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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민이라고요?”

김승엽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맞아요!”

혹시나 그가 잘못 들었을까 봐 우해민이 다급하게 설명했다.

“해영이 아니라 해민이요. 우리 둘만 있을 때는 해민으로 불러주시면 안 되나요?”

“해민… 어릴때 불리던 이름인가요?”

우해민의 말에 김승엽은 더욱 어리둥절 해졌다. 오늘따라 그녀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우씨 가문 아가씨의 뒷조사를 한 것에 따르면 개명했다는 정보는 없었다.

게다가 해민이라는 이름에 크게 의미는 없어 보였다.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가 한껏 기대하는 모습에 김승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의 대답에 우해민은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잠시 생각하더니 한마디 더 덧붙였다.

“그렇다고 계속 해민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요. 어떤 때에는 이 이름으로 불리는 게 싫어질 수 있으니까.”

“네?!”

김승엽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가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지 영문을 몰랐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그녀의 성격이 이상하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이상할 줄은 예상하지 못한 듯하다. 해민이라는 이름으로 불러달라고 했다가 또 어떤 때는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

“내 성격이 이상해서 싫어진 건 아니죠?”

우해민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솔직히 그가 쭉 해민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줬으면 좋겠지만 나중에 언니와 함께 있을 때 그가 해민으로 불렀다간 이런 속셈을 가졌다는 걸 언니에게 들킬 게 뻔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김승엽은 연신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녀의 성격이 괴팍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화나게 할 용기는 없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르잖아요. 난 이렇게 특별한 당신이 좋아요. 그렇다면 언제 해민으로 부르고 언제 해영으로 부를지 알려주세요.”

그의 말에 우해민은 잠시 고민했다. 이윽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우리만 아는 암호를 만드는 건 어때요? 앞으로 내가 엽이라고 부를 때 당신도 날 해민이라고 불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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