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813화

불쾌함이 가득 섞인 상대방의 목소리에 임상언은 멍해졌다.

이 사람이 어디서 그렇게 괴팍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지 몰랐다.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상대방의 짜증은 느낄 수 있었다. 임상언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이 자료들이 다 인가요?”

“방금 다 줬잖아요.”

상대방은 여전히 짜증이 섞인 말투로 되물었다.

임상언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한소은 씨가 방금 이 자료들은 데이터가 완벽하지 않다고 했어요. 혹시 빠진 게 있는지 찾아봐 주시겠어요?”

임상언은 다시 말하며 이번에는 보스를 내세워 그 사람을 압박했다.

“이 실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알고 있겠죠? 지금 한소은 씨가 와서 전면적으로 실험을 책임지게 되었어요. 그러니 반드시 모든 자료와 데이터를 다 정리해서 한소은 씨에게 줘야 해요.”

그 사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임상언을 한번 쳐다보더니 곧바로 시선을 한소은에게로 향했다.

“데이터는 그게 다예요. 한소은씨 께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건 한소은 씨 탓이겠죠.”

이 말은 분명 한소은에게 한 말이다.

이것은 한소은이 이 자료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면서 자료의 미비를 탓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봐, 당신!”

임상언이 체면이 깎여 화를 내었다.

‘감히 누구 앞에서 이렇게 고고한 척 하는거지?’

그러나 한소은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가볍게 손을 들었다.

“모든 데이터가 이게 다라면 이 실험이 왜 계속 실패했는지 알 것 같네요. 가장 중요한 기록은 하나도 하지 않았으니 계속 실패하는 거죠. 지금까지 어떻게 실험하고 있었는지 정말 알 수가 없네요.”

한소은은 조금도 그들의 체면을 봐주지 않고 그들의 데이터가 잘 정리되지 않았다고 깎아내렸다. 그러자 실험하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한소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 사람들은 모두 착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다들 각 분야의 엘리트들이었다. 실험에서 문제가 생기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다. 모두 반복되는 실패에서 개선하고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시간은 급하고 임무가 막중하니 그렇게 빨리 성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