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륵.”전송 통로가 점점 더 불안정해지는 것을 본 한 마족의 지존 강자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호륵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네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우리 마족에게 손을 대지 않을 것을 맹세하기를 바란다.”“뭐야?” 호륵은 멍해졌다.“그리고 우리 수족도 있어.”수족의 지존 강자도 입을 열었다.이들 최고의 강자들은 전송 통로를 통해 지구 위면으로 갈 수 없다. 강제로 통과하면 공간의 난기류에 의해 산산조각이 날 뿐이다.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종족의 지속을 고려해야 했다.앞서 간 수족과 마족이 주제경 경지의 강자들도 적지 않았다. 적어도 두 족이 지구에서 번식하고 생장하는 것을 보장할 수 있다. 가자마자 신국 인족의 주제경 강자들에게 모두 죽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호륵이 변수였다.그의 실력은 이미 곧 지존이 될 것이기에, 지구로 가면 신국 세계의 인족, 마족, 수족 3족 중에서 최강자가 될 것이다.그가 만약 마족과 수족 두 종족에게 손을 댄다면, 두 종족은 멸망의 재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그러므로 그들은 호륵이 맹세하도록 해야 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인족 지존의 강자들이 힘을 합쳐서 호륵을 다시 지구 세계로 보내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호륵은 인족 지존들을 바라보았다.모두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좋아.”호륵은 어떤 상황에서도 마족과 수족 두 종족의 자신보다 실력이 낮은 생명체에게는 손을 대지 않겠다고 정혈 맹세를 했다.호륵도 멍청하지 않아서 실력이 자신보다 낮다는 조건을 붙였다.그렇지 않으면, 이 두 종족에서 곧 지존경이 될 강자가 나타나 제멋대로 인족에게 손을 써도, 자신은 맹세 때문에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멸망의 재난에 직면한 쪽은 인족이 될 것이다.마수 두 족의 지존 강자는 호륵의 조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그들도 인족 마족 수족 삼족이 대립하면서 평화로울 때가 영원히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싸움은 필연적이다.두 종족의 생명이 멸망하지 않고 계속
우주의 통로가 완전히 붕괴되는 마지막 순간에 호륵이 비틀거리며 나왔다.방어용의 귀중한 의복은 거지의 옷처럼 변했고, 머리칼은 개가 물어뜯은 것처럼 아주 난감한 모습이었다.마음속에는 아직도 두려움이 남아서 오랫동안 진정되지 않았다.‘공간의 힘은 정말 너무 무서웠어. 그렇게 많은 지존 강자들의 보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안에서 죽을 뻔했어.’‘다행히도 지구 세계에 성공적으로 도착했어.’호륵은 그 지존의 강자들을 생각하자 가슴이 찡했다. 많은 행운을 얻은 인족 사람들을 보면서 큰소리로 말했다.“여러분, 오늘부터 우리는 지구 위에서 살아갑니다. 지금부터 신국 세계는 더 이상 없습니다. 우리를 신국의 인족이라고 부를 필요가 없습니다”“여기서, 나는 모두에게 이전의 모든 원한도 포기하고, 심혈을 기울여 수련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가 지구 위에서 원기를 회복하며 인구를 늘일 수 있도록, 자신을 강력하게 만들어야 합니다!”“그리고, 나는 모든 사람들은 30년 동안 번식지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지구 세계의 인족과 어떠한 분쟁도 일어나지 않기를 원합니다!”“동시에, 마족과 수족, 당신들은 다른 곳을 찾아 살아가기 바랍니다. 당신들이 우리 인족의 땅을 침범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마음대로 해도 모두 해도 됩니다!”말이 끝나자 호륵은 누가 반응하기도 전에 자신의 힘으로 지존의 신기를 재촉해서 신국 인족이 번식할 땅을 봉쇄하였다.봉쇄 기간은 30년이다!신국에서 온 마족과 수족도 각자 살기 좋은 곳을 찾았다.신국에 비해 지구 세계는 그들에게 있어서 천국과 같아서, 환경이 몇배나 좋은지 모른다.또한 지구의 세계는 영기가 소생 단계에 처해 있어서, 모든 사람들의 수련 시간도 많이 짧아졌고 병목도 이전처럼 그렇게 견고하지 않았다.마족과 수족 두 종족의 강자들은 각자 상의한 뒤 호륵과 같은 결정을 내렸다.신국의 생명이 지구에 들어온 것에 대해서, 성국의 무자들은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성국도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강역의 일부를 차지한
