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는 돌계단이 이상한 점을 알고 있어 암영문 사람들을 주의 깊게 쳐다봤다. 그는 이들이 과연 이 계단을 통과할 수 있을지 무척 궁금했다.다른 사람들도 모두 숨을 죽이고 기대하고 있었다.“다들 조심해.”신수호가 진지하게 말했다.“네!”암영문 부하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그들도 바보가 아니기에 임서우가 양보한 것은 분명 여기에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신수호는 긴 한숨을 내쉬며 첫 번째 계단을 밟았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무슨 장난이야!”신수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위험한 상황이 들이닥칠 줄 알았다.그런데 임서우의 장난이라니.신수호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돌진하자 뒤에 있던 부하들도 따라갔다.“그냥 평범한 돌계단이잖아. 겁먹지 말고 최대한 빨리 여기를 통화해. 현용도는 무조건 우리 암영문 거야.”신수호가 웃으면서 말했다.“돌진!”20여 명의 부하들이 전속력으로 전진했다. 그런데 막 십여 개의 계단을 올랐을 때 그들은 갑자기 발이 무겁게 느껴졌다.심지어 어떤 사람은 중심을 잃고 떨어졌다.신수호도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힘들어졌다.마친 큰 바위가 그들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쿵!결국 신수호도 견디지 못하고 굴러떨어졌다.“수호야, 괜찮아?”십장로는 달려가 신수호를 부축했다. 이때 신수호의 얼굴은 먼지가 가득했고 꼴이 말이 아니었다.“십장로님, 제가 무능하여 십장로님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이 계단은 확실히 수상합니다. 올라갈수록 발이 점점 더 무거워져요.”신수호는 고개를 푹 떨구며 말했다.그 말을 듣자 십장로의 안색은 어두워졌다.그는 일이 이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임서우가 어떻게 양보를 했을가?십장로는 임서우를 매섭게 쏘아보았다.“뭘 봐? 스스로 능력이 없는 걸 누구 탓하는 거야?”임서우가 피식 웃었다. 십장로
임서우가 들고 있는 백 년 된 인삼을 보고 변우현과 십장로는 모두 약간 설레었다. 이 인삼의 약용 가치는 두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솔깃하면서도 대답은 하지 않았다.“왜? 그럴 배짱이 없어? 고대 무술 총회 대장로와 암영문의 호법인 두 사람이 감히 나랑 내기할 수 없다고? 너무 재미없잖아.”임서우는 어이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러자 십장로와 변우현은 서로 마주 보더니 변우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한번 내기해 보자!”십장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두 세력이 합치면 임서우를 이기지 않을까?지금 양쪽 세력의 부하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다. 만약 제대로 싸우지 않으면 앞으로 무술계에서 명성을 잃을 것이다.임서우는 그들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 이런 제안을 했다.“그렇지! 그런데 너희들은 뭘 걸래? 만약 내 손에 있는 인삼과 비교할 수 없는 물건이면 그만둬!”임서우는 웃으면서 인삼을 꺼내 들었다. 양쪽의 판돈은 최소한 가치가 동등해야 한다.그러자 변우현은 이를 악물고 방금 얻은 백 년 된 영지버섯을 꺼내 들었다.“이 영지버섯은 백 년이 넘었으니 판돈으로 괜찮겠지?”이 영지버섯을 얻기 위해 변우현의 수백 명의 부하가 죽었다.변우현은 영지버섯의 일부를 식용하여 상처를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 그는 돌아가서 전부 복용할 계획이었다. 이 기회를 틈타 실력을 좀 더 끌어 올리려고 했다.하지만 지금 임서우가 계속 압박해서 결국 영지버섯을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일부가 없어졌지만 가치는 그런대로 괜찮네.”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십장로에게로 향했다.십장로는 군말 없이 백 년이 넘는 새박뿌리를 꺼냈다.“가치는 너희들 판돈과 비슷할 거야.”십장로가 말했다. 이것은 그가 꺼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물건이다.“자, 내기가 정해졌으니 그러면 시작하자!”임서우는 손에 든 인삼을 그대로 돌계단 맨 위에 던졌다. 변우현과 십장로도 똑같이 따라 했다.제일 먼저 돌계단에 오른 사람이
