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진아람의 입에서 검붉은 선혈이 뿜어져 나오면서 허공에서 혈무로 변해 바람에 의해 서현우의 얼굴로 날아갔다.서현우의 이목구비가 떨리기 시작하면서 몸부림쳤다.심연처럼 새카맣던 두 눈동자가 반짝이기 시작했다.검은색이 약간 사라지면서 약간 흰자위가 보였다.“아람!”서현우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현우 씨.”진아람은 크게 기뻐하며 자신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다시 서현우를 향해 뛰어들었다.“안 돼!”서현우는 몸을 피해 진아람을 멀리한 뒤 온몸을 떨었다.“당신, 왜 그래?”진아람이 걱정스럽게 물었다.“나는...”서현우는 목과 이마에 핏줄이 불거져서 괴로워하는 모습이었다.“나한테서 떨어져. 내가 당신을 다치게 할지 몰라.”말하는 사이에 서현우의 미간에 칠흑 같은 물방울 무늬가 떠올랐다.그의 몸에 있는 사악한 기운이 마치 살아있는 물건처럼 미친 듯이 비뚤어졌다.이 순간 천지가 모두 놀랐다.모든 생명체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공포와 전율을 느꼈다.“안심해, 나는 괜찮을 거야, 나는 반드시 당신에게 돌아올 거야.”어렵게 말한 서현우는 진아람을 다시 보지 않고 고개를 돌려 호륵을 바라보았다.호륵은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보였다.“신국의 인족은 지구에 와서 살 수 있지만, 당신들이 강점해서는 안 되고, 지구의 사람들을 노예로 부려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다시 나타났을 때 반드시 신국의 인족을 모조리 죽일 겁니다!”서현우는 시간에 쫓기는 것처럼 급히 말했다.“알았어요.” 호륵은 마치 만근의 무거운 짐을 벗은 것처럼 길게 숨을 내쉬었다.‘신국 인족의 숫자도 수십억 명에 불과해. 성국의 광활한 강역에서 일부분만 차지해도 신국의 인족이 휴양하고 살아가기에 충분해.’서현우는 또 자신과 계약을 체결한 많은 흉수들을 바라보았다.“나는 너희들이 백년 동안 여전히 내 말을 준수하기를 바라겠어. 노복이 멸망하지 않았으니 반드시 다시 권토중래할 거야. 흉수 일족도 지구의생명이야. 나는 당신들이 인족과의 분쟁과 싸움을 피하면서 살기를
“장나 오빠, 우리 엄마 아빠는 도대체 언제 돌아오세요.”중연시에 큰비가 내리자 솔이는 두 손으로 턱을 괸 채 창문 앞에 앉아 무료하게 바라보았다.옆의 등장도 솔이처럼 두 손으로 턱을 받치고 있었다.지난번 용국을 휩쓸던 핏빛 수조가 신앙의 힘이 모인 서현우의 조각상에 의해 소멸된 후, 용국은 조용하고 평온했다.모든 무자, 영수 무자와 능력자 등은 미친 듯이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켰다.평범한 일반인들도 모두 편안하게 자신의 생활을 하면서 과학기술과 민생을 발전시켰다.지금 용국의 인구는 이미 2억 명으로 증가했다.절대 다수는 모두 최근 몇 년 간 태어난 아이들로서 희망과 미래를 나타내고 있다.사람들은 여전히 매일 스스로 서현우의 조각상을 참배했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것처럼 한 올 한 올 신앙의 힘이 조각상에 모였다. 서현우의 조각상은 밤에도 여전히 영롱하고 하얀 빛을 발산해서 마치 등불을 밝힌 것과 같았다.극소수의 사람들만 신앙의 힘을 알고 있다. 90%의 용국 백성들은 조각상이 빛을 발하는 것이 자신들의 신앙의 힘 때문이라는 것을 몰랐다. 또한 서현우 자신의 힘이 시시각각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여겼다.진아람이 떠난 후 솔이는 줄곧 등장을 따라 무예를 익혔지만 실력은 빨리 늘지 않았다. 오히려 특수한 체질 때문에 적지 않은 고생을 했다.그러나 이 아이는 진아람을 닮아서 선량하고 의연한 데다가 철이 들어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등장은 솔이를 좋아했지만, 매번 솔이가 이 문제를 물을 때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곧 돌아오실 거야. 사부님과 사모님도 솔이을 아주 보고싶어 하셔. 일을 마치면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실 거야.”이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비가 내리면서 참신한 모습의 중연시는 고요했다.“뀨!”날카로운 울음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사람들이 무의식 중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자, 온 하늘을 가린 불새 한 마리가 마치 활활 타오르는 유성처럼 날개를 반짝이며, 곧장 중연시로 달려오는 모습을 보았다.“적의