“연심역의 귀빈이 도착하셨습니다!”“성역에서 귀빈이 오셨습니다!”“흑명혈역의 귀빈이 도착하셨습니다!”“절정검파의 부종주께서 도착...”“태음종에서...”“제우종의...”호명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수라성 안은 아주 시끌벅적했다.이번 결혼식은 쌍방의 신분과 지위 때문에 비할 데 없이 떠들썩해질 운명이었다.큰 세력들은 말할 것도 없고, 5대 역중에서 연심역과 성역, 그리고 흑명혈역에서는 모두 사람을 보내서 축하 선물을 전달했다.많은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연심역과 성역은 엄밀히 말하면 적인데, 설마 소란을 피우러 온 건가?’그러나 사실 그들은 두려워했다.서현우가 행방불명이지만 언제 돌아올지 누가 알겠는가?서현우의 그 엄청난 실력을 누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고사하고 수라 혈맥인 서나영만 해도 놀라운 속도로 실력이 성장했다.정진과 이승천도 더 이상 미움을 사지 않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그렇지 않고 수라 혈통을 바탕으로 한 서나영의 실력이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자신들이 서나영의 적수가 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았다.수라문에서 서나영은 이런 것들에 관여할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홍성의 정성스러운 화장에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어서 마치 선녀처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상천랑은 바보처럼 활짝 웃었다.다년간의 꿈이 지금 실현되었다.걸어왔던 달콤하고 쓰라렸던 기억들을 떠올리자 감개무량했다.다음날, 거행된 결혼식은 만인의 주목을 받았다.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사람은 결혼식을 마치고 부부가 됐다.수라성에서는 큰 연회가 사흘 동안 열렸고 모두 취할 때까지 마셨다.수라역과 죽기 살기로 싸우지 않고서야 아무도 감히 이 시점에서 소란을 피우지 못했다.상천랑과 서나영은 결혼한 후 모든 일과 수련을 제쳐둔 채, 온종일 질릴 정도로 함께 하면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았다.그러나 두 사람은 갑자기 불청객이 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것은 전신이 혈무로 자욱하게 뒤덮인 모습이었다.이를 본
핏빛의 사람은 서현우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할 때, 상천랑은 이미 서나영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고 있었다.그러나 서나영이 이렇게 조금도 주저하지 않자 여전히 상천랑의 마음을 암울하게 만들었다.‘수없이 많은 비바람을 겪으면서 가까스로 맺어졌는데 며칠도 잘 지내지 못하고 곧 이별을 앞두게 되었어.’“내가 함께 갈게.”상천랑이 말했다.“너는 갈 수 없어. 그곳은 네가 살 수 없어.”핏빛 형체의 한 마디에 상천랑은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서나영도 무척 아쉬워했다.“천랑, 당신은 나를 기다릴 거지?”“나는...”상천랑의 마음속에는 고통이 가득했다.“언제 돌아올 거야?”서나영은 핏빛 형체를 바라보았다.“정할 수 없어. 10년이나 백년, 어쩌면 천년이 걸릴 지도 몰라.” 핏빛 형체는 담담하게 말했다.“뭐? 그렇게 오래 걸려요?”상천랑의 심장이 마구 뛰면서 눈에는 짙은 불쾌감이 가득했다.핏빛 형체의 이 말 뜻은 영원히 이별하라는 것과 같았다!서나영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어떻게 상천랑과 기꺼이 이별할 수 있겠는가?그러나 이 일에 있어서는 선택할 수가 없었다.“이틀 후에 내가 다시 오겠어. 서나영 너는 갈지 안 갈지 자신이 결정해.”말을 마친 핏빛 형체는 마치 나타나지 않았던 것처럼 허공에서 사라졌다.괴로워하며 몸부림치는 한 쌍의 신혼부부가 남겨졌다.이틀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다.핏빛 형체가 왔을 때 서나영의 표정은 평온했다.“나는 당신과 함께 가겠어요.”일찌감치 예상한 듯 핏빛 형체는 조금도 놀라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가자.”“나영아!”고통스럽게 입을 연 상천랑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면서 시선이 흐려졌다.핏빛 형체를 따라 떠난 서나영은 한 걸음씩 걸으면서 전혀 뒤돌아보지 않았다.줄이 끊어진 진주알처럼 눈물이 흘러내렸다.“잠깐!”서나영이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수라문의 모든 무자들은 내 선혈에 의지해야만 살 수 있어요. 내가 이번에 가면 이 사람들은...”핏빛 형체가 손을 흔들자 저장반지 하나
