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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7화

오이연의 질문에 서한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누구도 나를 강요하지 않았으니, 그렇게 말할 필요도 없어요. 당신에게 미안하다는 거 잘 알아요. 하지만 이렇게 서로 감정 소모해서 서로에게 좋을 거 없잖아요. 빨리 벗어나는 것이 나아요.”

“벗어난다고요? 이제 우리의 결혼은 당신에게 속박이라는 거예요?”

오이연이 눈물을 겨우 삼키며 물었다.

“오이연!”

서한은 이렇게 이름으로 그녀를 부르는 게 흔치 않았다.

그는 고개를 들어 오이연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약간 차가워졌다.

“더 이상 할 말도 없고 설명할 것도 없어요. 그저 내가 남아시아에서 죽었다고 생각해요. 난 당신을 찾아오지 말았어야 했어요. 내가 잘못한 거예요. 지금, 이 잘못을 바로잡아야 해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서한의 눈빛은 너무나 차가웠다. 오이연은 그를 한사코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서 조금이라도 사랑을 찾으려 했지만, 보이는 것은 차가움뿐이었다.

그것은 오이연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비록 그가 통제당하고 세뇌 당했더라도, 그런 눈빛은 여전히 그녀의 마음을 깊게 찔렀다.

꽉 쥔 손의 손톱이 손바닥에 박혀 오이연의 살과 가슴을 찔렀다.

“아니, 당신은 남아시아에서 죽지 않았어요. 내게 돌아왔잖아요. 당신이 죽었다고 생각할 수 없어요.”

오이연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일어서서 혼인 서류를 들고 서한을 향해 흔들었다.

“난 당신이 날 사랑하든 안 하든, 당신이 뭘 위해서 든 간에 이혼하지 않을 거예요! 만약 당신이 이렇게 버틴다면 좋아요. 그럼, 법원에 가서 고소해요! 절차를 천천히 밟아보죠!”

말을 마치고 오이연은 몸을 돌려 나갔다.

마음속으로는 서한이 말을 바꾸고 자기를 만류할 것이라는 조금의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에 아주 가벼운 한숨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서한이 가볍게 말했다.

“그럼, 당신 마음대로 해요!”

이 말을 들은 오이연은 순간적으로 방어를 깨고 몸을 확 돌렸다.

“서한 씨!!!”

자신을 등지고 있는 휠체어를 보고, 오이연은 서너 걸음 걸어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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