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김승엽은 너무 기뻐 단번에 승낙하려 했지만 이렇게 빨리 대답하면 그녀에게 잡히리라 생각해 일부러 머뭇거렸다.“내일은...”“왜요? 내일 시간 안 돼요?”“안 되는 게 아니고, 좀 불편해요. 내일 우리집에...”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해영이 말을 끊었다.“안되면 됐어요.”김승엽이 뭐라 말하기도 전이 우해영이 한마디 더 덧붙였다.“당신이 안 되면 다른 사람 찾으면 되니까요.”우해영이 전화를 끊으려 하자 김승엽이 다급하게 대답했다.“아니요, 아니요. 내일 괜찮아요!”“정말이요?”“네, 괜찮아요.”김승엽은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우해영이 생각을 바꿀까 봐 겁이나 내일 당장 만나자고 쐐기를 박았다.“안된다면 무리할 거 없어요. 내일 집에 일이 있다면서요?”아무렇지 않다는 그녀의 말투는 여전히 차가웠다.김승엽은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며 대답했다.“아니에요. 아무 일도 없어요. 아까는 그저 장난을 친 거뿐이에요. 그럼...”김승엽은 이 변덕스러운 여자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데이트할 때까지만 해도 고분고분하게 자기가 하는 말에 다 따랐으면서 집에 돌아가니 다른 사람으로 변해있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이 김승엽은 조금 겁이 났다.“앞으로 이런 장난은 하지 마세요. 난 장난 같은 거 딱 질색이에요.”우해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딱 잘라 말했다.“아, 네. 알았어요.”김승엽은 침을 꼴깍 삼켰다. 이전에 이런 장난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았냐고 되묻고 싶었지만 차마 물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그럼, 내일 점심쯤에 당신 집으로 가서 결혼식 날짜를 정하는 걸로 알고 있을게요.”“네, 그래요.”김승엽은 그저 그녀가 하는 말에 대답만 했다.“데리러 갈까요?”“뚝!”그가 더 말하기도 전에 우해영은 전화를 끊어 버렸다.어느새 김승엽의 등줄기는 땀으로 푹 젖어있었다. 생각만 해도 살이 떨려왔다. 심지어는 이대로 그녀와의 결혼을 무르고 싶었다. 하지만 아침에 그에게 보여주었던 말 잘 듣는 그녀의 모습과 그녀 뒤에 있
“허, 죄송하다고?”우해영은 헛웃음을 삼켰다. 곁눈으로 그 두 사람을 바라보다 이내 술잔으로 시선을 돌렸다.“차씨 가문 하나도 처리하지 못하고 다쳐서 돌아오다니. 정말 죄송하다면 목숨으로 사죄해야 하는 거 아닌가?”그녀의 말에 두 사람은 식은땀이 흘러내렸다.“가주님!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됐어!”우해영은 술잔을 테이블 위로 탁 내려놓았다.“니들 죄를 물을 거였으면 지금껏 살려두지도 않았어. 너희를 살려둔 건 아직도 너희들의 개만도 못한 목숨이 쓸모가 있어서야.”“이제 그만 일어나.”우해영이 말했다.두 사람은 우해영의 눈치를 보다 서로를 한번 보고는 그녀의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서야 자리에서 일어섰다.밖에서 명성이 자자한 음양 듀오가 여자 앞에서 쩔쩔맨다는 건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너희에게 줄 임무가 있어. 오늘 밤, 김씨 고택으로 잠입해 내가 말하는 물건을 찾아와.”우해영은 느릿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가주님, 김씨 고택에 없다고 하지 않으셨나요?”두 사람 중 하나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우해영에게 물었다.“가라면 가. 물건이 있고 없고 너희들이 판단할 일이 아니야!”우해영이 차가운 목소리로 어어 말했다.“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날이 밝기 전에 돌아와.”“네!”이윽고 두 사람은 어둠 속에 사라져 버렸다.——“하객 명단이요?”테이블 위에 놓인 종잇장을 보며 김서진은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슥슥 닦았다.“당신에게 모두 맡긴다고 했잖아요.”김서진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한소은에게 물었다.“전에 당신한테 한번 보여줬었죠. 이번에 조금 변동이 있어서 다시 한번 확인해 보라고요.”한소은이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안 봐도 돼요. 당신이 정한 대로 해요.”김서진은 젖은 수건을 한쪽으로 던져두고 자연스럽게 한소은의 옆에 가 앉았다. 팔로 그녀의 허리를 둘러 안으며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에 얼굴을 비볐다.임신해서인지 지금의 한소은은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온몸에서 부드럽다 못해 물이 나올
