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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9화

임상언이 떠난 후, 한소은은 온 집안을 자세히 살펴보고서야 그가 왜 그렇게 했는지 알았다.

이 방에서는 도청 시스템이 통풍용 배관에 설치돼 있다. 방 전체, 심지어 건물 전체를 도청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도청되고 있을 것이다.

도청뿐만 아니라 온갖 감시 카메라가 있으리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산다는 것은 그야말로 감옥에서 사는 것보다 더 끔찍했다.

그러나 이런 것에 대해 한소은은 일찍이 준비되어 있었다. 한소은은 조금의 대처 방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고 가방에서 작은 카드 하나, 가느다란 실, 그리고 작은 라이터 같은 물건을 꺼내어 조립한 후 핸드폰에 꽂아 김서진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

이 물건들은 김서진이 준 것이다. 김씨 가문 내부에서 연구한 하이테크 제품이다. 아직 테스트 단계일 뿐 대량으로 시장에 투입된 것은 아니다. 이를 장착하면 각종 앱 추적과 도청 장치를 단절할 수 있다. 핸드폰에 도청 프로그램이 설치돼도 쉽게 파괴할 수 있다.

처음에 한소은은 반신반의했으나 김서진에게 한번 시도해 본 결과 일반 도청 장치로는 그녀의 핸드폰을 도청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믿고 가져왔다.

비록 핸드폰은 도청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한소은은 여기서 하는 말이 들릴 수도 있다 생각되어 전화는 하지 않고 메시지만 보냈다.

김서진은 빠르게 답장을 주었다.

-네, 꼭 조심해야 해요!

문자는 짧지만, 김서진의 걱정이 가득 스며져 있었다.

한소은은 옅게 미소를 지으며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하고 긴장을 풀고는 누워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앞으로 한소은이 해야 할 일은 많았고 또 매우 중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한소은은 반드시 자기 몸과 배 속의 아이를 잘 지켜야 했다.

자신이 잠이 잘 오는 체질인 것에 감사하며, 한소은은 금세 깊은 잠에 빠졌고, 설정한 알람에 잠이 깼을 때는 이미 두 시간 반이나 잤다.

시간을 보니 임상언이 올 시간이었다. 한소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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