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818화

임상언은 눈을 가늘게 뜨고 유한성이 작은 병에 집중해서 쳐다보는 것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건…….”

“응?”

임상언이 머뭇거리는 목소리를 듣고 유한성은 마침내 시선을 그에게 돌리고 고개를 돌려 약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큼큼…….”

임상언은 작게 기침을 하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나서 말했다.

“한소은이 방금 그게 실패작이라고 했었거든요.”

“나도 알아.”

병이 유한성의 손가락 사이를 돌면서 액체가 흔들렸다.

반투명인 병이 흔들리는 모습은 마치 눈앞의 이 남자와 같이 매우 불안정하게 보였다.

“그럼…….”

임상언은 잠시 멈추고 계속 말하지 않았다.

유한성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 소리는 마치 철로 벽을 긁는 것 같이 귀에 거슬리는 소리였다.

“내가 왜 이 실패작을 고집하냐고 묻고 싶은 거야?”

임상언은 눈썹을 찌푸리며 그에게 화답한 셈이다.

“왜냐하면, 나는 한소은을 전혀 믿지 않기 때문이야.”

유한성의 눈빛이 갑자기 날카롭게 변하며 임상언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모든 것을 뚫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임상언은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 남자는 정말 너무 간교하다. 마치 암울한 산속에 사는 늙은 여우 같았다. 자신이 그와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일하다 보니 그가 조금도 다른 사람의 생각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그에게 있어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하찮은 것이었다. 무엇이든 희생할 수 있고 무엇이든 파괴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끔찍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약점조차 찾을 수 없어 반격할 기회조차 없다.

유한성은 그 것이 실패작이라는 한소은의 말을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만약 한소은 씨를 믿지 못한다면 왜 굳이 그 여자를 데려오라고 고집한 거죠? 한소은이 무슨 짓을 할까 겁나지 않나요?”

임상언은 잠시 말을 멈추고 건조한 입술을 살짝 핥았다.

이어서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한소은 그 여자가 이 실험을 망쳐서 우리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게 하는 건 두렵지 않나요?”

“두려울 게 뭐가 있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