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었다.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서현우의 무서운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푸!핏빛이 노복의 입을 꿰뚫었다.“아!”노복이 비명을 질렀다.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이다.하지만 서현우도 편치 않았다.갑옷은 산산조각이 났고 온몸에는 선혈이 낭자했다. 몸 주위의 회색빛 안개가 미친 듯이 몸을 파고들었다.“푸...”선혈이 솟구치면서 서현우는 휘청거렸고, 허공을 서있을 힘마저 다 없어졌다.“수라! 수라! 죽어!”노복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자 안개가 칼처럼 뭉쳐서 서현우를 향해 달려왔다.“오빠!”제5구역의 서나영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그녀는 서둘러 구조하러 오고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천해의 영역!”전광석화처럼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귀는 늑대의 귀로 변했고 털이 보송보송한 꼬리도 더 생긴 진아람이 갑자기 서현우의 곁에 나타났다.바닷물이 포효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층층이 사나운 파도가 진아람의 몸을 중심으로 사방팔방으로 확산되었다.허공 위에 바다가 형성되더니 해일이 벽처럼 일파만파로 높아져서 회색 안개가 응집된 칼을 막아냈다.그러나 매우 어렵게 막아냈다. 이 무서운 공격은 해일을 뚫고 끊임없이 접근했다. 다만 속도가 좀 느려졌을 뿐이다.“비켜.”서현우는 진아람에게 고함을 질렀다.이 일격은 서현우를 겨눈 것으로 전혀 피할 수가 없었다.‘지금의 힘으로는 막아낼 수 없어.’호륵은 회색 광점에 쫓겨서 사방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방어에 능한 모든 강자들은 큰 손상을 입었다. 다른 강자들이 보낸 공격은 회색 안개가 응집된 칼을 전혀 공격할 수가 없었다. 다만 허공을 울리게 했을 뿐이다.서현우는 절망했지만, 진아람이 자신과 함께 여기서 죽게 하고 싶지 않았다.“현우씨...”“빨리 가, 솔이가 아직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걔가 아빠를 잃었는데 또 엄마까지 잃을 수는 없어!”서현우는 씁쓸하게 입을 열었다.‘여전히 너무 약해.’“우리 같이 돌아가자.”서현우를 부축한 진아람은 단약 한 알
“이건...”“아주 익숙한 느낌이야...”“노복! 봐, 노복이야!”12 명의 마도 지존 강자 남은 영혼들은 방금 곤경에서 벗어난 기쁨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도망쳐! 도망쳐!”유령 같은 모습들은 마구 춤을 추면서 각자 도망쳐서 먼 곳으로 달려갔다.그러나 곧 그들의 안색은 다시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각자 몇 리를 빠져나간 뒤에는, 그들이 아무리 도망쳐도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었다.마치 천지가 갇힌 것과 같았다.당황한 가운데 그들은 분분히 뒤를 돌아보았다.진아람의 손에 들고 있는 봉마단에 새겨진 주문에서 헤아릴 수 없는 광택이 피어났다.“젠장! 봉마단이야!”마도지존의 강자들은 원망해 마지않았다.“이 공격을 막으면 내가 너희들을 보내주겠어!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과 함께 장례를 치를 거야.”진아람도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지만, 신속하게 반응해서 즉시 입을 열었다.