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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1화

아침 8시, 김씨 집안 저택 앞에 검은색 차 한 대가 세워져 있었고 이와 동시에 한소은의 휴대폰도 울리기 시작했다.

한소은은 위에 반짝이는 번호를 한 번 보고 눈동자를 늘어뜨리고 종료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물건을 들고 컵에 남은 우유를 마신 후에야 김서진에게 말했다.

“나 간다.”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멈추고 언제든 연락해.”

할 말은 이미 다 했으니 김서진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이 한마디만 신신당부했다.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발을 들어 문밖으로 걸어가려고 했다.

“소은아.”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한소은은 걸음을 멈추었다. 김서진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그녀를 꽉 껴안다. 그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껴안기만 했다.

김서진의 품은 매우 따뜻했고 마음을 달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한소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그의 어깨에 살짝 기대어 이 순간의 아늑함과 고요함을 즐겼다.

사실 그들은 앞으로 직면하게 될 것은 매우 잔혹하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정세에 쫓겨 누구도 물러설 권리가 없었던 것이었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

한소은은 김서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사람들은 인내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더 이상 미룰 필요도 없었다.

김서진은 손을 떼어 팔을 내렸고 다시 그녀의 한쪽 손을 잡아당겼다.

“내가 바래다줄게!”

“…….”

한소은은 필요 없다고 말하려다가 김서진의 얼굴을 한 번 보고 입가에 닿은 말을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가자!”

김서진은 한소은의 손을 꽉 잡았고 손바닥에는 뜻밖에도 땀이 살짝 배어 있었고 표정도 매우 엄숙했다.

김서진이 이렇게 긴장하는 것을 보기 드물어 한소은은 고개를 돌려 손가락으로 그의 손바닥을 가볍게 긁어 그를 좀 편안하게 하려고 했다.

김서진은 멈추지 않았고 그녀를 보지도 않다. 단지 그녀의 손을 좀 더 꽉 잡았다.

문 앞에 이르자 임상언은 이미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이 함께 나오는 것을 보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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