불새의 몸 위에 서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진아람이었다.등장의 함성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잇달아 정신을 집중해서 바라보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귓속말로 속삭일 수밖에 없었다.진아람의 신분을 모두 알고 있고, 실력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다.수혼 무자는 흉수의 혈맥을 흡수해서 만든 ‘인조’ 무자로, 실력은 강하지만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정상적인 무자보다 훨씬 더 어렵다.‘진아람이 떠날 때 겨우 생사경과 비슷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어. 그런데 지금 진아람의 기운이 이전에 떠날 때보다 어떻게 10배, 100배나 더 강력해진 것일까?’‘그리고 등장은 그 거대한 불새도 8급 흉수라고 말했는데, 이는 주제경의 실력과 같아.’‘이런 강자가 어떻게 쉽게 항복하고 진아람을 기꺼이 머리에 태울 수 있을까?’‘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허공 위에 우뚝 솟은 진아람은, 높은 장벽으로 둘러싸인 번화한 중연시를 내려다보았다. 눈에는 짙은 슬픔이 배어 있었다.‘중연시의 오늘날과 용국의 오늘날은 당연히 모든 용국 사람들의 노력을 떠날 수 없어. 그러나 그 근본을 따져서 만약 현우 씨가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은 사상누각과 같아서 근본적으로 존재할 수 없었을 거야.’‘서현우가 흔들리는 이 나라를 구했고, 큰 재난을 겪고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휴양할 수 있는 환경을 주었어.’‘그러나...’‘사람들이 밤낮으로 경배하던 남제는 이미 떠났어.’‘어디로 갔는지, 언제 돌아올지도 몰라.’이런 생각을 하자 진아람은 슬픔을 금치 못했다.그러나 진아람은 눈물을 흘리지 않고 마음을 가다듬었다.서현우의 아내로서 서현우가 떠난 동안 그 책임을 이어받아 계속 이 땅을 지켜야 했다.“불새야, 작게 변해.” 진아람이 입을 열었다.“츄!”불새가 가볍게 울자 하늘을 가린 거대한 몸집이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들었다.마지막에는 참새 정도로 작아져서 진아람의 어깨 위에 앉았다.진아람의 모습이 번쩍이면서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부인
일찍이 남강 무생군의 12장수 중에서 홍성과 뇌창만이 무도의 길에서 비교적 큰 돌파를 이루어냈다.동원, 남궁진우, 도무탁 등은 무도의 천부적인 재능이 부족해서 이미 정체된 상태였다.그 후 유전자 기술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어서, 흉수의 혈통을 추출하고 인조 수혼무자가 출현하게 되었다.동원 등은 하늘맹호의 혈통을 흡수해서 주제경까지 도달할 수 있지만 현재는 생사경 경지에 머물러있었다.도무탁과 만준은 진아람과 마찬가지로 백수천랑의 혈통을 흡수했고 실력도 생사경 정도였다.이런 경지기에 8급 흉수인 불새의 실체를 접하자, 마치 천적을 만난 것처럼 같은 수족의 혈통을 가진 불새의 강대한 실력에 눌린 것이다. 그들이 흡수한 흉수의 혈맥도 8급 흉수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미 다른 수혼무자들과 마찬가지로 불새의 기운에 눌려서 바닥에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진아람은 자신의 어깨에 앉아 있는 불새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불새는 다른 사람과는 교류할 가치도 없다는 듯이 머리를 날개 깃털에 묻고 자는 척하고 있었다.“아니, 이 새는 불새라고 해요. 8급 왕이예요.”봉황은 용과 마찬가지로 이미 멸종된 지 오래 되었기에 당연히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불새는 드물게 봉황의 혈맥을 가지고 있을 뿐, 조상인 봉황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8급 흉수는 주제경 강자와 같은 실력으로 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다.전에 백수천랑 새끼의 시체와 하늘맹호의 부러진 꼬리만 본 적이 있을 뿐이다.그때는 살아있는 8급 흉수가 눈앞에 나타나는 것처럼 그렇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이 불새는 너희 사부의 수하예요. 내가 용국을 지키려고 데리고 왔으니, 우리 용국의 수호수로 볼 수 있겠지요.”진아람이 말했다.“와...”“남제님은 무적이야!”놀란 함성이 다시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이렇게 강력한 흉수도 남제에게 항복했어.’그들은 몹시 흥분했다.이전에는 그들의 마음속에서 서현우가 과 같은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멍해졌다가 잇달아 문득 크게 깨달았다.