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해민은 소파에 앉은 우해영을 발견하지 못했다. 집에서 일하는 아줌마가 다가오자, 손을 저으며 빠르게 방으로 걸어갔다. 빨리 자기의 방에 들어가 쉬고 싶었다.“거기 서봐!”우해영의 차가운 말투는 우해민을 순간 멈춰 세웠다. 맨발인 데다가 빠르게 가고 있던 우해민이 그대로 나자빠질 뻔했다.몸을 휘청이다가 다행히 넘어지지 않게 바로 섰다. 지금 자기의 모습이 얼마나 초라한지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우해민의 초라한 모습에 우해영은 더욱 화가 났다. 자기와 거의 똑같은 얼굴을 한 동생이 이렇게 쪽팔리게 산다는 사실이 못마땅했다.“언니, 일찍 왔네...”우해민이 당황해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두려움에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지도 못했다.“도둑처럼 어디 가는 거야. 지금 네 모습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알기나 해?”“그, 그게아니라...”우해민은 찔리는 게 있었기에 목구멍으로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겨우 대답했다.“나갔다가 금방 돌아온 거야. 언, 언니가 온 줄 몰랐어. 그만 방으로 돌아갈게.”우해영은 말이 끝나자마자 도망가려던 우해민을 다시 불러세웠다.“거기 서라고!”......우해민은 더 이상 발을 떼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그녀가 무엇을 숨기려 한다는 걸 우해영이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다.“여기로 와봐.”내키지 않았지만, 언니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하고 우해민은 언니에게 몇 발 다가갔다.“여기로 오라고!”다시 몇 발 가지 못하고 멈춰 섰다.“죽고 싶어?”우해영의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에 우해민은 순간 몸을 파르르 떨었다. 앞으로 더 다가가 우해영과 세 발짝 떨어진 곳에서 멈췄다.그러자 우해영이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한번 훑었다. 몇 년 동안 자기 행세를 하게 하니 우해민은 어느새 키, 체형, 얼굴, 심지어는 헤어스타일마저 자기와 비슷했다. 특히 그 얼굴은 거의 똑같다고 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들을 잘 아는 사람은 두 사람이 내뿜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단번에 눈치챌 것이다.우해영은 자
우해민은 이제야 살았다는 듯 황급히 몸을 돌려 자기의 방으로 가려 했다.그녀가 뒤돌던 순간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우해영의 눈에 띄었다. 우해영은 흠칫 놀랐다. 자세히 보기도 전에 우해민은 벌써 후다닥 달려 자기의 시선 밖으로 나가버렸다.“거기 서봐!”우해영은 소파에서 확 일어서며 큰 소리로 우해민을 불러 세웠다.깜짝 놀란 우해민은 그 자리에 우뚝 섰다. 몸을 잔뜩 움츠리며 그녀에게 물었다.“언니, 무슨 일인데?”우해영은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갔다. 부릅뜬 두 눈은 우해민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소름 돋을 만치 무서운 그녀의 눈빛에 우해민은 무의식적으로 자기의 귓불을 만졌다.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제야 우해영이 왜 자기를 불러세웠는지 알아차렸다.“언니, 미, 미안해.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바로 뺄게.”바들거리는 손으로 귀걸이를 빼내려 했지만 잘 빠지지 않았다. 그러자 우해영이 손을 뻗어 그녀의 귀걸이를 획 잡아당겨 빼버렸다.“악!”살이 찢겨 나가는 고통에 우해민이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귀는 금세 피로 물들었다.온몸이 떨릴 듯 아팠지만 우해민은 소리를 내 울지 못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두 눈에는 공포가 가득 어려 있었다.우해영은 손에 쥐고 있던 귀걸이를 보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귀걸이를 던지려 했다.“안돼, 언니! 그건 김승엽이 선물 한 거야!”우해민이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말에 귀걸이를 던지려던 우해영이 멈추었다.“뭐라고?”두 쌍의 같은 두 눈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우해영의 눈에는 분노가 어려 있었고 우해민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 담겨 있었다. 우해민은 언니를 정말로 많이 무서워했다. 이런 그녀의 눈을 바라보고 있자니 당장이라도 땅속으로 자기를 파묻어 숨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선물 받은 귀걸이를 던지려 하자 어디에서 용기가 솟아났는지 큰 소리를 지르자 언니를 멈추는데 성공했다.“언니, 그건 김승엽 씨가 선물한 거야. 꼭 사줘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어.”점점 기
