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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2화

“그런 말 하지 마요!”

한소은은 손을 들어 김서진의 입술을 가리며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당신이 목숨을 바치면 우리는 어떻게 해요? 그들은 돈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내가 아이들과 어떻게 살라고요?”

한소은이 조금 애교스럽고 진지한 모습을 보이자, 김서진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는 한소은의 손을 끌어내리고 키스를 한 후 에야 말을 이어갔다.

“농담하는 걸 보니 그래도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 않나 보네요.”

“별로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좋지도 않아요. 몇 개월째 두서조차 없어요. 이번에는 정말 복잡한 것 같아요. 계속 그들에게 끌려다니는 것 같아요.”

한소은은 입술을 내밀며 약간 주눅이 들었다.

그전에는 항상 자신만만했지만, 지금은 조금 맥이 빠졌다.

“왜요?”

김서진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마치 털을 세운 고양이를 달래는 것 같았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손은 이상하게도 마음을 가라앉히는 힘을 가졌다.

김서진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한소은은 머리를 치우쳐 곰곰이 생각한 후 에야 말했다.

“사실 최근 몇 개월간의 일을 잘 생각해 보면 모두 인과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김서진도 그녀의 모습을 따라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어떤 인과관계요?”

“사실 이 실험은 가장 먼저 실험기지에서 시작했어요. 내 생각에 이 교수님도 그들에게 이용당했던 거 같아요. 애초에 실험은 모두 허울이었어요. 그들은 실험기지, 인원, 그리고 초보적인 구상을 빌려서 그들이 하고 싶은 실험을 하려고 했던 거예요. 다만 내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에요.”

“음.”

김서진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분석에 귀를 기울이며 끼어들지 않았다.

한소은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아시아에서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어요. 보기에는 아무 상관도 없지만, 그들이 개발한 바이러스와 인과관계가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서한 씨 일도 그래요. 서한 씨의 일이 그들과 정확히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직감으로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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