“가자, 네 올케를 데리고 가자.” 핏빛 형체가 말했다.“우리 올케를 데려가요?”서나영은 의아했다.“그곳은 상천랑이 가면 생존할 수 없는데, 우리 언니가 갈 수 있어요?”“당연하지. 네 올케는 흉수의 혈맥을 가지고 있어. 그곳에 가면 아마도 더 물을 만난 고기처럼 될 거야. 심지어 성과도 너보다 작지 않을 거야.” 핏빛 형체는 간단히 설명한 뒤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서나영은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당신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왜 이런 일을 하려는 겁니까? 당신의 목적은 무엇입니까?”“내가 너에게 말해 줄게,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핏빛 형체가 담담하게 말했다.“너는 내가 너와 서현우를 해치지 않는다는 것만 알고 있어. 지금 가서 진아람을 불러. 진아람이 가든 안 가든 나는 반나절만 기다릴 거야.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너희는 이곳에 가서 나를 찾아.”말을 하면서 핏빛 형체가 손을 흔들자 허황된 지도가 느닷없이 나타났고, 지도상의 한 곳에 점을 찍었다.“동해요?”“그래.”서나영이 목적지를 알아보자 핏빛 형체는 점점 옅어졌다.숨을 내쉰 서나영은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않게 하려고 자신의 본가로 향했다.핏빛 형체가 고공 위에 있어서 아무도 볼 수 없다는 걸 서나영은 몰랐다.서나영이 조상의 집을 향해 가는 것을 본 뒤에, 핏빛 형체의 모습이 번쩍이더니 중연시의 반산 공동묘지에 나타났다.그 중 티끌 하나 없는 묘비에는 ‘애처 이수연의 묘’라고 새겨져 있었다.묘비 주위에는 꽃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다.이 생화들은 아직 아주 아름다웠다. 꽃을 꺾은 지 기껏해야 하루 정도밖에 안 되어 보였다.먼 곳에서 한 사람이 천천히 걸어왔다.외모는 서른이 넘어 보였다. 건장한 체격에 캐주얼한 차림이었고 머리카락이 약간 헝클어져 있었다.서현우와 닮은 모습에 훤칠하면서도 차분해 보였고 성숙한 남자의 매력이 가득 차 있었다.그 남자가 손에 꽃을 들고 다가오는 것을 본 핏빛 형체의 주위가 옅은 핏빛으로 요동치기 시작했다.이 남자는 서현우와 서나
날이 어느새 어두워졌다.어둠이 깔린 가운데 휘영청 밝은 달이 수평선 끝에 걸려 있었다.끊임없이 길게 이어진 파도가 마치 바람에 날리는 비단과 같았다.공중에 서있는 핏빛 형체는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멀리서 빛이 반짝였다.두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바로 진아람과 서나영이다.“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서나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우리 언니가 우리가 떠난 뒤의 일들을 조치하고, 아이를 재운 후에야...”“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아.”핏빛 형체는 다소 차갑고 담담하게 말했다.“이번 한 번만이야. 다음에 또 이러면 내가 무자비하게 손을 썼다고 탓하지 마.”진아람은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이 핏빛 형체를 보고 있을 뿐이다.핏빛 형체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두 손을 흔들어 수결을 만들었다.허공 위에 빨간색 점이 나타났다.그리고 점점 커지면서 둥근 문이 만들어졌다.사방이 선홍색이었다.서나영은 아주 익숙한 기운을 느꼈다.그것은 살기였다.끝없는 살기와 광기가 용솟음치면서 이 해역을 모두 물들였다.인근 해역의 흉수들은 잇달아 생사의 위협을 느끼고 한 덩어리가 되어 먼 곳으로 도망쳤다.그러면서 잠잠하던 바다에 수 장 높이의 파도를 일으켰다.이 장면은 정말 장관이었다.온몸에 솜털이 곤두선 진아람은 눈동자가 파란색으로 변하면서 귀여운 귀여운 늑대의 귀를 쫑긋 세웠다.자신도 역시 극도의 위협을 느꼈다.“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들어가자. 이 문은 30초만 존재할 수 있어.”말을 마치자, 핏빛 형체가 먼저 그 속으로 들어섰다.서나영이 진아람을 바라보며 말했다.“언니.”진아람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현우 씨를 찾을 수만 있다면, 이 문 뒤가 어디든 뒤돌아보지 않고 용감하게 나갈 거야!’“그럼 가자!”서나영이 돌진해 들어가서 보이지 않았다.선홍색의 문에 발을 디딘 진아람의 머릿속에 솔이의 귀여운 얼굴이 떠올랐다.“미안해, 솔이야. 엄마가 엄마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지만, 엄마는 내 생명보다 너를 더 사랑해!”속삭이는 순간