분명 두 개의 몸인데 마치 동기화된 한 몸이 된 것처럼 더 이상 자기의 몸에 소유권이 없어졌다.귀걸이를 강제로 빼낸 아픔은 이제 얼얼해져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피도 멈추었다. 우해민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통쾌함을 느꼈다.오늘에야말로 자기의 몸이 자기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드디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냈다. 귀를 뚫는 게 아팠지만, 온전히 자기가 선택해서 한 일이었다.우해영은 점차 진정을 되찾았다. 아까는 우해민이 자기의 말을 듣지 않고 함부로 귀를 뚫었다는 거에 화가 났지만, 지금은 진정되었다. 이제 와서 화를 내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아직 우해민이 자기를 대신해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해야 했다.우해민의 손에 귀걸이를 놓아주며 그녀를 쏘아보았다.“잘 챙겨. 잃어버리지 않게!”이제야 한시름 놓은 듯 작게 숨을 내쉬며 기쁜 마음으로 손에 놓인 귀걸이를 바라보았다.“민아. 너 설마 그 남자에게 빠진 거 아니지?”순간 우해민의 눈에 당황함이 스쳐 지나갔다. 연신 고개를 저으며 우해영의 말에 대답했다.“아, 아니야! 언니 말 잘 듣고 있어. 그런 일은 없을 거야!”하지만 그녀는 우해영을 속일 수 없었다. “그래, 알았어.”“언니, 언니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그저...”“알았다고 했잖아. 방에 가서 쉬어. 이따가 아줌마보고 네 상처에 약 발라주라고 할게. 덧나지 않게 주의해. 더 이상 사고 치지 마. 알겠어?”“알았어.”우해민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오늘 내일은 허튼 생각 하지 말고 귀에 난 상처나 잘 치료해!”우해영이 그녀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가버렸다.그녀의 뒷모습이 시선에서 사라져서야 우해민은 긴장을 풀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불안한 느낌이었지만 우해영이 그대로 간 걸 보니 한발 물러선 것 같았다.우해영은 화장실로 향했다. 손에 묻은 피를 씻어내는 그녀의 표정은 냉담했다.지금까지 그녀의 손에 묻은 피는 적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손에 피를 묻는 게 익숙해 아무렇지 않았지만, 오늘은 뭔가 그녀를
“내일...”김승엽은 너무 기뻐 단번에 승낙하려 했지만 이렇게 빨리 대답하면 그녀에게 잡히리라 생각해 일부러 머뭇거렸다.“내일은...”“왜요? 내일 시간 안 돼요?”“안 되는 게 아니고, 좀 불편해요. 내일 우리집에...”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해영이 말을 끊었다.“안되면 됐어요.”김승엽이 뭐라 말하기도 전이 우해영이 한마디 더 덧붙였다.“당신이 안 되면 다른 사람 찾으면 되니까요.”우해영이 전화를 끊으려 하자 김승엽이 다급하게 대답했다.“아니요, 아니요. 내일 괜찮아요!”“정말이요?”“네, 괜찮아요.”김승엽은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우해영이 생각을 바꿀까 봐 겁이나 내일 당장 만나자고 쐐기를 박았다.“안된다면 무리할 거 없어요. 내일 집에 일이 있다면서요?”아무렇지 않다는 그녀의 말투는 여전히 차가웠다.김승엽은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며 대답했다.“아니에요. 아무 일도 없어요. 아까는 그저 장난을 친 거뿐이에요. 그럼...”김승엽은 이 변덕스러운 여자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데이트할 때까지만 해도 고분고분하게 자기가 하는 말에 다 따랐으면서 집에 돌아가니 다른 사람으로 변해있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이 김승엽은 조금 겁이 났다.“앞으로 이런 장난은 하지 마세요. 난 장난 같은 거 딱 질색이에요.”우해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딱 잘라 말했다.“아, 네. 알았어요.”김승엽은 침을 꼴깍 삼켰다. 이전에 이런 장난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았냐고 되묻고 싶었지만 차마 물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그럼, 내일 점심쯤에 당신 집으로 가서 결혼식 날짜를 정하는 걸로 알고 있을게요.”“네, 그래요.”김승엽은 그저 그녀가 하는 말에 대답만 했다.“데리러 갈까요?”“뚝!”그가 더 말하기도 전에 우해영은 전화를 끊어 버렸다.어느새 김승엽의 등줄기는 땀으로 푹 젖어있었다. 생각만 해도 살이 떨려왔다. 심지어는 이대로 그녀와의 결혼을 무르고 싶었다. 하지만 아침에 그에게 보여주었던 말 잘 듣는 그녀의 모습과 그녀 뒤에 있