"아쉬울 거 없어." 뒤에서 그녀를 가볍게 안고는, 큰 손바닥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아랫배로 향했다. “지금 나한테는 너희들만이 가장 중요한 존재야."혈연관계로 따지면, 김 씨 집안은 확실히 서로 가까운 존재였고 그들 또한 가족이긴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김 씨 집안에서 제대로 따뜻함을 느끼지 못했다. 가끔 느낀 그 조그마한 따뜻함조차도 그가 자신의 노력으로 할아버지한테 인정받은 것 뿐이다. 뿐만 아니라, 부와 지위를 위해 여태동안 김 씨 집안 사람들이 해온 그 일들을 돌이켜보면 그는 이미 실망이 매우 컸고, 지금 그에게 있어서는 오직 앞에 있는 사람들만이 가장 소중한 존재들이었다. 몇 마디 하지도 않은 채 안색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리고는 감싸고 있던 그녀의 손을 자신도 모르게 풀기 시작했다. 한소운은 그런 그를 보고는 얼른 일어나 물 한 잔을 따랐고 그가 편안하게 통화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줬다.그녀가 물을 마시고 잠시 쉬고 있는 동안, 김서진의 통화는 이미 끝났다. 그녀는 망설이는 눈빛으로 물어봤다.“怎么?”"무슨 일이에요?""내일 본가에 갔다 올게요." 그가 말했다."생각이 바뀐거가요?" 한소운은 그가 생각이 바뀌어 김 씨 집안 사람들을 초대해 결혼식을 치르려고 한 줄 알았다."아니요. 다른 일이 좀 있어요."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요 며칠동안 집에서 푹 쉬고 있어요. 결혼식 준비는 이미 다 된 것 같으니까 더 이상 밖에 나가지도 말아요. 답답하면 오이연한테 연락해서 같이 있어줘라고 할게요.”"?" 그의 말을 들은 한소운은 말 속에 다른 말이 있는 것처럼 이상하게 느꼈다."요 며칠 저는 좀 바쁠 것 같아요. 때가 되면 소운 씨랑 계속 같이 있어줄게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김서진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비록 그는 여전히 매우 평온한 듯 보였지만 한소운이 보기에는 그가 전화를 받은 후 마음속에 뭔가 숨기는 일이 있다고 느꼈다."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가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
"알았어!"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밀치고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너는 정말 왜 이렇게 말이 많니. 난 예전에 왜 몰랐지!그리고, 나는 지금 네가 도대체 나한테 관심을 갖는 건지, 아니면 내 뱃속에 있는 아이에 관심을 가지는 건지......김서진,나 질투나!""당연히 둘 다지, 다 나의 소중한 보물인걸!"그는 웃으며 그녀를 품에 안고 그녀의 볼에 뽀뽀를 하고, 참지 못해 또 뽀뽀를 했다.그녀는 그의 보물이였다. 그는 반드시 그녀를 어떠한 상처도 받지 않게 하도록 잘 보호할것이다.서진은 마음속으로 굳게 결심했다.——김씨 집안의 저택.저택에 도둑이 들어는지 이른 아침부터 소란이였다.분명히 뒤집혀진 흔적이 있었지만 도둑은 잡지 못했다. 하지만 귀중한 물건은 사라진것 같지 않았다. 모두 아직 발견하지 못한건 없는지 자신의 물건을 점검하고 있었다.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은 cctv를 모니터링 하고 있었다.정말 공포스러웠다!소리 없이 저택에 잠입하여 감시카메라에는 아무런 흔적도 찍히지 않았고 아무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침실이 다 어지럽혀졌음에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생각해보면 만약 도둑이 그들의 목숨을 해치려했다면 얼마나 쉬운일이 겠는가. 생각해보면 등골이 서늘해졌다. 할머니는 이 일을 반드시 철저히 조사하고 안전조치를 가강해야 한다면서 이른 아침부터 경찰에 신고하라고 소리쳤다. 서진이 문에 들어섰을 때, 온 방에 사람들이 모여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을 보았다.참으로 드문 일이였다.오랜만에 김씨네 집안 사람들이 이렇게 모이는 것을 보았는데 이런 일로 모이다니 가소롭기 그지 없었다."서진, 이 일은 당신이 반드시 똑똑히 조사해야 합니다. 이것은 당신의 체면아 깍이는 일입니다!"김지영은 그를 보고 얼른 마중나와서 말했다.그녀의 방은 복도 가장 안쪽에 있었는데도 도둑에게 어지럽혀져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옷장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순간 자신이 닫는 것을 잊은 줄 알았는데 도둑을 맞았다는것을 알고 나서 놀라서 비명을
