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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우해민은 이제야 살았다는 듯 황급히 몸을 돌려 자기의 방으로 가려 했다.

그녀가 뒤돌던 순간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우해영의 눈에 띄었다. 우해영은 흠칫 놀랐다. 자세히 보기도 전에 우해민은 벌써 후다닥 달려 자기의 시선 밖으로 나가버렸다.

“거기 서봐!”

우해영은 소파에서 확 일어서며 큰 소리로 우해민을 불러 세웠다.

깜짝 놀란 우해민은 그 자리에 우뚝 섰다. 몸을 잔뜩 움츠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언니, 무슨 일인데?”

우해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갔다. 부릅뜬 두 눈은 우해민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소름 돋을 만치 무서운 그녀의 눈빛에 우해민은 무의식적으로 자기의 귓불을 만졌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제야 우해영이 왜 자기를 불러세웠는지 알아차렸다.

“언니, 미, 미안해.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바로 뺄게.”

바들거리는 손으로 귀걸이를 빼내려 했지만 잘 빠지지 않았다. 그러자 우해영이 손을 뻗어 그녀의 귀걸이를 획 잡아당겨 빼버렸다.

“악!”

살이 찢겨 나가는 고통에 우해민이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귀는 금세 피로 물들었다.

온몸이 떨릴 듯 아팠지만 우해민은 소리를 내 울지 못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두 눈에는 공포가 가득 어려 있었다.

우해영은 손에 쥐고 있던 귀걸이를 보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귀걸이를 던지려 했다.

“안돼, 언니! 그건 김승엽이 선물 한 거야!”

우해민이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말에 귀걸이를 던지려던 우해영이 멈추었다.

“뭐라고?”

두 쌍의 같은 두 눈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우해영의 눈에는 분노가 어려 있었고 우해민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 담겨 있었다. 우해민은 언니를 정말로 많이 무서워했다. 이런 그녀의 눈을 바라보고 있자니 당장이라도 땅속으로 자기를 파묻어 숨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선물 받은 귀걸이를 던지려 하자 어디에서 용기가 솟아났는지 큰 소리를 지르자 언니를 멈추는데 성공했다.

“언니, 그건 김승엽 씨가 선물한 거야. 꼭 사줘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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