“허, 죄송하다고?”우해영은 헛웃음을 삼켰다. 곁눈으로 그 두 사람을 바라보다 이내 술잔으로 시선을 돌렸다.“차씨 가문 하나도 처리하지 못하고 다쳐서 돌아오다니. 정말 죄송하다면 목숨으로 사죄해야 하는 거 아닌가?”그녀의 말에 두 사람은 식은땀이 흘러내렸다.“가주님!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됐어!”우해영은 술잔을 테이블 위로 탁 내려놓았다.“니들 죄를 물을 거였으면 지금껏 살려두지도 않았어. 너희를 살려둔 건 아직도 너희들의 개만도 못한 목숨이 쓸모가 있어서야.”“이제 그만 일어나.”우해영이 말했다.두 사람은 우해영의 눈치를 보다 서로를 한번 보고는 그녀의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어서야 자리에서 일어섰다.밖에서 명성이 자자한 음양 듀오가 여자 앞에서 쩔쩔맨다는 건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너희에게 줄 임무가 있어. 오늘 밤, 김씨 고택으로 잠입해 내가 말하는 물건을 찾아와.”우해영은 느릿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가주님, 김씨 고택에 없다고 하지 않으셨나요?”두 사람 중 하나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우해영에게 물었다.“가라면 가. 물건이 있고 없고 너희들이 판단할 일이 아니야!”우해영이 차가운 목소리로 어어 말했다.“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날이 밝기 전에 돌아와.”“네!”이윽고 두 사람은 어둠 속에 사라져 버렸다.——“하객 명단이요?”테이블 위에 놓인 종잇장을 보며 김서진은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슥슥 닦았다.“당신에게 모두 맡긴다고 했잖아요.”김서진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한소은에게 물었다.“전에 당신한테 한번 보여줬었죠. 이번에 조금 변동이 있어서 다시 한번 확인해 보라고요.”한소은이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안 봐도 돼요. 당신이 정한 대로 해요.”김서진은 젖은 수건을 한쪽으로 던져두고 자연스럽게 한소은의 옆에 가 앉았다. 팔로 그녀의 허리를 둘러 안으며 그녀의 부드러운 피부에 얼굴을 비볐다.임신해서인지 지금의 한소은은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온몸에서 부드럽다 못해 물이 나올
"아쉬울 거 없어." 뒤에서 그녀를 가볍게 안고는, 큰 손바닥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아랫배로 향했다. “지금 나한테는 너희들만이 가장 중요한 존재야."혈연관계로 따지면, 김 씨 집안은 확실히 서로 가까운 존재였고 그들 또한 가족이긴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김 씨 집안에서 제대로 따뜻함을 느끼지 못했다. 가끔 느낀 그 조그마한 따뜻함조차도 그가 자신의 노력으로 할아버지한테 인정받은 것 뿐이다. 뿐만 아니라, 부와 지위를 위해 여태동안 김 씨 집안 사람들이 해온 그 일들을 돌이켜보면 그는 이미 실망이 매우 컸고, 지금 그에게 있어서는 오직 앞에 있는 사람들만이 가장 소중한 존재들이었다. 몇 마디 하지도 않은 채 안색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리고는 감싸고 있던 그녀의 손을 자신도 모르게 풀기 시작했다. 한소운은 그런 그를 보고는 얼른 일어나 물 한 잔을 따랐고 그가 편안하게 통화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줬다.그녀가 물을 마시고 잠시 쉬고 있는 동안, 김서진의 통화는 이미 끝났다. 그녀는 망설이는 눈빛으로 물어봤다.“怎么?”"무슨 일이에요?""내일 본가에 갔다 올게요." 그가 말했다."생각이 바뀐거가요?" 한소운은 그가 생각이 바뀌어 김 씨 집안 사람들을 초대해 결혼식을 치르려고 한 줄 알았다."아니요. 다른 일이 좀 있어요." 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요 며칠동안 집에서 푹 쉬고 있어요. 결혼식 준비는 이미 다 된 것 같으니까 더 이상 밖에 나가지도 말아요. 답답하면 오이연한테 연락해서 같이 있어줘라고 할게요.”"?" 그의 말을 들은 한소운은 말 속에 다른 말이 있는 것처럼 이상하게 느꼈다."요 며칠 저는 좀 바쁠 것 같아요. 때가 되면 소운 씨랑 계속 같이 있어줄게요.”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김서진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비록 그는 여전히 매우 평온한 듯 보였지만 한소운이 보기에는 그가 전화를 받은 후 마음속에 뭔가 숨기는 일이 있다고 느꼈다."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건가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