"내적?!"할머니는 하마트면 뛸 뻔했다."누구! 누구야! 집에 내적이 나왔으니 잘 알아봐야지!"주위를 둘러보면서 누가 그 내부의 도둑인지 알아내려는 것 같았다."엄마, 흥분하지 마세요. 저는 이 사람이 재물을 탐내지 않고 생명을 해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틀림없이 뭔가를 찾으려는 거예요."김승엽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엄마 생각엔 무엇일거 같나요?"서진의 할머니는 눈썹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무엇인가 생각난 것 같았다."네 말은......"말이 나오기 전에 김승엽의 눈빛을 보자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내가 그 도둑도 아닌데 어떻게 그가 무엇을 찾는지 알 수 있겠느냐!"이어 가라앉은 얼굴로 서진을 바라보았다."서진아,김씨 집안에 이렇게 큰 일이 생겼는데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이것은 그야말로 김씨 집안의 체면을 깍아 내리는 것이니 너는 반드시 이 도둑을 잡아내야지 가만히 두면 안돼!""할머니, 중요한 거 잃어버리지 않으신 거 확실해요?"방금 할머니와 김승엽 사이의 눈빛교환이 그의 눈에 띄였고 그들이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였다. 이 집은 할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정말 그를 가족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들은 항상 자신만의 남에게 알려줄수 없고 이 집의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수 있지만 유독 그에게만 말할수 없는 작은 비밀을 가지고 있다.물론 그는 그들의 그 작은 비밀에는 별로 흥미가 없다.그러나 이번에 그는 서한이 음양듀오로 잠입했다는 보고를 듣고 걱정이 되여 원래 밤사이에 달려오려고 했는데 이 두 사람이 소리 없이 잠입하고 또 소리 없이 나갈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사실 만약 그들이 손을 쓰려 한다면, 설령 그때 그가 즉시 사람을 데리고 돌아간다 하더라도 아마 늦을 것이다. 분명히 그들의 목표는 결코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대체 왜?무엇을 찾고 있는걸까?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분명히 알면서도 말하려 하지 않으니, 그는 오히려 무엇인가 좀 궁금해났다.그의 물음에 서진의 할머니는
"알았어, 천천히, 길에서 천천히 운전해!" 서진의 할머니가 관심하며 말했다. 그녀는 이 막내아들에 대해 줄곧 매우 총애해 왔다. 이 혼사가 곧 성사될 것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약간의 착오도 생겨서는 안되였다.생각해보고, 또 옆에서 방금 전화를 끊은 서진을 보고 목소리를 가다듬으면 말했다."여기는 별일 없는걸 너도 봤으니까 먼저 회사로 돌아가렴."상대방은 아무래도 우씨 집안의 아가씨이다. 원래 이 혼사는 불안정한데 그녀는 정말 어떤 일로 무슨 사고가 나고 싶지 않았다. 특히 그녀에게 있어서 이 손자는 그야말로 가장 불안한 시한폭탄이였다.누가 알았겠는가, 서진은 오히려 입꼬리를 올렸다."회사 쪽은 제가 이미 잘 안배했으니 오늘은 여기에 남아서 할머니를 모실게요.""누가 너랑 같이 있겠다니!”서진의 할머니가 고함을 친 후 이 말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또 천천히 말했다."내 말은, 회사에 아직 네가 할 일이 많다는 말이다. 김씨 집안의 이렇게 큰 기업을 너의 할아버지가 너에게 맡긴 이상 너는 마땅히 잘 해야 한다.그리고 이 도둑을 하루 동안 잡지 않으면 네가 우리를 어떻게 안심시킬 수 있겠니?""도적의 일은 제가 끄집어낼 것이예요. 기업은 나도 하루 이틀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니 할머니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모처럼 시간이 났고 오늘 시동생이 약혼을 한다고 들었는데 나도 마침 미래의 숙모를 한번 보아야 겠어요."그는 옅은 웃음을 머금고 있었지만 이 웃음은 다소 차갑게 느껴졌다. 자세히 보면 그 웃음은 눈에 띄지 않았다.서진의 할머니은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서진은 이미 일어서 있었다."제가 위층에 가 볼게요."그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옆에있던 지영은 어머니의 팔을 가볍게 잡아당겼다."엄마 빨리 그를 따라가봐."이 저택을 그는 오래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저택을 방문하러 온 사람은 종래로 음양듀오뿐만 아니고 우씨 집안일 뿐만 아니라는것을 알고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무엇을 위해서였는지 자신도 몰랐다.할아버지는