이 싸움은 그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셋 중 이기는 사람이 현용도 잔본을 얻을 수 있다. 그들의 계획은 현용도가 나타난 후 다시 빼앗는 것이다.세 사람의 싸움은 매우 치열했다.임서우는 실력이 가장 강하고 속도가 가장 빨랐다. 그다음은 십장로였고 상처 입은 변우현은 맨 뒤에 처졌다.임서우가 앞장서자 변우현과 십장로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돌계단은 총 101개이고 세 사람이 절반쯤 올랐을 때 속도가 확연히 늦어졌다.그들은 모두 보이지 않는 압력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임서우는 여전히 원래의 속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이 돌계단은 너무 수상했다. 만약 그의 실력이 훌륭하지 않았다면 이곳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다행히 임서우는 지금 내공의 50%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십장로와 변우현은 그렇게 운이 좋지 않았다. 그들은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버거워했다.현재 임서우는 이미 그들보다 10계단 가까이 앞서고 있다.두 사람은 원래 자기가 임서우와 실력이 비슷하고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다.만약 그들이 임서우가 현재 50%의 내공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아마 혼비백산했을 것이다.십장로는 80.90%의 내공을 써야 겨우 따라갈 수 있는 정도였다. 마지막에 있는 변우현은 떨리는 다리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현재 상황대로라면 변우현이 첫 번째로 아웃될 것이다.이 생각을 하니 변우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면 틀림없이 비웃음의 대상이 될 것이다.변우현은 이를 악물고 품에서 약초를 꺼내 바로 입에 넣었다.이 약초들은 그가 원래 영지버섯과 함께 복용하려고 남겨두었는지 지금 상황이 급한지라 그는 먼저 먹기로 결심했다. 아니면 곧 아웃될 것이다.그는 약초를 먹은 후 몸에서 따뜻한 기운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그리고 심호흡을 몇 번 하자 몸의 기운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하하하!”김서윤은 크게 웃었고 고대 무술 총회와 암영문 사람들을 대수롭지 않게 쳐다봤다.“이게 총회와 암영문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야?
임서우는 엄지손가락을 거꾸로 들고 십장로를 향해 흔들었다.“너!”십장로는 화가 나서 얼굴이 붉어졌다. 임서우는 분명히 그를 모욕하고 있다.풉!십장로는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피를 토해 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고 십장로의 실력이 이 정도였음에 실망했다.“임서우! 반드시 내 손으로 너를 죽일 거야.”십장로는 임서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독살스럽게 말했다.아!그때 갑자기 비명이 들려왔다.변우현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돌계단에 무릎을 꿇었다.그는 엄청난 압력 때문에 일어설 수 없었다.우두둑!그리고 그의 뼈는 이 무거운 압력으로 인해 부서질 뻔했다. 임서우는 이 장면을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두 사람의 실력은 정말 별로였다.십장로는 탄식하며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수천 명의 고대 무술 고수들은 충격에 빠졌다.고대 무술 총회의 대장로인 변우현이 무릎을 꿇자 부하들은 모두 당황했다.“말도 안 돼!”“대장로님이 우리에게 장난을 치시는 게 틀림없어.”“그러니까! 이럴 리가 없는데!”모두 불가사의하게 변우현을 쳐다봤다. 변우현은 창피해서 고개를 쳐들 수가 없었다. 그는 세 사람 중에서 실력이 가장 형편없었다.그가 무릎을 꿇는 순간 이미 모든 사람의 웃음거리가 되었다.변우현은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반드시 정상에 올라야만 한다. 영지버섯을 잃은 일은 작은 일이지만 현용도를 얻을 수 없다면 총회 회장님에게 말씀드릴 방법이 없다.변우현은 하는 수없이 모든 약초를 입에 넣었다.약효가 나기 시작하고 힘이 회복되자 그는 천천히 일어섰다.임서우는 두 사람을 상대하기 귀찮아서 혼자서 천천히 앞으로 돌진했다.“창피하지! 이게 고대 무술 총회 대장로 실력이야? 아예 무릎을 꿇던데? 약초를 마구 먹고. 하하하. 나 같으면 창피해서 포기하겠어.”김서윤은 다시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고대 무술 총회 사람들은 반박하고 싶었지만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정말 형편없는 실력이야.”그녀는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고개를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서 변우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최만수도 잘 들리지 않았다. 