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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우해민은 소파에 앉은 우해영을 발견하지 못했다. 집에서 일하는 아줌마가 다가오자, 손을 저으며 빠르게 방으로 걸어갔다. 빨리 자기의 방에 들어가 쉬고 싶었다.

“거기 서봐!”

우해영의 차가운 말투는 우해민을 순간 멈춰 세웠다. 맨발인 데다가 빠르게 가고 있던 우해민이 그대로 나자빠질 뻔했다.

몸을 휘청이다가 다행히 넘어지지 않게 바로 섰다. 지금 자기의 모습이 얼마나 초라한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우해민의 초라한 모습에 우해영은 더욱 화가 났다. 자기와 거의 똑같은 얼굴을 한 동생이 이렇게 쪽팔리게 산다는 사실이 못마땅했다.

“언니, 일찍 왔네...”

우해민이 당황해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두려움에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지도 못했다.

“도둑처럼 어디 가는 거야. 지금 네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알기나 해?”

“그, 그게아니라...”

우해민은 찔리는 게 있었기에 목구멍으로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겨우 대답했다.

“나갔다가 금방 돌아온 거야. 언, 언니가 온 줄 몰랐어. 그만 방으로 돌아갈게.”

우해영은 말이 끝나자마자 도망가려던 우해민을 다시 불러세웠다.

“거기 서라고!”

......

우해민은 더 이상 발을 떼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녀가 무엇을 숨기려 한다는 걸 우해영이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

“여기로 와봐.”

내키지 않았지만, 언니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하고 우해민은 언니에게 몇 발 다가갔다.

“여기로 오라고!”

다시 몇 발 가지 못하고 멈춰 섰다.

“죽고 싶어?”

우해영의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에 우해민은 순간 몸을 파르르 떨었다. 앞으로 더 다가가 우해영과 세 발짝 떨어진 곳에서 멈췄다.

그러자 우해영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한번 훑었다. 몇 년 동안 자기 행세를 하게 하니 우해민은 어느새 키, 체형, 얼굴, 심지어는 헤어스타일마저 자기와 비슷했다. 특히 그 얼굴은 거의 똑같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을 잘 아는 사람은 두 사람이 내뿜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단번에 눈치챌 것이다.

우해영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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