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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이틀은 안 돼요. 너무 길어요! 더 기다릴 수 없단말이에요!”

임상언은 한소은의 말을 거절했다.

“내일 당장 오면 안 되나요? 내일 아침에 데리러 갈게요!”

“안 돼요!”

한소은은 더 단호했다. 그녀는 생각하지도 않았고 임상언의 말을 거절했다.

“임상언 씨,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인 건 지난 시간의 친분과 남이의 체면을 봐서에요. 더 이상 재촉하지 말아요.”

한소은의 꾸지람을 듣고도 임상언은 화를 내지 않고 초조한 말투로 말했다.

“한소은 씨, 내가 재촉하는 게 아니라 정말 시간이 촉박해서 그래요. 시간을 주기로 다들 약속했는데 이렇게 끝없이 미룰 수는 없잖아요. 내일…….”

“내일 오전에 당신을 데리러 갈 거야!”

전화기 너머에서 느닷없이 허스키하고 기괴하며 날카롭고 비뚤어진 낯선 목소리가 울렸다.

한소은은 어리둥절했다.

거의 한순간에 등줄기에 한기가 솟아올랐고, 핸드폰이 손바닥에서 미끄러져 떨어질 뻔했다.

“당신은 누구세요?!”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물었다. 무의식적으로 몸을 똑바로 펴고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

“흐흐흐흐…….”

듣기 거북하고 매우 교활한 웃음소리는 듣는 이가 소름을 돋게 했고 온몸이 불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계속 웃고 있었다.

한소은이 멈추라고 말하려고 할 때 웃음소리가 뚝 그쳤다.

웃음이 너무 갑작스럽게 멈춰서 더 불편해졌다.

“내가 누군지는 당신이 여기로 오면 알 수 있을 거야.”

남자는 껄껄 웃으며 장난을 쳤지만, 그 목소리는 오히려 간교함 속에 다소 매서운 감정이 배어 있었다.

“한소은 씨! 내가 충고하건대 좋은 말로 할 때 여기로 와! 우리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어. 지금까지 당신이 무사할 수 있었던 건 너나 김씨 가문이 얼마나 대단한 게 아니라 우리가 너를 아직 필요하니 목숨을 남겨둔 거뿐이야.”

“하지만 계속 이렇게 눈치 없이 거절한다면, 당신과 당신 가족, 당심이 가장 가까이하고 가장 아끼는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곧 알게 될 거야!”

마지막 이 말은 상대방이 이를 악물고 말하고 있다는 걸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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