"알았어!"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밀치고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너는 정말 왜 이렇게 말이 많니. 난 예전에 왜 몰랐지!그리고, 나는 지금 네가 도대체 나한테 관심을 갖는 건지, 아니면 내 뱃속에 있는 아이에 관심을 가지는 건지......김서진,나 질투나!""당연히 둘 다지, 다 나의 소중한 보물인걸!"그는 웃으며 그녀를 품에 안고 그녀의 볼에 뽀뽀를 하고, 참지 못해 또 뽀뽀를 했다.그녀는 그의 보물이였다. 그는 반드시 그녀를 어떠한 상처도 받지 않게 하도록 잘 보호할것이다.서진은 마음속으로 굳게 결심했다.——김씨 집안의 저택.저택에 도둑이 들어는지 이른 아침부터 소란이였다.분명히 뒤집혀진 흔적이 있었지만 도둑은 잡지 못했다. 하지만 귀중한 물건은 사라진것 같지 않았다. 모두 아직 발견하지 못한건 없는지 자신의 물건을 점검하고 있었다.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은 cctv를 모니터링 하고 있었다.정말 공포스러웠다!소리 없이 저택에 잠입하여 감시카메라에는 아무런 흔적도 찍히지 않았고 아무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침실이 다 어지럽혀졌음에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생각해보면 만약 도둑이 그들의 목숨을 해치려했다면 얼마나 쉬운일이 겠는가. 생각해보면 등골이 서늘해졌다. 할머니는 이 일을 반드시 철저히 조사하고 안전조치를 가강해야 한다면서 이른 아침부터 경찰에 신고하라고 소리쳤다. 서진이 문에 들어섰을 때, 온 방에 사람들이 모여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을 보았다.참으로 드문 일이였다.오랜만에 김씨네 집안 사람들이 이렇게 모이는 것을 보았는데 이런 일로 모이다니 가소롭기 그지 없었다."서진, 이 일은 당신이 반드시 똑똑히 조사해야 합니다. 이것은 당신의 체면아 깍이는 일입니다!"김지영은 그를 보고 얼른 마중나와서 말했다.그녀의 방은 복도 가장 안쪽에 있었는데도 도둑에게 어지럽혀져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옷장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순간 자신이 닫는 것을 잊은 줄 알았는데 도둑을 맞았다는것을 알고 나서 놀라서 비명을
"내적?!"할머니는 하마트면 뛸 뻔했다."누구! 누구야! 집에 내적이 나왔으니 잘 알아봐야지!"주위를 둘러보면서 누가 그 내부의 도둑인지 알아내려는 것 같았다."엄마, 흥분하지 마세요. 저는 이 사람이 재물을 탐내지 않고 생명을 해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틀림없이 뭔가를 찾으려는 거예요."김승엽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엄마 생각엔 무엇일거 같나요?"서진의 할머니는 눈썹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무엇인가 생각난 것 같았다."네 말은......"말이 나오기 전에 김승엽의 눈빛을 보자 갑자기 말을 멈추었다."내가 그 도둑도 아닌데 어떻게 그가 무엇을 찾는지 알 수 있겠느냐!"이어 가라앉은 얼굴로 서진을 바라보았다."서진아,김씨 집안에 이렇게 큰 일이 생겼는데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이것은 그야말로 김씨 집안의 체면을 깍아 내리는 것이니 너는 반드시 이 도둑을 잡아내야지 가만히 두면 안돼!""할머니, 중요한 거 잃어버리지 않으신 거 확실해요?"방금 할머니와 김승엽 사이의 눈빛교환이 그의 눈에 띄였고 그들이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였다. 이 집은 할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정말 그를 가족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들은 항상 자신만의 남에게 알려줄수 없고 이 집의 어느 누구에게도 말할수 있지만 유독 그에게만 말할수 없는 작은 비밀을 가지고 있다.물론 그는 그들의 그 작은 비밀에는 별로 흥미가 없다.그러나 이번에 그는 서한이 음양듀오로 잠입했다는 보고를 듣고 걱정이 되여 원래 밤사이에 달려오려고 했는데 이 두 사람이 소리 없이 잠입하고 또 소리 없이 나갈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사실 만약 그들이 손을 쓰려 한다면, 설령 그때 그가 즉시 사람을 데리고 돌아간다 하더라도 아마 늦을 것이다. 분명히 그들의 목표는 결코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대체 왜?무엇을 찾고 있는걸까?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분명히 알면서도 말하려 하지 않으니, 그는 오히려 무엇인가 좀 궁금해났다.그의 물음에 서진의 할머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