“막을 필요 없어! 저들이 죽기만 하면 우리는 제한을 받지 않아도 돼.” 한 마도 지존 강자의 남은 영혼이 말했다.진아람의 눈빛을 반짝이면서 이를 악물었다. 서현우의 앞을 막고서 봉마단을 자신의 몸 앞에 놓았다.“뭐 하는 거야?”마도지존 강자들이 비명을 질렀다.그들은 봉마단에 의해 너무 오랫동안 봉인되어 있었기에, 봉마단의 정제를 거쳐 생사가 봉마단과 하나로 융합되었다.즉, 봉마단이 깨져도 그들의 제한은 풀리지 않고, 오히려 봉마단이 깨지면서 그들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도박이 맞았어!” 진아람은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했다.“같이 죽든지, 아니면 막든지!” “빌어먹을, 빌어먹을! 너 이 괘씸한 것이!”마도지존 강자들은 화가 나서 욕을 퍼부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생각해 보면, 예전에 그들은 지존경의 강력한 실력에 의지해서,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행동했었다.진아람과 같은 주제경은 손만 흔들어도 정신까지 모두 없앨 수 있다.그런데 지금, 이렇게 낭패를 당한 것이다!“막아!”12 명의 마도 지존 강자의 남은 영혼들은 은은한 검은 빛을 띠면
“그가 부상당한 틈을 타서 죽여!”노복이 처량하고 비명을 지르는 것을 보고, 강자들은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했다. 다쳤든 다치지 않았든 자신의 모든 힘을 결집해서 가장 강력한 공격을 가했다.“낙엽신법!”“쇄육참살!”“용수 폭파!”“허공 추방!”“사상권!”사방팔방에서 각종 공격 수단이 몰려들면서 위력이 모이자, 부서진 허공 전체가 심하게 떨렸다.수라변을 유지하고 있는 서현우의 체내에서는 피가 활활 타올랐고, 피부의 붉은 안개는 마치 불꽃과 같았다.“수라노!”천지를 뒤흔드는 포효 속에 핏빛 검망이 온 세상을 차지한 것 같았다.“천둥 소리가 하늘을 덮는다!”앞서 회색 빛에 쫓겨서 호륵이 도망쳤지만, 노복이 중상을 입자 회색 빛이 흩어졌다.이 순간 온몸에 천둥의 힘을 번뜩이며 온 것이다.쿵쿵쿵-허공이 무너지면서 검은 물결이 사방을 휩쓸었다.모든 강자들은 분분히 피하면서, 눈빛은 허공의 무너진 중심부를 이글이글 바라보았다.가슴이 두근거리면서 기대로 가득했다.이런 무서운 힘 아래서는 호륵 자신조차도 자신이 견딜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없었다.‘중상을 입은 노복이 죽었을까?’“너희들, 정말 순진하구나.”얼마나 지났는지 허공의 붕괴는 이미 가라앉았다.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가운데 음산하고 사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순간, 사람들의 눈에서 뜨거웠던 열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노복은 죽지 않았어!’‘왜 아직 안 죽었지?’‘왜 안 죽는 거야?’모든 사람의 마음속에서 깊은 무력감이 억제할 수 없이 솟아올랐다.서현우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자, 핏빛 장도가 다시 피망울을 터뜨렸다.‘노복은 죽지 않았어, 전투는 끝나지 않았어!’‘이 퇴로가 없는 일전에서는 필연적으로 한쪽이 멸망할 거야!’노복이 나타났다.거의 투명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모습이었다.얼굴의 이목구비는 한 쌍의 눈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라졌다.강렬한 파멸과 부패로 가득 찬 그 두 눈에는 흉악한 미소가 배어 있었다.“생명의 끝은 파멸이야. 너희들은 나를 이길 수 없어!
