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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여기까지 생각하고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귓불을 한 번 보았는데, 과연 자신이 고른 그 귀걸이가 아직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많이 풀렸다.

여자는 역시 모두 겉과 속이 다르구나!분명히 마음속에 그가 있으면서도 냉랭한 척하고, 그를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가 밖에서 그녀의 기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그는 호흡을 맞추었다.

결혼하고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자연히 순순히 가정상부교자로 돌아가야 한다. 그럼 우씨 집안의 모든 것은 그의 것이였다. 그때 그는 충분한 실력으로 맞설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엄마와 누나의 조력까지 더해져 회사의 산업을 되찾는 것은 주머니를 파고 물건을 찾는 것처럼 홀가분한 일이였다.

이렇게 생각하니, 그는 개의치 않고, 또 우해영이 말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러나 서진의 할머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다. 그녀는 다소 시원찮았다.

아무래도 노인이기에 관념은 여전히 보수적이였다. 비록 확실히 집안의 세력을 위해서이고 아들을 돕기 위해서이지만 이미 결혼에 대해 이야기했으니 아무래도 쌍방의 부모가 함께 앉아서 혼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예물과 혼수 등등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것이야말로 진지한 혼사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가씨가 보기에 혼사에 대해 매우 상관이 없는지 조금도 신중하게 대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아들이 말을 도와주자 그녀는 또 이 혼사에 원래 자기가 남에게 부탁하는 것이 자기에게 부탁하는 것보다 많다는 것을 알고 부드럽게 물었다.

"그럼 아가씨는 결혼식에 대해 무슨 요구가 있습니까.예단에 관해서는......"

"예단 술자리에 관해서는 모든 것을 간략하게 하고, 표준에 관해서는 내가 이미 비서를 통해 인쇄를 시켰으니 한번 훑어보세요."

그녀가 말하면서 머리를 돌려 비서를 불렀다.

곧이어 그녀의 조수가 앞으로 나가 서류 가방에서 서류 모양의 물건 몇 부를 꺼내 한 사람씩 각각 서진의 할머니, 김승엽의 손에 건네주었다.

할머니는커녕 옆의 지영이마저 놀라 멍해졌다.

이런건 본적도 없었다, 혼사도 장사처럼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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