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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6화

어르신은 멍해졌다. 그리고 얼굴색이 변하자 곧 녀석을 건네주려고 했다. 하지만 두 손을 내밀려는 순간 김준의 무고하고 깨끗한 눈빛을 보고 순간 마음이 약해지자 손이 다시 움츠러들어 다시 몸에 안기고 원치 않게 말했다.

“김 선생님께서 정말 위엄이 크시네요. 입만 열면 못할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까?”

어르신은 꼬마의 말랑말랑한 등을 비비며 시큰둥하게 말했다.

‘이 영감이 벼슬길에 오른지 너무 오래되었는지 소은이가 도움을 청하면 그만이지 이젠 그의 남편까지 인사도 없이 방문하다니. 자신이 전문 보모도 아닌데!’

“원 어르신 오해하셨습니다.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 정말…… 상황이 특수해서 적임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김서진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온화한 어조로 간청했고 거드름을 피우지 않았다.

그러자 원 어르신은 조롱하듯 웃었다.

“왜, 제가 바로 그 적임자입니까? 그럼 대표님께서 높이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르신의 차가운 조소와 신랄한 풍자에 대해 그는 결코 마음에 두지 않았다. 일찍이 어르신의 괴상한 성격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게다가 자신이 찾아온 것은 확실히 남에게 부탁하기 위한 것이기에 당연히 남에게 부탁하는 태도가 있어야 했다.

“원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확실히 가장 적합한 사람입니다. 우리의 현재 상황은 말할 필요 없이 어르신께서도 잘 아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말 준이의 안위가 고려되고 안심할 수 없습니다.”

“과장하지 않고 한마디 하자면 어르신께서는 이 세상에서 소은이의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어르신을 믿습니다. 며칠 전에 그녀가 준이를 어르신께 맡겨 돌보게 한 것도 어르신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믿는 사람은 저도 당연히 믿습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손을 들어 끊었다.

“됐어, 나를 부추기지 말고 본론을 말해. 이번에는 또 뭐 하러 가는데? 너는 이미 돌아왔잖아? 이번에 또 누구를 찾으러 가는데?”

지난번에는 한소은이 행방불명된 김서진을 찾으려고 김준을 그에게 맡겼는데 이번에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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