서현우는 생각을 많이 할 시간이 없었다.천순성을 포위 공격하던 끝없는 핏빛 수조의 3분의1 정도가 자폭했고, 수많은 핏빛 덩어리가 되어 노복에게 직행했다.일단 이 핏빛 덩어리들이 노복에게 흡수되면, 그 실력은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다.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다.서현우를 포함해서.끝없는 핏빛 덩어리들이 하늘로 솟아올라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것을 보면서, 서현우의 눈에 광채가 번쩍였다.이미 결정을 내렸다.“현우 씨...”진아람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고 슬픔을 내비쳤다.부부는 서로 마음이 통하기에 진아람은 서현우가 무엇을 하려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아람, 당신은 이 세상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야.”서현우는 한 걸음 내디디며 두 손으로 허공을 안았다.두 손 사이에 핏빛 소용돌이가 나타났다.공포의 흡인력이 용솟음쳤다.핏빛 긴 머리가 뒤에서 마구 춤을 추면서 마치 마신과 같은 모습이지만, 목소리는 아주 평화롭고 따뜻했다.“우리 아버지도, 나영이도 비교할 수 없어. 심지어 솔이도 비교할 수 없어.”“만약 내게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생긴다면, 당신이 나를 죽여야 해, 알았지?”“아니야!”진아람은 고개를 저으며 눈물을 글썽였지만 서현우의 행동을 막지 못했다.“어떻게 해야 할지 알잖아.”미소를 지으며 진아람을 돌아보는 서현우의 눈동자에는 깊은 정이 가득했다.“그 사람은 당신이어야 하고, 당신일 수밖에 없어.”쾅!서현우를 중심으로 허공이 떨렸다.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 잔잔한 물결이 퍼졌다.노복에게 날아가야 할 수많은 핏빛 덩어리들이, 무서운 흡인력에 끌려 일제히 서현우에게 몰려들었다.“현우 씨!”진아람은 고통에 온몸을 떨었다. 두 손으로 주먹을 쥐자, 손톱이 손바닥에 박혀서 선혈이 낭자했지만 감각조차 없었다.커다란 슬픔이 밀려오면서 눈앞의 서현우의 모습은 이미 희미하게 변했다.“서현우...”허공 위의 신국의 강자들과 온몸에 상처투성이면서도 여전히 흉악한 기운의 8급흉수들.그리고 천순성 안에서
만민이 주목하는 가운데 무수히 많은 핏빛 덩어리가 모두 서현우로 몰려들었다.이 장면은 비할 데 없이 장관이고, 비할 데 없이 충격적이었다.지금은 서현우가 핏빛 덩어리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핏빛 덩어리가 먼저 달려들어 서현우를 겹겹이 포위했다.모두의 시선에서 서현우는 사라졌다.핏빛 덩어리가 모여 거대한 고치가 되었고, 이것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핏빛 덩어리에 둘러싸인 서현우는 이미 몸의 통제력을 잃었다.그는 광단 속에 반듯이 누워서 어쩔 수 없이 빛덩어리에 몰입되는 걸 견뎌냈다.체내의 혈액은 전례 없이 미친듯이 흘렀다. 마치 제방이 무너진 강처럼 거세게 용솟음치면서 서현우의 머리를 진동시키는 굉음을 냈다.서현우는 자신의 몸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인지 정확하게 감지할 수가 없었다.비길 데 없이 충실한 느낌과 극도로 격렬한 통증이 꼬리를 물고 그의 신경을 휩쓸고 있었다.수라변을 발동하지 않았지만 핏빛 덩어리가 가져오는 힘은 아주 빠른 속도로 축적되었다. 짙은 갈색으로 변하면서 굳어진 퇴적물이 몸 표면에 부착되었다.갑옷으로 변했다!