충분히 지금 손을 써서 그들을 말살할 수 있다!그들이라면 반드시 이렇게 할 것이다!“도망치자!”거의 순간적으로 이승천 등은 선택을 했다.영지호가 가장 먼저 달아났다. 몇 걸음을 내디디며 무수한 검은 모습을 분열시켜서 사방팔방으로 떠났다. 짧디짧은 두 번 숨 쉴 동안에 허공으로 사라졌다.이승천 등과 속마음이 같은 일부 강자들, 그리고 8급 수족 왕들도 모두 마찬가지다!서현우와 적이 되거나 인족과 수족 진영 사이의 갈등이다.노복의 위협에 모든 원한을 버리고 힘을 합쳤다.이제 노복은 두려워할 것이 못 되자, 서현우가 이 기회를 틈타 씻을까 봐 걱정하기 시작했다.지금 도망가지 않으면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다!귀청이 터질 듯한 환호성이 뚝 그쳤다.입도경 위를 수련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보가 아니다. 그들도 당연히 이런 생각을 했다.그래서 천순성에서 도망가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도망가는 사람과 짐승들을 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푸!”진아람의 입에서 검붉은 선혈이 뿜어져 나오면서 허공에서 혈무로 변해 바람에 의해 서현우의 얼굴로 날아갔다.서현우의 이목구비가 떨리기 시작하면서 몸부림쳤다.심연처럼 새카맣던 두 눈동자가 반짝이기 시작했다.검은색이 약간 사라지면서 약간 흰자위가 보였다.“아람!”서현우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현우 씨.”진아람은 크게 기뻐하며 자신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다시 서현우를 향해 뛰어들었다.“안 돼!”서현우는 몸을 피해 진아람을 멀리한 뒤 온몸을 떨었다.“당신, 왜 그래?”진아람이 걱정스럽게 물었다.“나는...”서현우는 목과 이마에 핏줄이 불거져서 괴로워하는 모습이었다.“나한테서 떨어져. 내가 당신을 다치게 할지 몰라.”말하는 사이에 서현우의 미간에 칠흑 같은 물방울 무늬가 떠올랐다.그의 몸에 있는 사악한 기운이 마치 살아있는 물건처럼 미친 듯이 비뚤어졌다.이 순간 천지가 모두 놀랐다.모든 생명체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공포와 전율을 느꼈다.“안심해, 나는 괜찮을 거야, 나는 반드시 당신에게 돌아올 거야.”어렵게 말한 서현우는 진아람을 다시 보지 않고 고개를 돌려 호륵을 바라보았다.호륵은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보였다.“신국의 인족은 지구에 와서 살 수 있지만, 당신들이 강점해서는 안 되고, 지구의 사람들을 노예로 부려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다시 나타났을 때 반드시 신국의 인족을 모조리 죽일 겁니다!”서현우는 시간에 쫓기는 것처럼 급히 말했다.“알았어요.” 호륵은 마치 만근의 무거운 짐을 벗은 것처럼 길게 숨을 내쉬었다.‘신국 인족의 숫자도 수십억 명에 불과해. 성국의 광활한 강역에서 일부분만 차지해도 신국의 인족이 휴양하고 살아가기에 충분해.’서현우는 또 자신과 계약을 체결한 많은 흉수들을 바라보았다.“나는 너희들이 백년 동안 여전히 내 말을 준수하기를 바라겠어. 노복이 멸망하지 않았으니 반드시 다시 권토중래할 거야. 흉수 일족도 지구의생명이야. 나는 당신들이 인족과의 분쟁과 싸움을 피하면서 살기를
“장나 오빠, 우리 엄마 아빠는 도대체 언제 돌아오세요.”중연시에 큰비가 내리자 솔이는 두 손으로 턱을 괸 채 창문 앞에 앉아 무료하게 바라보았다.옆의 등장도 솔이처럼 두 손으로 턱을 받치고 있었다.지난번 용국을 휩쓸던 핏빛 수조가 신앙의 힘이 모인 서현우의 조각상에 의해 소멸된 후, 용국은 조용하고 평온했다.모든 무자, 영수 무자와 능력자 등은 미친 듯이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켰다.평범한 일반인들도 모두 편안하게 자신의 생활을 하면서 과학기술과 민생을 발전시켰다.지금 용국의 인구는 이미 2억 명으로 증가했다.절대 다수는 모두 최근 몇 년 간 태어난 아이들로서 희망과 미래를 나타내고 있다.사람들은 여전히 매일 스스로 서현우의 조각상을 참배했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것처럼 한 올 한 올 신앙의 힘이 조각상에 모였다. 서현우의 조각상은 밤에도 여전히 영롱하고 하얀 빛을 발산해서 마치 등불을 밝힌 것과 같았다.극소수의 사람들만 신앙의 힘을 알고 있다. 90%의 용국 백성들은 조각상이 빛을 발하는 것이 자신들의 신앙의 힘 때문이라는 것을 몰랐다. 또한 서현우 자신의 힘이 시시각각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여겼다.진아람이 떠난 후 솔이는 줄곧 등장을 따라 무예를 익혔지만 실력은 빨리 늘지 않았다. 오히려 특수한 체질 때문에 적지 않은 고생을 했다.그러나 이 아이는 진아람을 닮아서 선량하고 의연한 데다가 철이 들어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등장은 솔이를 좋아했지만, 매번 솔이가 이 문제를 물을 때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곧 돌아오실 거야. 사부님과 사모님도 솔이을 아주 보고싶어 하셔. 일을 마치면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실 거야.”이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비가 내리면서 참신한 모습의 중연시는 고요했다.“뀨!”날카로운 울음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사람들이 무의식 중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자, 온 하늘을 가린 불새 한 마리가 마치 활활 타오르는 유성처럼 날개를 반짝이며, 곧장 중연시로 달려오는 모습을 보았다.“적의