변우현이 고개를 들어 보니 십장로와 임서우는 아직도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그는 이를 악물고 계속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반드시 끝까지 견지해야 한다.김서윤과 최만수는 이미 싸우기 시작했다.임서우는 한 걸음씩 올라가 이제 마지막 8개의 계단만 남았다. 이때 임서우도 약간 피곤함을 느꼈다.그가 뒤를 돌아보니 십장로가 온몸을 떨면서 땀이 비 오듯 하는 모습을 보았다.그리고 변우현은 손과 발을 함께 쓰면서 위로 올라오고 있다.“둘이 왜 이렇게 느려? 거북이야?”임서우가 웃으면서 말했다. 변우현과 십장로는 속으로 화기 치밀었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임서우는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실력 차이가 바로 이런 것인가?“임서우, 잘난 척하지 마. 너도 억지로 버티고 있잖아!”십장로가 이를 악물려 말했다. 그는 임서우가 이렇게 강하다고 믿지 않았다.“그래! 연기하지 마.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난 절대 믿지 않아.”변우현도 맞장구를 쳤다.두 사람은 임서우에게 아직 힘이 남았다고 믿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큰 바위를 등진 것처럼 거대한 압력을 느꼈다.“우물 안의 개구리.”임서우는 덤덤하게 웃었고 심호흡하더니 온몸의 기운을 움직여 계속 올라가기 시작했다.이를 본 두 사람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아직도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고?이래 밑에서는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수백 명의 총회 부하들은 이미 땅에 쓰러져있다.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700,800명이 손실되었다.김서윤 쪽은 몇 명만 약간의 외상을 입었을 뿐이다.그러자 총회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김서윤과 철갑 부대는 악마였다.“더 덤벼 봐!”김서윤은 최만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자 최만수는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는 김서윤의 손에 죽을 까봐 겁이 났다.계속 싸우다가는 총회 사람들이 모두 죽을 수도 있다.그때는 최만수도 살 방법이 없을 것이다.“겁먹었지? 차라리 총회를 해체 해. 병신들!
하지만 그들은 임서우의 속도를 쫓아갈 수가 없었다.정상에 오른 임서우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이때의 그는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 태어난 것만 같았다.위험천만한 돌계단을 통과하고 정상에 오른 자만이 최고의 강자가 되는 법이다.임서우의 몸을 짓누르던 거대한 바위 같은 압박감도 사라지고 그는 홀가분해졌다.임서우는 정상에 서서 임금처럼 도도하고 위풍당당하게 밑에 있는 사람들을 내려보았다.“아니야.”“이럴 수 없어. 임서우가 어떻게!”십장로와 변우현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두 사람은 최선을 다했지만 여전히 패배했다. 너무 아쉽고 또한 임서우가 원망스러웠다.“내가 이겼네.”임서우는 세 가지 진귀한 약재를 주우면서 말했다.푸!푸!변우현과 십장로는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피를 토했다. 두 사람은 자신의 실력을 너무 믿었던지라 지금 임서우에게 패하니 창피하기 그지없었다.임서우는 한번 또 한 번 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고대 무술 총회! 집중! 돌격!”“암영문! 돌격!”변우현과 십장로는 동시에 명을 내렸다. 임서우가 정상에 오르는 순간 돌계단의 이상도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두 사람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서둘러 올라가려고 했다.“서우 씨가 이미 정상에 도착했으니 정신들 차려!”김서윤이 소리치자 수백 명의 철갑 부대가 뛰쳐나갔다.“큰일 났네! 임서우의 부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어.”“빨리 움직여! 아니면 임서우 저 자식이 현용도를 가져간단 말이야.”김서윤이 움직이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출동하기 시작했다. 임서우는 정상에서 마치 개미 떼를 보는 것처럼 아래 사람들을 내려다봤다.그는 이런 자질구레한 사람들한테 직접 손을 쓰기 싫었다.“첩갑 부대. 돌진!”임서우의 명령이 떨어졌다.“죽여라!”“덤벼!”철갑 부대는 무서운 기세로 돌진해 나갔다. 돌계단 위에는 선혈이 낭자했고 인간 지옥으로 변했다.널브러진 시체를 보고 십장로와 변우현의 마음은 칼에 베인 듯했다.그들의 부하들은 반격할 힘도 없이 죽임을 당했고