성홍색의 조각에는 검은색의 알 수 없는 무늬가 그려져 있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악함이 가득 차 있었다.그윽한 기운이 차츰 퍼져갔다.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서현우는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마치 천둥이 끊임없이 치는 것 같았다.모든 사람들이 점점 서현우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핏빛의 허공은 서현우의 심장박동과 함께 팽창했다가 붕괴되고, 팽창했다가 다시 붕괴되면서 끊임없이 반복되었다.모골이 송연해지는 사악한 기운이 조용히 퍼졌다.모두들 놀라서 두려워하며 잇달아 멀찌감치 떨어졌다.노복조차도 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폭풍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약간의 거리를 물러났다.그 사악한 눈에는 기쁨이 가득했다.“수라야! 하하하, 나의 가장 큰 적이 이제 곧 내가 가장 크게 의지하는 것이
어둠... 손가락 하나 보이지 않는 어둠이다.서현우는 외부의 모든 것에 대한 느낌을 잃었다. 그의 마음, 또는 영혼은 끝없는 어둠 속에 처해 있었다.발밑은 물처럼 캄캄했고 마찬가지로 칠흑처럼 캄캄했다. 그러나 한 걸음씩 밟을 때마다 반짝이는 물결이 잔잔하게 일었다.“여기가 어디지?”“누가 있나요?”끝없는 어둠이 끝없는 고독감을 가져왔다.그 자신이 내는 소리만 빼면 메아리만 오래도록 계속되었다.그러나 이 메아리는 서현우에게 더욱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끼게 했다.그는 사고력을 잃은 듯 무감각하게 앞으로 나아갔다.얼마나 걸었는지 모르지만 끝없는 피로가 온몸을 휩쓸었다.깊고 날렵해야 할 두 눈도 모두 경직되었다.“너무 힘들어...”서현우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 말이 영혼의 공감을 얻은 것 같았다.한 장면 한 장면이 눈앞에 나타났다.누명을 쓴 도망쳤던 여정.어쩔 수 없이 남강에 들어가 총알받이 진영의 일원이 되었다.무수한 생사의 위기를 거치면서 목숨을 버리고 악착같이 발버둥치고서야 점차 굴기해서, 위험한 국면을 바로잡고 남강을 위기에서 구했다.진아람에 대한 미안함, 솔이에 대한 미안함, 여동생에 대한 미안함.가까스로 진아람과 깨달음을 맺으려 했지만, 솔이가 중독되어 자신의 품으로 달려드는 도중에 쓰러졌다.영지호를 무너뜨리는 왕조 찬탈의 전쟁.수라의 혈맥을 각성하고, 단칼에 남강을 지켜냈다.무도의 강자에게 쫓겨 도망쳐서 성역으로 들어갔다....이 길을 걸어오면서 서현우는 시시각각 신경을 곤두세웠다.‘온갖 고난을 겪으면서 생사를 걸고 발버둥치면서 지금에 이르렀어.’“힘들어...”“정말 힘들어...”“도대체 왜?”서현우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그의 두 발은 조용히 어두워졌고, 마치 이 끝없는 어둠과 점점 동화되는 것 같았다.“난 여기서 죽게 될 거야...”“내가 그리워하는 아내, 딸, 여동생과 아버지는 어떻게 될까?”“전 세계가 재난의 여생을 축하하며 기뻐하고 있어. 그들의 웃는 얼굴은 저렇게 찬란해.”“나는?
피어나는 핏빛 빛은, 마치 처음 떠오르는 아침 햇살처럼 막을 수 없는 기세였다.그러나 곧이어 이 거대한 모습은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위엄이 놀라움으로 변했다.“노? 지구 세계에 어떻게 노의 기운이 존재할 수 있지?”쏴아...파도가 용솟음치는 소리가 들렸다.끝없는 검은색의 잔잔한 물결이 출렁였다.어둠 속에서 어두컴컴한 모습이 두각을 나타내더니, 놀라운 기운을 휩쓸면서 달려들었다.이 모습은 더욱 충격을 받아 몸을 축소했지만, 서현우의 몸에 들어가지 못했다.