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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우해민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처음 김승엽과 키스를 했을 때는 두려웠고 긴장했고 수치스러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느낌이었다.

이번에 김승엽은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그녀의 입술을 빨아들였다. 우해민은 이런 느낌이 여전히 이상했지만 싫지는 않았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렇게 자기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키스는커녕 손을 잡는다거나 심지어는 포옹조차 없었다. 지금 자기 앞에 있는 낯설고도 익숙한 이 남자가 자기에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이상했다. 하지만 밀어내고 싶지 않았다.

사실 김승엽은 그녀를 떠보는 중이다. 처음 그녀에게 키스했을 때 그녀의 반응이 너무 컸었다. 그러나 이번에 그녀는 자기를 밀어내지 않았다. 피동적이었지만 밀어내지는 않았기에 김승엽은 용기를 내어 혀를 살짝 내밀었다.

우해민은 그의 행동에 깜짝 놀라 이를 악물었다. 두려움과 긴장감에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김승엽은 이런 여자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 베테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 손으로 그녀의 등을 살살 어루만지며 그녀의 긴장을 풀어 주었다.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민감한 허리 쪽에 가져가 살짝 주물렀다.

얼마 지나지 않자, 긴장했던 우해민은 몸이 달아오를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가슴속은 불타오르는 것 같았고 힘이 빠지면서 그의 몸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방심한 틈을 타 김승엽이 그녀의 입속으로 혀를 쭉 밀어 넣었다.

그 다음부터는 우해민이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신기하고 특별한 느낌은 생각했던 거 처럼 기분이 나쁘거나 메스껍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구름을 걷는 기분이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김승엽이 그녀의 입술을 놓아주고 나서야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한 번의 키스에 힘이 빠져버린 우해민이 김승엽의 몸에 늘어지듯 기대었다. 어느새 김승엽의 손이 그녀의 옷을 헤치고 들어가 그녀의 등에 착 대고 있었다.

“어때요?”

김승엽이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우해민은 당장이라도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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