"맞아.맞아." 지영은 곧 웃으며 대답했다."이전부터 우씨의 기질은 예사롭지 않고 다른 가문들과 비교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 보니 그 이유를 알것같네요!이 분위기,이 기세 어쩐지 그렇게 많은 가족을 관장할 수 있었다니, 매우 탄복해요.내가 젊었을 때 아가씨의 이 기질을 절반만 가질 수 있었다면 매우 만족했을 것이예요.""넌 놀 줄만 알았지, 어디 우 아가씨처럼 철이 들었니."서진의 할머니가 말을 받았다.두 사람이 서로 맞장구를 치는데, 우해영은 사실 좀 짜증이 났다.아부하는 말에 익숙해져서 그녀는 이런 것들에 대해 이미 싫증이 났는데, 뜻밖에도 김씨네 집안 사람들까지 이렇게 아부할 줄은 몰랐다.생각해보니 김씨네 집안은 지금에 이르러 그 서진을 제외하고는 이미 몰락했다.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 그녀의 목표는 김씨네 집을 노린 후에, 원래 목적은 바로 서진이였지만, 전면적인 조사를 한 후에 포기했다.첫째, 이 남자는 너무 총명해서 하기 어려웠고 그가 어떤 약점이 있는지 거의 찾아낼 수 없다. 어려움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결코 한 남자로 인해 그녀의 일을 방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자신과 같은 총명한 남자를 마주하면서 그부터 손을 대려면 너무 많은 것을 얻기 어려웠다.그러나 김승엽은 달랐다. 그는 충분히 어리석고 욕심이 많았다. 그부터 손을 쓰기는 너무 쉬웠다."모두가 알게 되었으니 본론으로 들어갑시다."그녀는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였다.그녀는 너무 직접적이어서, 오히려 김씨네 집안 사람들을 모두 놀라게 하였다. 사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우 씨는 과연 신속한 분이시군요. 단지......오늘은 우 아가씨 혼자입니까?"우해영은 자신의 좌우를 쳐다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그렇지 않으면요?""이......혼인대사에 우양의 부모가 나서서 이야기 해야 하는것이 아닌가요?"서진의 할머니는 호기심으로 물었다.비록 우씨네 집은 지금 모든 것을 다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녀의 부모도
여기까지 생각하고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귓불을 한 번 보았는데, 과연 자신이 고른 그 귀걸이가 아직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많이 풀렸다.여자는 역시 모두 겉과 속이 다르구나!분명히 마음속에 그가 있으면서도 냉랭한 척하고, 그를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그러나 그녀가 밖에서 그녀의 기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그는 호흡을 맞추었다.결혼하고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자연히 순순히 가정상부교자로 돌아가야 한다. 그럼 우씨 집안의 모든 것은 그의 것이였다. 그때 그는 충분한 실력으로 맞설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엄마와 누나의 조력까지 더해져 회사의 산업을 되찾는 것은 주머니를 파고 물건을 찾는 것처럼 홀가분한 일이였다.이렇게 생각하니, 그는 개의치 않고, 또 우해영이 말하는 것을 도와주었다.그러나 서진의 할머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다. 그녀는 다소 시원찮았다.아무래도 노인이기에 관념은 여전히 보수적이였다. 비록 확실히 집안의 세력을 위해서이고 아들을 돕기 위해서이지만 이미 결혼에 대해 이야기했으니 아무래도 쌍방의 부모가 함께 앉아서 혼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예물과 혼수 등등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것이야말로 진지한 혼사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가씨가 보기에 혼사에 대해 매우 상관이 없는지 조금도 신중하게 대하지 않은 것 같았다.그러나 아들이 말을 도와주자 그녀는 또 이 혼사에 원래 자기가 남에게 부탁하는 것이 자기에게 부탁하는 것보다 많다는 것을 알고 부드럽게 물었다."그럼 아가씨는 결혼식에 대해 무슨 요구가 있습니까.예단에 관해서는......""예단 술자리에 관해서는 모든 것을 간략하게 하고, 표준에 관해서는 내가 이미 비서를 통해 인쇄를 시켰으니 한번 훑어보세요."그녀가 말하면서 머리를 돌려 비서를 불렀다.곧이어 그녀의 조수가 앞으로 나가 서류 가방에서 서류 모양의 물건 몇 부를 꺼내 한 사람씩 각각 서진의 할머니, 김승엽의 손에 건네주었다.할머니는커녕 옆의 지영이마저 놀라 멍해졌다.이런건 본적도 없었다, 혼사도 장사처럼 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