수라의 기운이 미친 듯이 솟구치면서, 서현우의 몸 표면에서는 야만과 살육의 기운을 품은 수많은 핏빛 무늬가 온몸의 어둠을 몰아냈다.이미 서현우의 온몸을 차지했던 이 어둠은, 조금만 더 있었으면 서현우를 삼킬 뻔했다.그러나 핏빛 무늬가 용솟음치는 가운데 이탈하면서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냈다.“꺼져!”포효하는 소리와 함께 무서운 에너지가 서현우에게서 용솟음쳤다.그 굳게 감긴 두 눈을 갑자기 뜨자, 두 줄기의 핏빛 기둥이 좌충우돌하면서 마치 날카로운 가위처럼 끝없는 어둠을 모두 찢어버렸다.서현우의 온몸을 감싸고 있던 검은 안개는 벗겨졌지만, 검은 서현우가 만들어졌다. 만면에는 원망과 사악함이 가득했고 파멸의 힘이 용솟음쳤다.쾅!어둠이 서현우를 공격해 오자 마치 천지가 무너지는 듯했다.핏빛 서현우의 손에 핏빛 긴 칼이 떠올랐고, 강경하게 정면으로 맞섰다.하나는 검고 하나는 빨간, 두 가지 순수한 극한의 힘이 거세게 부딪쳤다.이런 공세는 평범한 무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초월했다.잠시 핏빛이 우세했지만, 곧 어둠이 핏빛을 삼키면서 한 점만 남게 되었다.서현우 자신도 어둠과 핏빛의 대결이 자신의 생사를 결정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젠장! 젠장!”이렇게 싸운 지 얼마나 지났을까, 핏빛 서현우가 분노하고 울부짖으면서 새빨간 눈에는 달갑지 않은 기색이 가득했다.“노부가 끝없는 세월 이래, 가까스로 세 구의 완벽하고 흠잡을 데 없는 제물을 찾았는데, 초탈의 길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사악한 기운은 사라지지 않고 핏빛 서현우의 몸 주위를 맴돌았다. 마치 검은 베일을 덮은 듯 몽롱하고 신비로운 옅은 검은 안개로 변했다. 그 후 핏빛 진법은 드문드문해지더니 결국 사라졌다.서현우의 눈에서 핏기가 몇 번 번쩍이더니 사라졌다.그 텅 비었던 눈동자가 점차 초점을 회복했다.“무슨 일이지?”서현우가 눈살을 찌푸렸다.쩍, 쩍...이때 공간 전체에서 쩍쩍 소리가 들렸다.사방팔방에 균열이 나타나서 마치 곧 깨질 거울과 같았다.와르르-마지막으로 작은 소리를 내면서 서현우 눈앞의 모든 것이 부서졌다.쾅!같은 시간, 천순성 상공에서는 서현우를 싸고 있던 핏빛이 폭발했다.서현우가 다시 모든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핏빛의 빛줄기가 망토처럼 단단하게 몸 뒤에 감돌고 있었다.몸 주위에는 옅은 검은 안개가 용솟음쳤다.공포의 기운을 거리낌 없이 발산하고 있었다.“현우 씨!”진아람이 얼른 소리를 질렀다.그러나 서현우는 마치 듣지 못한 것 같았다.“킬킬킬...”미친 듯이 웃던 노복이 사악한 기운을 풍기면서 서현우를 향해 손짓했다.“내 가장 충성스러운 꼭두각시, 내 곁으로 와라!”흐리멍덩한 눈빛으로 발걸음을 내디딘 서현우는, 노복의 곁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서 섰다.“하하하하...”노복의 웃음소리는 더없이 흥분한 광기로 가득 차 있었다.‘어떻게 나타났는지 모르는 수라라는 이 종족은 노의 사악한 기운을 은근히 억압하는 작용을 했어.’상고시대에 노복이 지구에서 기승을 부리자, 수많은 강자들이 필사적으로 반항하였지만 마치 사마귀가 수레에 대항하는 것처럼 산산조각이 났다.그것은 지구가 거의 죽은 별처럼 변했던 비할 바 없이 어두운 세월이었다.그리고 수라가 나타났다.노복의 사악한 기운은 억제되어 큰 손실을 입었다. 노복에게 오염된 강자들은 잇달아 사망했고, 노복 자신조차도 수라 일족에 의해 대가를 치르고 끝없는 세월을 봉인되었다.갓 곤경에서 벗어난 노복은 허약함이 극에 달했다. 운 좋게 백수천랑의 새끼를 만났고, 수라에게 발견되어 격살당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