영기가 소생했다는 말이 나타내는 의미는 인터넷 소설을 보는 히키코모리도 알 수 있다.“모두의 마음속에 많은 의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실 나도 잘 몰라요. 우리는 단지 영기의 소생이 모든 수련자에게 아주 유리하다는 것만 알면 돼요.”말을 하면서 진아람이 저장반지 하나를 꺼내 손을 흔들자 빛이 반짝였다. 텅 빈 테이블에 즉시 수천 수만 개의 저장반지가 나타났다.모든 저장물 반지에는 성국에서 가져온 무자의 수련에 필요한 각종 단약, 공법, 병기 등이 가득 쌓여 있었다.마음대로 저장물 반지를 들고 살펴보고 탐사하던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곧 사람들의 눈에는 자기도 모르게 갈망하는 기색이 드러났다.상대적으로 척박한 용국에서, 이 물건들의 진귀한 정도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사람들의 표정을 보던 진아람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부터 진무원이라는 새 부서를 설립하고, 진무원의 모든 구성원들은 진무사라고 통칭하겠어요. 진무사가 될 수 있는 최저 요구 조건은 입도경의 실력이예요.”“진무사는 거대한 특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자원의 집중, 공법의 제공, 흉수 유전자 획득, 문제에 부딪히면 먼저 조치하고 나중에 보고하는 등이 특권이 있어요. 그러나 마찬가지로 도시의 안위를 보호하는 중책을 맡아야 합니다. 또한 엄격한 법률의 제약을 받아야 합니다. 일단 규정 위반을 발견하면 엄벌에 처해야 합니다!”처음에는 멍하니 있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입맛을 다셨다.이 진무원이 가진 권리는 너무나 컸다.물론 문턱도 높다.입도경에 들어간 실력이라면 용국 전체에서도 만 명을 넘지 않을 것이다!결국 예전의 용국은 기초가 너무 나빴기에 갈 길이 아직도 멀고도 멀었다.그러나 이런 자원이 쌓여 있으니 용국의 수련자 실력도 곧 향상될 것으로 믿었다.진아람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 뒤 계속 말했다.“이 물자들이 전부가 아니예요. 남제와 사람들이 성국에서 세력을 운
진아람은 소예원을 바라보며 말했다.“예원 씨, 당신은 계속 무원을 책임지고 수고해 주세요.”소예원은 고개를 끄덕였다.“그게 뭐 그리 힘든 일이겠어요? 순조롭게 될 겁니다.”“장나.”진아람은 등장의 어깨를 토닥였다.“사모님.” 등장이 공손하게 대답했다.“원래 나는 당신을 진무원의 장로로 삼으려고 했지만, 잠시 생각하고 포기했어요.”등장은 눈을 깜박였다.“사모님은 제가 너무 젊어서 중임을 맡기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하십니까?”등장의 말을 들은 진아람은 마음속에 불만이 있다는 걸 알고 웃으면서 말했다.“물론 아니예요. 스승이 당신에게 큰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예요. 그래서 당신이 어떤 일에 한눈을 파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잘 수련하도록 하세요.”이 말이 나오자 등장의 마음속에 있던 그 사소한 불만은 바로 연기처럼 사라졌고,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저는 반드시 사부님과 사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자, 이번 회의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모두 깊이 생각한 다음 행동하시면 됩니다. 마칩시다.”이 회의는 꼬박 네 시간 동안 열렸다.사람들이 각자 흩어진 후에 잇달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소식이 전국 각지에 전달되자 수많은 소동이 일어났다.진무원!입도경 이상만 가입이 가능하다!진무원의 거대한 특권은 전국의 모든 수련자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고 흥분하게 만들었다.이미 입도경에 이른 사람들은 자신이 뽑히기를 간절히 바랐다.입도경에 이르지 못한 사람은 암암리에 독기를 품고 반드시 가능한 한 빨리 입도경에 도달해야 한다고 결심했다.진아람이 귀환하면서 원래 번영하던 용국은 더욱 활력이 넘치게 만들었다.지금 진아람은 이미 서씨 가문의 본가로 돌아가서 솔이의 곁에 있었다.솔이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아빠가 언제 돌아오는지 물었다.모든 씁쓸함과 눈물을 속으로 삼킨 진아람은, 자신의 강인함으로 가문을 지탱하고 이렇게 큰 용국을 지탱한 것이다....성국.천순성의 싸움에서 벌써 3개월이나 지났다.그러나 성국은 전성기가 아니었다. 오