광풍이 휘몰아치면서 핏빛 모래가 끝없이 이어졌다.가시도는 아주 낮았다.핏빛 모래바람 속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우두머리인 30대로 보이는 중년 남자는 이름 모를 식물로 엮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투명하게 빛나는 원형 장벽을 만들어서 모든 사람을 모래바람으로부터 보호했다.“이번에 나와서 정말 시야가 넓어졌어, 바깥 세상이 이렇게 멋질 줄은 몰랐어.”“멋져? 나는 지난번에 나와서 죽을 뻔했어. 이 세상은 위험해. 우리 섬처럼 안전한 곳이 어디에 있겠어?”“절대적으로 안전한 곳은 없어. 증조부님의 가호가 아니면 우리 섬이 안전하다고 생각해? 핏빛 바다의 무서운 흉수가 우리를 갈기갈기 찢을 수 있어. 그 빌어먹을 강도들을 이끈 검은 구름은, 일찌감치 우리 섬으로 도망쳐 와서 불태우고 약탈했어.”대열에서는 나이가 10대에 불과한 한 무리의 소년과 소녀들이 서로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주위의 성인 남자들은 조심스럽게 사방을 경계했다. 모래바람 속에서 갑자기 무서운 흉수나 핏빛 허수아비가 튀어나올까 봐 손에 든 무기를 꽉 쥐고 있었다.“다왔어.”문득 우두머리인 중년 남자가 발걸음을 멈추었다.뒤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따라서 멈추었다.소년 소녀들은 목을 빼고 앞쪽의 좁은 골짜기 통로를 바라보았다.입구에는 ‘신을 가둔 땅’이라는 선홍색의 글씨가 새겨진 검은 비석이 서 있었다.“바로 아저씨, 우리가 정말 들어가야 합니까?” 한 성인 남자가 긴장해서 침을 삼키며 물었다.바로 아저씨라는 중년 남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증조부님의 한계가 곧 다가와. 검은 구름은 그 사람들을 이끌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핏빛 바다의 흉수들도 오랫동안 정탐하고 있어. 이곳은 우리 섬의 유일한 희망이야. 그렇지 않으면 증조부님이 돌아가시기 전에...”뒤의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게 어떤 결과인지 누구나 다 알고 있다.자기도 모르게 걱정이 태산이었다.“그래도 우리 실력은 아직 너무...”‘너무 약해.’앞장서는 바로 아저씨는 이미 증조부 이
“어떻게 시체 한 구가 있지?”“모두들 조심해, 핏빛 허수아비일지도 몰라!”“말도 안 돼, 핏빛 허수아비는 죽으면 핏빛 안개가 되고 아무것도 남기지 못해.”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정신을 집중해서 그 시체를 보던 바로 아저씨의 동공이 약간 수축되었다 둥근 원 모양의 무기를 꺼내더니 기운을 북돋으면서 천천히 접근했다.“바로 아저씨...”많은 사람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바로 아저씨는 한 걸음씩 그 시체에 접근했다. 10여 미터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기운을 운행하자, 큰손으로 변해 떠오르더니 그 시체를 뒤집었다.조각으로 빚은 듯한 강인한 얼굴이 드러났다.“저 사람은 아직 살아있어요!” 열 살도 안 되어 보이는 귀여운 아이가 입을 열고 비명을 질렀다.그 아이는 생명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아무리 강한 존재라도 은닉 수단이 아무리 대단해도, 살아 있다면 이 아이가 감지할 수 있다.이 역시 이번에 신을 감금한 땅을 탐색하러 온 일행이 이 아이를 데리고 온 이유다.“살아 있어?”“사람인가?”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때, 바로 아저씨는 위험을 느끼지 않고 이미 이 사람과 2미터 정도 떨어진 곳까지 왔다.잠시 침묵하던 그는 허리에 찬 주머니에서 항아리 하나를 꺼낸 뒤 가볍게 던졌다. 항아리는 그 사람에게 날아가서 검푸른 액체를 쏟아냈다.이 액체는 아주 빨리 흡수되었다.잠시 후, 이 사람이 눈을 떴다.뒤로 한 걸음 물러선 바로 아저씨는, 원형 바퀴 모양의 무기를 회전시키면서 방어 자세를 취했다.뒤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각자 경계하고 있었다.신을 가두는 땅 입구와 같은 위험한 곳의 핏빛 모래 밑에 한 사람이 묻혀 있었고, 여전히 살아있는데 누가 감히 방심하겠는가?“어...”눈살을 찌푸린 이 남자는 천천히 일어나 앉았는데 눈빛이 약간 흐릿했다.“여기가... 어디야?”그가 중얼거리며 입을 열었는데, 목소리는 약간 낮았지만 아주 듣지 좋은 목소리여서 들을 때 아주 편안했다.“당신은 누구십니까?” 바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