불새의 몸 위에 서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진아람이었다.등장의 함성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잇달아 정신을 집중해서 바라보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귓속말로 속삭일 수밖에 없었다.진아람의 신분을 모두 알고 있고, 실력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다.수혼 무자는 흉수의 혈맥을 흡수해서 만든 ‘인조’ 무자로, 실력은 강하지만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정상적인 무자보다 훨씬 더 어렵다.‘진아람이 떠날 때 겨우 생사경과 비슷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어. 그런데 지금 진아람의 기운이 이전에 떠날 때보다 어떻게 10배, 100배나 더 강력해진 것일까?’‘그리고 등장은 그 거대한 불새도 8급 흉수라고 말했는데, 이는 주제경의 실력과 같아.’‘이런 강자가 어떻게 쉽게 항복하고 진아람을 기꺼이 머리에 태울 수 있을까?’‘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허공 위에 우뚝 솟은 진아람은, 높은 장벽으로 둘러싸인 번화한 중연시를 내려다보았다. 눈에는 짙은 슬픔이 배어 있었다.‘중연시의 오늘날과 용국의 오늘날은 당연히 모든 용국 사람들의 노력을 떠날 수 없어. 그러나 그 근본을 따져서 만약 현우 씨가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은 사상누각과 같아서 근본적으로 존재할 수 없었을 거야.’‘서현우가 흔들리는 이 나라를 구했고, 큰 재난을 겪고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휴양할 수 있는 환경을 주었어.’‘그러나...’‘사람들이 밤낮으로 경배하던 남제는 이미 떠났어.’‘어디로 갔는지, 언제 돌아올지도 몰라.’이런 생각을 하자 진아람은 슬픔을 금치 못했다.그러나 진아람은 눈물을 흘리지 않고 마음을 가다듬었다.서현우의 아내로서 서현우가 떠난 동안 그 책임을 이어받아 계속 이 땅을 지켜야 했다.“불새야, 작게 변해.” 진아람이 입을 열었다.“츄!”불새가 가볍게 울자 하늘을 가린 거대한 몸집이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들었다.마지막에는 참새 정도로 작아져서 진아람의 어깨 위에 앉았다.진아람의 모습이 번쩍이면서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부인
일찍이 남강 무생군의 12장수 중에서 홍성과 뇌창만이 무도의 길에서 비교적 큰 돌파를 이루어냈다.동원, 남궁진우, 도무탁 등은 무도의 천부적인 재능이 부족해서 이미 정체된 상태였다.그 후 유전자 기술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어서, 흉수의 혈통을 추출하고 인조 수혼무자가 출현하게 되었다.동원 등은 하늘맹호의 혈통을 흡수해서 주제경까지 도달할 수 있지만 현재는 생사경 경지에 머물러있었다.도무탁과 만준은 진아람과 마찬가지로 백수천랑의 혈통을 흡수했고 실력도 생사경 정도였다.이런 경지기에 8급 흉수인 불새의 실체를 접하자, 마치 천적을 만난 것처럼 같은 수족의 혈통을 가진 불새의 강대한 실력에 눌린 것이다. 그들이 흡수한 흉수의 혈맥도 8급 흉수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미 다른 수혼무자들과 마찬가지로 불새의 기운에 눌려서 바닥에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진아람은 자신의 어깨에 앉아 있는 불새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불새는 다른 사람과는 교류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머리를 날개 깃털에 묻고 자는 척하고 있었다.“아니, 이 새는 불새라고 해요. 8급 왕이예요.”봉황은 용과 마찬가지로 이미 멸종된 지 오래 되었기에 당연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불새는 드물게 봉황의 혈맥을 가지고 있을 뿐, 조상인 봉황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8급 흉수는 주제경 강자와 같은 실력으로 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다.전에 백수천랑 새끼의 시체와 하늘맹호의 부러진 꼬리만 본 적이 있을 뿐이다.그때는 살아있는 8급 흉수가 눈앞에 나타나는 것처럼 그렇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이 불새는 너희 사부의 수하예요. 내가 용국을 지키려고 데리고 왔으니, 우리 용국의 수호수로 볼 수 있겠지요.”진아람이 말했다.“와...”“남제님은 무적이야!”놀란 함성이 다시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이렇게 강력한 흉수도 남제에게 항복했어.’그들은 몹시 흥분했다.이전에는 그들의 마음속에서 서현우가 과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