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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3화

“보스.”

한참이 지나서야 임상언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는 한소은이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고 생각했다.

‘이 여자가 정말 눈치가 없는 거야? 아니면 죽으려고 작정한 건가?’

누가 봐도 유한성의 모습은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한소은은 그 점을 피해 가지 않을 망정 그의 앞에서 대놓고 말을 꺼냈다.

유한성은 외적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많이 뒤틀린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반 인류적인 것들을 연구하려 하는 거다.

“한소은 씨, 지금 이러는 거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거 모르나요?”

유한성은 차가운 목소리로 한소은에게 물었다. 가면에 가려지지 않은 두 눈은 유난히 날카로워 보였다.

한소은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지만 유한성 씨는 날 죽이지는 않을 거잖아요. 적어도 지금은 죽이지 않겠죠?”

“그렇게 자신만만 한가요?”

유한성은 몸을 돌려 의자에 앉았다. 다리를 여유롭게 흔들며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평온해 보였다.

지금의 그는 포악함이 조금 가라앉은 것 같기도 하고, 화가 나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

임상언은 문득 유한성의 뜻을 알아차렸다. 지금은 아직 한소은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녀가 그렇게 말해도 유한성이 그녀를 어떻게 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소은은 너무 모험적이었다. 일이 성사되면 그녀가 어떤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 같았다.

유한성이 도대체 얼마나 왜곡된 사람인지 상상을 초월한다. 그가 얼마나 뒤끝이 있고 어떻게 그녀를 괴롭힐지 아무도 모른다.

“유한성 씨가 이렇게 온갖 방법을 다 써서 임상언 씨에게 나를 데려오라고 했으니, 틀림없이 내가 없어서는 안 되는 거겠죠? 내가 필요한 이상 당연히 그렇게 쉽게 나를 죽이지 못할 거예요.”

한소은은 조금도 놀란 기색이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유한성은 웃으며 물었다.

“그럼, 일이 성사되고 나서 내가 당신과 결판을 낼 수 있다는 건 두렵지 않나요?”

한소은은 더 빨리 대답했다.

“그건 일이 성사된 후에 할 얘기인 거 같네요. 일이 아직 그 단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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