신국 세계의 수족과 마족이 전송통로에서 잇달아 나왔다.호륵을 위시한 인족의 주제경 강자들은, 수족과 마족 두 종족의 강자들이 이곳에서 소란을 피울까 봐, 분분히 정신을 집중한 채 기다렸다. 그러나 그들의 강력한 억지력 때문에 전송 통로에서 나온 두 민족은 모두 본분을 지켰다.그러나 호륵 등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는데 의외의 현상이 나타났다.전송 채널이 왜곡되기 시작했다!은은하게 끊어진 흔적이 있었다!“무슨 일이에요?”사람들은 대경실색했다.“내가 돌아가 볼게!”호륵이 이를 악물고 통로로 뛰어들었다.신국 세계에서 오려면 큰 대가를 치러야 했지만, 지구 세계에서 돌아갈 땐 어떤 장애도 없다.필경 호륵 자신이 신국 세계에서 탄생한 생명이기 때문일 것이다.“호륵, 너는 돌아오지 말아야 했어.”호륵이 신국으로 돌아오자마자 한 지존 강자가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성인,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호륵은 망연자실했다.전송 통로 근처에 있던 모든 성인들의 표정은 아주 좋지 않았다.“공간 통로의 힘은 점차 사라지고 있어, 지금은 주제경이 통과하는 것도 수용할 수 없어.”“뭐라고요??”호륵의 심장이 멎는 것처럼 느껴졌다.이는 자신은 지나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세 종족의 지존경 강자를 포함한 주제경 이상의 강자들은 모두 지구 세계로 갈 수 없다!“사실 우리 늙은이들은 원래 실력이 너무 강해서, 지구 세계의 배척을 받기 때문에 지구 세계로 갈 수 없어.”한 인족의 성인이 안타깝게 말했다.“그러나 우리는 이미 이런 것들을 개의치 않아. 인족의 혈맥이 지속될 수만 있다면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아.”“성인...”낙담한 호륵이 고개를 숙였다.“걱정하지 마. 우리는 통로가 붕괴되는 순간에 힘을 합쳐 너를 보낼 거야. 결국 우리 신국 세계의 세 종족의 생명이 새로운 번식지를 가질 수 있게 된 건, 모두 너희 같은 녀석들의 공로야.”“성인!” 호륵의 눈에 씁쓸함이 감돌았다.그는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마음에 둔 것은 이것이
“호륵.”전송 통로가 점점 더 불안정해지는 것을 본 한 마족의 지존 강자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호륵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네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우리 마족에게 손을 대지 않을 것을 맹세하기를 바란다.”“뭐야?” 호륵은 멍해졌다.“그리고 우리 수족도 있어.”수족의 지존 강자도 입을 열었다.이들 최고의 강자들은 전송 통로를 통해 지구 위면으로 갈 수 없다. 강제로 통과하면 공간의 난기류에 의해 산산조각이 날 뿐이다.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종족의 지속을 고려해야 했다.앞서 간 수족과 마족이 주제경 경지의 강자들도 적지 않았다. 적어도 두 족이 지구에서 번식하고 생장하는 것을 보장할 수 있다. 가자마자 신국 인족의 주제경 강자들에게 모두 죽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호륵이 변수였다.그의 실력은 이미 곧 지존이 될 것이기에, 지구로 가면 신국 세계의 인족, 마족, 수족 3족 중에서 최강자가 될 것이다.그가 만약 마족과 수족 두 종족에게 손을 댄다면, 두 종족은 멸망의 재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그러므로 그들은 호륵이 맹세하도록 해야 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인족 지존의 강자들이 힘을 합쳐서 호륵을 다시 지구 세계로 보내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호륵은 인족 지존들을 바라보았다.모두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좋아.”호륵은 어떤 상황에서도 마족과 수족 두 종족의 자신보다 실력이 낮은 생명체에게는 손을 대지 않겠다고 정혈 맹세를 했다.호륵도 멍청하지 않아서 실력이 자신보다 낮다는 조건을 붙였다.그렇지 않으면, 이 두 종족에서 곧 지존경이 될 강자가 나타나 제멋대로 인족에게 손을 써도, 자신은 맹세 때문에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멸망의 재난에 직면한 쪽은 인족이 될 것이다.마수 두 족의 지존 강자는 호륵의 조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그들도 인족 마족 수족 삼족이 대립하면서 평화로울 때가 영원히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싸움은 필연적이다.두 종족의 생명이 멸망하지 않고 계속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