그러나 변우현의 부하들은 하나같이 땀을 뻘뻘 흘리며 무기력해졌다.“병신 새끼들!”변우현이 차갑게 말했다. 그의 부하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금 총회에는 1,000명 정도만 남았고 암영문에는 겨우 500명 미만이다.양쪽 모두 막심한 손해를 입었다.“대장로님!”최만수는 변우현에게 와서 겁에 질린 듯 말했다짝!그러자 변우현은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때렸다.“개자식! 누가 임서우의 부하와 싸우라고 했어?”변우현은 엄청 화가 난 상태였다. 그는 청주에서 나올 때 5천 명의 부하를 데리고 나왔지만 지금 천 명밖에 남지 않았다. 안타까운 마음에 숨이 턱턱 막혀왔다.최만수는 아픈 볼을 감싸 쥐고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 그가 지금 한마디라도 더 한다면 변우현이 그를 죽일지도 모른다.“흥!”변우현은 겁에 질린 최만수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십장로, 우리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우리 모두 큰 손실을 보았으니 지금 고묘에 들어가면 아마...”변우현이 걱정스레 물었다. 그러자 십장로는 그의 말 뜻을 알아차렸다.지금 현용도를 가지려면 반드시 양쪽 세력이 힘을 합쳐 임서우를 적으로 삼아야 한다.“하하하!”이때 십장로가 갑자기 껄껄 웃으면서 고수들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들은 천신만고 끝에 마침내 돌계단의 정상에 이르렀는데 십장로가 이렇게 웃으니 그들은 움찔했다.“당신들이 갖고 있는 모든 약초를 꺼내놔!”십장로가 매섭게 말했다.“왜! 당신들이 뭔데!”수천 명의 고수들은 귀를 의심했다. 총회와 암영문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하다니. 갖고 온 약초를 다 먹으니 이제 다른 세력의 것을 뺏으려 했다.“빨리 약초를 다 내놔! 숨기고 있으면 다 죽여버릴 거야.”변우현이 차갑게 말했다.“X발! 우리를 뭐로 보고.”“야, 저 자식들을 제대로 혼내주자. 겁도 없이 어디서 날뛰어?”이 고수들은 진작에 총회와 암영문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그들은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날뛰었다. 다른 세력들은 순순히 약초를 내놓을 생각이 없었다. 반드시 총회와
민예슬을 선두로 한 10여 명의 부하들이었다. 민씨 가문은 맨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앞 사람들이 길을 터주었기에 그들은 별다른 방해를 받지 않고 걸어왔다.민씨 가문은 줄곧 다른 진영에 합류하지 않고 혼자 싸웠다.이렇게 하면 장단점이 확실히 있었다. 그들은 고묘에 들어온 이후로 사상자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가만히 어부지리를 얻는 것은 민씨 가문의 오래된 처사 방식이다.다른 세력 사람들은 민예슬의 생각을 아무도 추측할 수 없었다. 그녀의 눈빛을 읽을 수 없었고 아무런 감정 기복이 없어 보였다.오직 임서우를 볼 때만 다정하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민싸 가문 사람들은 돌계단 위에 빽빽이 쌓인 시체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뚝뚝 떨어지는 피는 계단을 타고 흘러내렸다.이 모습은 그들은 화들짝 놀랐다.“아가씨, 상황을 보니 총회와 암영문의 손실이 막대한 것 같습니다. 주로 총회와 암영문의 부하들이고 다른 세력 고수들도 보이네요. 하지만 임서우의 부하들은 한 명도 죽지 않았습니다.”민씨 가문 사람들도 실력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현장 상황을 대충 훑어보고 결론을 내렸다.민씨 가문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임서우의 부하들은 정말 신이야? 사상자가 한 명도 없다니! 임서우의 실력은 도대체 얼마나 강할까. 스무 살 남짓한 나이에 벌써 이런 실력이다니.’민예슬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고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예상한 듯했다.민예슬은 십장로와 변우현 두 쓰레기 같은 사람은 절대 자기 남신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큰 아가씨, 따라갈까요?”강소진이 물었다.“물론이지.”민예슬이 대답했다.그녀는 걸음을 내딛고 가장 먼저 뛰쳐나갔다....이때 무덤의 마지막 석문이 열렸다.임서우 일행은 신씨 가문의 조상 고묘에 도착했다.무덤 양쪽 벽 위에는 야광 보석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그러자 무덤 전체가 환해졌다.무덤의 가장 가운데에 거대한 석관이 있었다.이게 바로 신씨 가문 조상들의 관이었다.“조상님, 제가 못나서 이렇게 심술궂은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